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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 - 제12회 한국문학백년상 수상
유병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4월
평점 :
두 분이 외출할 때면 유난히 금실이 좋았던 두 분은 늘 손을 잡고 다니셨다.
저자이신 유병숙님의 시아버지, 시어머니의 생전의 모습이다.
나 또한 그러하리라
나이가 들어 내 몸 가눌 힘 없다 해도
꼭 내 평생의 반려자인 내 옆지기의 손을 꼭 잡고 다니리라.
시어머니의 치매 진단이후 점점 더 기력이 약해지신 시아버지 그렇게 떠나곤 난 후
시어머니의 상태도 빠르게 나빠졌다
책 제목처럼 시어머니의 시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 라고 그리움을 말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인 저자를 올케언니라 부르며 자신의 과거를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그렇게 오로지 현재만을 기억하고 현재의 충실한 삶을 살다 가족들의 슬픔을 뒤로한 채 그렇게 떠나간다.
우리가 늘 말하곤 하는 ‘현재의 충실한 삶을 살자‘는 아마도 저자의 시어머니가 그렇게 실천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치매라는 기억의 상실을 갖고 살아가다 돌아가신 저자의 시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그리워 하는 마음을 화려하지도 않고 덧붙이지도 않게 그렇게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 시절 시어머니, 시아버지, 어머니의 일상을 편안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힘들고 외로울 때도 슬퍼하지 않고 긍정적 인생관을 통해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삶의 대해 고민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특징을 말하자면 수필의 묘미를 잘 살려낸 것 같다. 작가의 가족, 이웃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자신에게 고백하듯이 잘 표현 되어 있으며 특히 인간의 내면적 모습들인 기쁨이나 슬픔에 대해 솔직하게 감각적으로 잘 표현이 되어있어, 책을 읽는 내내 몰입하게 되어 공감하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