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남자 차이의 구축 과학과 사회 8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외 11명 지음, 배영란 옮김 / 알마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삶을 살아가다보면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게된다.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라는 꼬리표가 붙는 말들말이다. 과연 정말 평소에 우리가 즐겨하는 말들처럼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해야할 사회적 역할이 구분되어 있을까? 자라면서 참 많이도 들었던 말들이 남자여자의 역할 구분은 사회적 학습에 의한것이지 결코 그것이 실제로 처음부터 나뉘어져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제도가 정착되어있는 나라임이 틀림이 없고 많은 이들의 사고가 남성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최근들어 패미니즘의 도래와 함께 여권신장이 다른어느때보다 많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부정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우리가 단순한 사회적 학습의 결과로 남녀의 사회적 역할을 받아들이기에 앞서서 근본적으로 남자의 여자의 차이가 어떤지 알아보는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여권신장이나 남녀의 차이를 제대로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 바로 <여자, 남자 차이의 구축>이란 책이다.

 

이 책에서는 유전학,유기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등 모든 측면에서 성별의 차이의 구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물론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님임은 부정할수 없지만, 한권만 읽어도 제대로 알게 되는 느낌이다. 얇지만 강한책 ! 알마의 과학과 사회 시리즈를 선호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역시나 이번 시리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여성은  집단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이다. 남성이 가지지 못한 생식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관계없이 임신이 불가능하고, 자식의 성별을 남성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 더 이상 여성은 그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란 어려워졌다. 거기서 어쩌면 남녀 차별이 시작된지도 모른다.  생물학적관점에서 보자면 유성생식이 처녀생식보다는 더 빠른 진화를 가져오고 있고, 더오랜 생존력을 자랑한다고 한다. 결국 여성이 없다면 종의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인류의 생존은 여성의 희생을 통해 유지 되는 것임에도 자손을 낳는 것에 대해 당연한듯, 강요하고 억압받는 다는 것은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들의 뇌는 어떻고, 여자들의 뇌는 어떻고, 성에 의해 뇌가 어떻다고 결정되는 것 역시 아니라고한다. 과거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현대과학의 발달과 함께 지금 뇌를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되면 좌뇌와 우뇌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고, 살아가면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아이의 뇌는 완전치 못하고, 시냅스의 10%만이 만들어져나오고 90%는 살아가면서 완성되어지는데, 결국은 문화와 교육이 뇌를 완성하고, 남녀차이를 만든다고한다. 태어날때부터 정해진것이 아니라, 물론 이 문제는 아이들이 사회화 교육을 받고,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데서도 나타난다고한다. 남자아이는 총싸움을 하고 놀아야하고, 여자아이는 인형놀이를 하면서 놀아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부모혹은 또래의 사회화 교육속에서 자신의 성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또한 유전학적관점에서의 성, 청소년기의 성, 사회적인 제 3의 성과,  1955년 처음 사용하게 된 젠더라는 용어까지 정말 다양한 성적 차이 속에서 우리는 현재도 살아가고 있고, 또 변화하고 있다. 남자, 여자 딱 두 그룹의 분류가 아니라, 몸은 남자이지만 마음은 여자일수도, 몸은 여자이지만 마음은 남자일수도 있는 이가 있는가하면, 시베리아의 무속인들, 이누이트족 여장등 사회적 제 3의 성까지 우리는 받아들이고, 그들의 차이를 인정해야한다. 뿐만아니라 이제는 더이상 남자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우연인 아니다. 특히나 동아시아쪽에서 남아선호사상이 심하고 그로 인해 낙태되어지는 여자의 수는 엄청나다고 한다.

 

성이라는 것은 태어날때부터 결정되는 것일수도,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생물학적으로 남성, 여성은 어쩌면 정해져 태어나는지 모른다. 하지만 한 인간으로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남성으로 키워질수도, 여성으로 키워질수있다는 것은 이제는 자명한 사실이다. 남자와 여자는 차별받아야할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하는 존재인것이다. 우리 인류가 더 오랜 시간을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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