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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기억

처절하게 후회했던 기억

남을 상처주고 또 상처받았던 기억

버림받고 돌아섰던 기억

그런 기억들을 가슴 한구석에 품고 살아가는 자만이

더 강해지고 더 뜨거워지고 더 유연해질 수가 있지

행복은 바로 그런 자만이 쟁취하는 거야.

<사이코지만 괜찮아 1화>



티백 커피가 맛있는 쇼핑몰에서 캡슐 커피를 샀는데 더럽게 맛이 없었다. 배송비 때문에 40 캡슐이나 샀는데... 인내하며 6개 정도 먹었다. 오늘은 도저히 못 참겠어하면서 모 호텔에서 가져온 드립백(비싼 호텔이고 비싼 룸이었기 때문에 드립백도 고급짐??)을 먹는데 와 진짜 꿀맛.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한 장면이 바로 생각났다. 하도영이 운전기사에게 최소 100만 원 이상의 와인을 주자 운전기사는 저는 이런 건 맛도 잘 모릅니다라고 하면서 사양하자 하도영은 "편의점에서 1만 원짜리 와인을 사서 마셔보고 나서 이 와인을 마시면 그 차이를 알게 될 거예요."라고 비결을 알려준다. 행복은 바로 그런 자만이 쟁취하는 거야는 이런 말 아닐까? 불행을 경험해 본 인간만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뭐 그런. 



나는 부모가 싫다. 그들이 나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싫다. 더욱이 그들의 유전자까지 나에게 주었으니 더 싫다. 최대한 부모를 반면교사로 여기면서 살아가지만 어떤 신체적 유전 내용은 내가 바꾸지 못하니 받아들이면서 산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전후에 태어난 여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고, 제대로 된 연애도 해보지 못한, 남편의 사랑조차도 충분히 받아보지 못한 그런 여자가 결핍된 사랑을 보상받고자 자식을 낳는다. 내가 낳은 아이만은 나를 사랑해 줄 거야라는 기대로. 하지만 그 아이마저도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다. 여자는 분노한다. 그리고 자식에게 온갖 악담을 퍼붓는다. 이게 나를 낳은 여자의 사연이다.


나는 납득할 수가 없다. 내가 자살을 한 것도 아니고, 도박빚이 있는 것도 아니고(나는 그 흔한 은행대출조차도 없다), 실직을 한 것도 아니고(나쁘지 않은 직업), 좋은 집 좋은 차 잘 꾸민 호감 가는 외모까지 갖추고 있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 내가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까지 해주어야 하나? 내가 왜? "내가 반려견이야? 그렇게 사랑받고 싶으면 차라리 개를 키워. 나한테 이러지 말고. 아니면 다른 자식한테 가서 사랑해 달라고 하세요."


이런 심정으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봤는데 5화까지 인내하면서 봤으나 재미는 없었다. 자기 자신만 사랑하는 사람 고문영이라는 캐릭터에 흥미가 생겨서 봤으나...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으면 좋은가? 행복한가? 타인의 사랑을 신뢰할 수 있나? 나를 낳은 부모마저도 그들이 원하는 조건일 때에만 나를 사랑해 주는데? 조건적 부모의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자식의 인생이 한국 드라마의 거대한 주제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어릴 때부터 조건적인 부모 아래에서 자랐고, 덕분에 내가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랑은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 말고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이야 뭐라든 그게 무슨 상관?


이런 나의 생각들이 다수의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불편함과 언짢음을 준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어쩌겠어. 우리는 모두 각자의 신념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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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재작년 가을인가 그런데, 언니가 갑자기 편지 한장만 써놓고 사라졌다. 자기를 절대 찾지 마라, 당분간 모든 관계를 끊고 살겠다, 죽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마음이 변하면 돌아오겠다,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이모는 안산의 외곽에 있는 오래된 소형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열평 남짓한 실내 공간은 잘 정돈되어 있었다. 아니, 잘 정돈되어 있다기보다 정돈할 것이 거의 없었다. 그녀의 집에는 없는 게 많았다.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휴대전화도, 집전화도 없었다. 당연히 케이블이나 인터넷도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 뉴스는 어떻게 보시느냐 물었더니 도서관에 가서 거기 있는 컴퓨터로 본다고 했다.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었다. 그녀의 집에 있는 가전제품이라고는 구형 냉장고와 세탁기뿐이었다. 옷장도 없었는데 붙박이로 설치된 이불장만으로 충분한 듯했다. 집 안 전체가 수녀의 방처럼 텅 비어 있었다. 그릇이나 냄비도 몇개 없었는데, 그 때문인지 몸에 밴 습관인지 그녀는 설거지거리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바로 씻었고, 빨랫감이 생기면 세탁기를 돌리지 않고 손으로 빨았다.

<이모 / 권여선>

내가 또 권여선의 <이모>를 한 글자, 한 글자 씹어 먹듯이 읽고 있는 걸 보니 또 다시 산다는 것에 진절머리가 나는, 사는 게 견딜 수가 없는 상태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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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1-1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는 이 소설을 읽고 이렇게 되기 전에 가까이 있는 인간들 부터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리적, 마음 속) 이별 정리 이별 정리 그러고 보니 시간이 지나서 이젠 거의 이모님의 말년 처럼 살아가네요… 🥹

먼데이 2023-01-13 10:00   좋아요 1 | URL
역시 읽으셨군요!! 이 소설집에서 <이모>와 <삼인행>이 특히 좋았어요.

인간관계가 버거울 때는 전자제품 같은 소유물도 버거워져요.
그래서 <이모>의 단촐한 살림이 서술된 부분만 읽어도 위로받는 기분이 들곤 해요.

전 정리할 인간관계도 거의 없는데 그래도 힘들 때가 있고, 피곤할 때가 많고 그래요.
 

우울증 상태에서는 시간 관념도 비정상적이어 되어서 그야말로 일각이 여삼추다. 침대에 꼼짝도 못하고 누운 채 샤워하기가 너무 두려워서, 그러면서도 샤워는 두려운 일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울던 기억이 난다. 나는 마음속으로 계속 샤워의 단계들을 밟아 가고 있었다. 돌아누워서 방바닥에 발을 내린다. 선다. 욕실로 걸어간다. 욕실 문을 연다, 욕조로 간다. 샤워기를 튼다. 샤워기 아래 선다. 비누칠을 한다. 헹군다. 샤워기를 끈다. 수건으로 몸을 말린다. 침대로 돌아온다. 이 열두 단계가 십자가의 길처럼 부담스러웠다. 

<한낮의 우울 / 앤드류 솔로몬>


어제, 밤에는 <블랙의 신부>를 보다가 잤다. 1화부터 6화까지 쉬지 않고 봤더니 새벽 2시였다. 새벽 2시에 자고 오전 9시에 일어나는 일상을 가지는 것은 나의 오랜 로망이다. <밀레니엄> 시리즈 1부에서 남주가 그런 생활을 한다. 고요한 북유럽의 고립된 산장에서. 하지만 역시 하루에 7시간 자는 건 수면부족이다. 그래서 2시간 더 자고 11시에 눈을 떴다. 일어나기 싫었다. 영원히 쭉 죽을 때까지 잠만 자고 싶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아니지만...


머리 감기 싫다, 머리 감기 싫다. 하지만 나는 머리를 감지 않은 나 자신을 못 견딜 것이다. 일어나서 욕실로 가서 머리를 감으면 될 것을 나는 욕실 대신 서재로 갔다. 책장 제일 윗 칸의 위쪽, 즉 천장과 책장 사이의 공간에 자주 보지 않을 것 같은 책을 꽂아둔 곳에 <한낮의 우울>이 있다. 손이 닿지 않기 때문에 의자 위에 올라가서 <한낮의 우울>을  꺼냈다. 그리고 샤워의 12단계를 찾기 위해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기억 상으론 100쪽 미만이다. 


내가 이 책을 읽던 무렵 나는 우울증은 아니었고 너무나 큰 상실감과 배신감에 고통받고 있을 때였다. 그때 어느 정신과의사던가 아니면 심리상담사던가 하는 분이 팟캐스트에서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씻으세요. 몸을 청결히 하고 좋은 옷을 입으세요. 그리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예쁘게 하세요. 그러면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원래도 외모를 꾸미는 걸 좋아했지만 이때 이후로는 더 의식적으로 꾸미려고 한다. 그러면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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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이제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더 글로리>를 봤다. 

<작은 아씨들>도 재미있었지만 <더 글로리>는 더더더 재미있었다.

현재 공개된 8화까지 보고 나자 경미한 금단 증상까지 느껴졌다.

고상하고 우아하고 인생 뭐지 그런 고뇌 다 필요 없다.

복수가 최고다!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은 이런 것이다.

계속 진행되는 병.( 만 44세에 돌아가신 안톤 체홉을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명의 자살로 생을 마감한 소설가 등을 생각한다. 그러면 조금은 덜 억울하다?)

일을 그만둔다면 언제가 좋을까? 그만두는 게 좋은지 계속 일하는 게 좋은지 그것도 모르겠다. 이제 일이 몸에 익어서 여전히 절대적으로는 힘들지만, 상대적으로는 쉬워서 왼손은 거들뿐 하는 느낌인데. 

나는 왜 집 밖에 나가는 것이 싫고 귀찮을까?

애인이랑은 언제 헤어져야 서로 제일 덜 상처받을까?(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나ㅜ)


요즘 제일 좋은 시간은 주 2회 **선생님 시간에 하는 운동이다. 

그 선생님 시간에는 오직 나 자신의 육체와 그것을 견디는 내 마음 말고는 없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라는 말의 의미를 처음으로 이해했달까?


나는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항상 제일 비싼 것을 산다.

우유도 제일 비싼 유기농 우유를 사고

과일도 제일 비싼 것들만 산다.

일을 그만두면 그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우울해진다.

그래서 이제 사치품을 사는 것에는 돈을 쓰지 않기로 했다. 

옷도 덜 사고. 

<더 글로리>의 문동은처럼. 

복수에는 비용이 많이 드니까.

아낄 수 있을 때 많이 아껴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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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1-05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은 아씨들은 보다 말았어요! 더 글로리는 어제 잠깐 시작했다가 멈추질 못했어요 ㅠㅠㅠ 최고입니다!! 잔가지 다 쳐내고 쓸데 없는 거 다 발라내고 있을것만 있는 느낌입니다! (흔한 ppl도 안느껴짐..) 대본 연출 그리고 연기!!! (흥분하고 말았다)
유기농우유… 제 경우엔 덜벌리니까 바로 안먹는 걸로 🥹 괜찮아요.

먼데이 2023-01-06 12:39   좋아요 1 | URL
드라마를 보면서 이 정도로 몰입했던 건 <비밀의 숲><시그널> bbc<셜록> 시리즈 정도가 됩니다. 세 드라마 모두 완결된 이후에 몰아봤는데, <더 글로리>는 3월까지 기다려야 하니 미쳐버리겠어요.
송혜교도 다시 봤어요.

<작은 아씨들>도 볼만 합니다.

한국 드라마의 여성 작가들 정말 이 정도일 줄이야!!!

공쟝쟝 2023-01-06 15:02   좋아요 0 | URL
세작품 모두 동의합니다! ㅋㅋㅋ 몰입감 극강. 피해자의 낭만화 못지 않은 악에 서사 부여해주는 거 한국인 고질병이라 못버린다 생각했는 데 <더 글로리>는 너무 좋네요 ㅋㅋ 특히 이도현 와꾸가 좋네…ㅋㅋ 작은아씨들 꼭 봐야겠어요!
 

<작은 아씨들>을 정신줄 놓고 보다 보니 새벽 1시였다. 9화에서 10화를 보는 동안 2022년은 가고 2023년이 와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작은 아씨들>은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변태적이었다. 원상아와 박재상 같은 관계를 뭐라고 이해해야 할까? 주종관계? 우엑. 나는 아직도 순진한 건지 멍청한 것인지 저런 관계는 이해가 안 된다. 뉴진스의 Cookie라는 노래가 아주 맘에 들어서 "꺄! 뭐야 가사가 너무 귀엽다!!"

 식사는 없어 배고파도. 음료는 없어 목말라도. 달콤만 맛만 디저트만 원하게 될 거 알잖아. 그런데 너 충치 생겨도 난 몰라. 

이 가사가 특히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외설논란 뭔가 ㅜ. 내 마음의 쿠키는 <퍼스트 카우>의 쿠키다. 난 역시 세상의 외설과 변태성을 따라가기는 버겁다. 


어제는 설거지도 않고 씻지도 않았다. 겨우 양치 정도 했다. 모든 것은 새해의 나에게 미루자!! 그리고 새해의 나는  아침에 눈을 떠서 새해 카톡을 보낸 친구와 한 시간 동안 카톡을 주고받다가(새해 첫날 따위 의미 없고요) 간신히 일어나서 머리 감고 샤워했다. 깨끗한 홈웨어로 갈아입고 내가 가진 모든 식기가 엉망으로 쌓여있는 개수대로 가서 설거지를 했다.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혹시나 하고 재어본 체중은 또다시 앞자리가 바뀌어 있어서 시래깃국과 밥과 멸치볶음과 도라지무침으로 식사를 했다. 


거국적으로 카톡 프사를 바꾸었다. 펠릭스 발로통의 판화작품 <거짓말>. 사실 누군지 잘 모른다. <김혜리의 그림과 그림자>에서 대충 맘에 드는 걸로 골라서 바꿈. 올해의 테마는 거짓말이다. 연말에 모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뇌를 속이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나 자신을 좀 속여 보려고. 


나는 지금 제주도 동쪽 표선에 있는 모 호텔의 스위트룸이다. 스위트룸이므로 당연히 바다뷰이며, 동쪽 바다이므로 당연히 일출뷰이다. 다행히도 오늘 아침은 해무가 없어서 완벽하고 선명한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제주 바다는 해무가 잘 생겨서 일출을 보기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1월 1일은 운이 좋다.


이 정도 소박한 뇌 속임 정도면 충분하다. 충분히 행복하다.


우리는 언제 사랑에 빠지는가? 상대방에 대한 완벽하고 완전한 착각 속에서 사랑에 빠진다. 착각이 오래 지속될수록 사랑은 계속 유지된다. 착각이 깊을수록 사랑도 깊어진다. 이 착각도 당분간은 계속해 볼 생각이다. 


넷플릭스에 <헤어질 결심>이 업데이트되어 있어서 봤다. 이미 극장에서 2번 본 영화인데. 3번째 보니까 더 좋았다. 내가 놓친 대사나 장면들도 많았고, 모국어 영화를 즐긴다는 기분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마침내, 단일한. 이거 어쩔 거냐! 


갈망도 사랑인가? 서래는 해준을 갈망한다. "서래 씨 때문에 나는 완전히 붕괴되었어요!"를 사랑의 고백이라고 여긴다. 썸도 사랑인가? 나에게 있어서 사랑은 색의 삼원색 원 그래프처럼 원 3개가 겹치는 가운데 부분 그곳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갈망+섹스+연애=사랑. 나의 사랑론은 정부가 바라는 완벽한 가족(남녀부부와 아들 딸의 4인 가족) 모형처럼 고리타분하고 편협한 것일까? 해준은 서래에게 "서래 씨는 꼿꼿해요, 나랑 동족이예요."라고 했지만 동족이라는 생각은 해준의 착각 아닌지?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착각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타인을 견디고 살 것인가...


뇌를 속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착각 속에서 영원한 행복을 느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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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1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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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11: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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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11: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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