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집중력>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과 7장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를 읽으면서 나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같잖네. 진짜. 


헤이, 보이, 트리스탄아, 니 과대망상이다 닥쳐라

트리스탄 왈. "바로 이 제어실이 10억 명의 생각과 감정을 결정해요. 공상 과학 소설처럼 들리겠지만 이런 곳이 지금도 실제로 존재해요. 제가 이걸 아는 건, 저도 그런 제어실 중 한곳에서 일했기 때문이에요."

(중략)

트리스탄 왈.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마음을 윤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주의력을 윤리적으로 조직할 수 있을까요?


아이폰을 공동 개발한 토니 파텔은 이렇게 말했다. "종종 식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뭘 내보낸 거지?" 그는 자신이 "사람들의 뇌를 날려버리고 재설정"할 수 있는 "핵폭탄" 생산에 일조한 것은 아닐지 우려했다.


트리스탄과 아자는 이 모든 효과가 합쳐져 일종의 "인류 퇴화"를 낳고 있다고 믿는다. 아자는 말했다. "저는 우리가 스스로를 역설계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두개골을 열어서 우리를 제어하는 실을 찾은 다음, 그걸로 우리가 가진 마리오네트 인형의 실을 당기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중략)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특히 7장에서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인해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고 한다.


'트리스탄' 같은 놈이 제일 위험하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는 자살폭탄테러도 할 놈이다. 더 나아가 집단학살도 할 수 있는 놈이다. 이 미친놈아, 그 누구도 20억 명의 마음을 윤리적으로 설득할 수 없으며, 설득하면 안 된다. 그건 예수도 못한 일이다. 어떻게 저런 히틀러나 폴 포트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지? 


고작 구글이 그들의 모든 이용자의 감정과 생각을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스키너가 따로 없네, 인간을 기계처럼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인간은 사소한 이유에서도 변덕을 부릴 수 있는데? 


20년 사이에 일어나는 퇴화나 진화도 있나? 누가 보면 구글이나 페북이 몇 만년 있었는 줄 알겠네. 선거도 아주 복합적인 이유로 보우소나루가 된 거겠지. 전적으로 페북과 유튜브 루머 때문이겠냐?? 니네들의 발명품이 그렇게 까지 대단하니? 전기 공급이 잠시라도 되지 않으면 작동하지 못하는 기계 나부랭이가! 데이터 센터 박살 나면 원점 아니냐.


세상이 사이비교주와 광신도들로만 가득 찼다고 생각하는 거냐 뭐냐. 

구글직원들은 교주고, 이용자들은 다 신도인가. 

도랏나 진짜.


이래서 내가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요즘도 마크 저커버를 보면 에리카 올라브라이트한테 차여서 분함에 징징대는 애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살짝 맛이간 너드들이라면 충분히 우리가 20억명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라는 과대망상을 할 법 하거든. 


용산 집무실이라는 자신의 유니버스에 갇혀서 현실 직시 못하는 윤씨나 실리콘밸리(맞나?)에 갇혀서 자신의 개발한 장난감만 물고 빨면서 그 장난감이 보여주는 '통계'만 믿고 사는 엔지니어들..망상 환자!


다시 돌고 돌아 라캉. 대타자가 어떻게 되면 자신이 20억 명의 생각을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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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근근이 사는 게 좋다.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면 무한맵보다는 유한맵이 재미있달까. OTT 영화서비스에 비유하면 기간제한이 없으면 찜만 해두고 보지 않게 되는데, 0월 0일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게 되면 당장 클릭해서 감상하는 것 같은 한정제가 주는 동기유발이 좋달까?


얼마 전까지 유튜브 프리미엄 무료 구독 2개월을 해 봤다. 구독 마감 하루 전 날에 구독 해지(구독 해지 날짜를 아는 이유는 종이 다이어리 월간 페이지에 써두었기 때문이고, 나는 매일 다이어이를 보고, 쓰고 하기 때문)했다. 요즘은 다시 사파리로 유튜브에 접속해서 내게 필요한 영상을 본다. 보는 건 정해져 있다. 빅씨스, 정희원, 백상현, 오지은임이랑 정도다. 사람들은(임이랑도) 프리미엄 사용하고 나면 광고를 견딜 수 없게 된다고 하던데, 난 아니었다. 광고에 낭비되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꼭 필요한 유튜브만 보고 창을 끄게 된다. 유튜브앱이 아닌 사파리로 유튜브를 보는 건 좀 더 불편하기 때문에 유튜브 무한 플레이를 하지 않게 된다. 


나는 생활에 약간의 불편이 있는 게 좋다. 그 불편을 처리하는 행위에서 삶의 동력을 얻는달까? 홈네트워크 앱을 사용하지 않고, 내 손으로 전자기기의 전원을 끄고 켜는 것. 나는 스마트폰으로 천장조명을 끄고 켜는 걸 싫어한다.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서 전등을 끄는 행위가 귀찮다는 그 따위 정신상태로는 이 험난한 세상에서 생존하기 힘들 거라고 장담한다. 사소하고 하찮은 귀찮은 행동을 하기 싫은 마음 상태 그 자체가 몰입을 못하는 상태, 집중 못하는 상태로 진입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돈을 많이 벌어본 적도 많이 가져본 적도 없지만(어쩌면 그래서 돈의 참맛을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한정된 수입에서 가계부를 쓰면서 지출을 조절하는 것이 재미있다. 충동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보다는 나의 과거 행적을 통계내고 미래를 예상하고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할 때 쾌감을 느낀다. 충동적으로 즉흥적으로 욕구를 채울 때는 쾌감이 크지 않다. 올해는 옷 구매 0원이 목표인데, 이 목표를 아직 실천 중이다. 이 목표의 실천은 내가 샤넬이나 디올에서 말도 안 되는 가격의 귀금속을 살 때의 쾌감보다 더 큰 쾌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내 하루에서 가장 중요한 미션은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다. 평균 8시간 수면 유지!! 깊은 수면과 렘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것. 밤에 잠을 충분히 잘 자려면 아침에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일어나야 하고, 낮 동안 머리와 몸을 최대치로 가동하면 된다. 낮 동안 몸을 충분히 움직이면 밤에 깊은 수면을 잘 수 있고, 낮 동안 질 좋은 두뇌 활동을 하면(즉 몰입과 집중활동, 나의 경우는 일기 쓰기, 책 읽기, 영화감상, 업무) 충분한 렘수면을 할 수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얕은 수면으로는 뇌와 몸이 충전될 수가 없다. 


삶의 중심에 질 좋은 충분한 수면을 놓게 되면, 집중력을 도둑맞을 일도 없고(스마트폰 중독이 될 수가 없다), 필요 이상의 많은 돈을 바라지도 않게 된다(일단 잠을 8시간 자면 돈을 소비할 시간도 별로 없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서 낮 동안 몸을 많이 움직이려 하게 되고, 의미없이 스마트폰을 멍하니 보고 있는 행동도 자제하게 된다. 


밤에 충분한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고, 그래서 미루는 법이 없게 된다. 그릇의 개수에 비유해 보자. 식기가 많으면 설거지를 미루게 되지만, 식기가 몇 개 없다면 설거지를 미룰 수가 없는 법. 


흔히 사람들은 욕망은 소금물 같아서 채우면 채울수록 더 갈증이 나게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도 않다. 8년째 이사하지 않고 살고 있는 이 집의 수납공간이 내가 최대치라고 정한 만큼 채워졌고,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사지 않는다. 심지어 책도(이건 집 옆에 도서관이 생긴 탓도 있고, 그동안 구입한 책을 다 읽지 못한 탓도 있다). 더 사려면 기존 물건들을 버려야 하는데 딱히 버리고 싶은 것도 없고. 


왜 나는 근근이, 부족한 듯, 좀 불편한 듯 사는 데서 삶의 동력을 얻는 걸까? 모든 게 편리하고 쉽고 충분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그저 늘어져있고만 싶어 진다, 그 상황이 딱히 재미있지도 않다.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강한 상대를 만날 때는 백호 능력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비해, 만년 벤치 연습생을 마크할 때는 승부욕이 솟지 않아서 백호의 수비에 구멍이 생기는 것과 유사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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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살면서 경험하는 가장 단순하고 흔한 형태의 몰입 중 하나가 독서이며, 다른 형태의 몰입과 마찬가지로 독서 역시 끊임없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문화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 독서는 자신이 경험하는 가장 깊은 형태의 집중 상태다.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차분하고 침착하게 인생의 긴 시간을 한 가지 주제에 바치고, 그 주제가 우리의 정신에 스며들게 한다. 독서는 지난 400년간 가장 깊이 있는 인류 사상의 대부분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도구였다. 그리고 이 경험은 현재 나랑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2006년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을 읽었다. 그 당시 나는 운전면허가 없었는데, 이 책에서 몰입경험 1위가 운전이어서 운전 중에 발생하는 몰입이 어떤 건지 알고 싶어서 운전면허를 따볼까 잠시 생각했었다. 운전을 하고 있는 지금, 운전할 때 발생하는 몰입이 크다는 거 인정. 하지만 내 경우 더 큰 몰입은 바느질이다! 특히 옷소매 단이 뜯어져서 바느질을 할 때 정말 엄청난 몰입을 하게 된다. 요한 하리 씨에게 바느질이나 손뜨개(코바늘 대바늘로 모자나 장갑 가방을 만들 수 있다, 뜨개질이 하고 싶어서 초등학생 때 엄마한테 배우고 나머지는 책 사서 독학으로 함, 근데 어깨랑 목이 아파서 오래 전에 그만 둠)를 추천한다. 바느질 혹은 뜨개질 혹은 산나물 채취(특히 야생 고사리 채취!!!)를 해봤다면 몰입행위의 하나로써의 독서를 저토록 찬양하지 않았을 것. 지난 400년 간 문맹이 훨씬 많았을 시대였는데, 지난 400년간이 문맹률 0였다는 식의 저 무지. 


평생에 읽은 책이 <이승만 평전>과 서갑숙 <나도 때론 포르노그래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와 부산일보 읽는 것이 전부인 나의 부친은 뭔가?? 독서라는 고오급 몰입은 못해본 사람인가? 하지만 반대로 아빠는 평생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 적이 없기에 필자 같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험도 해 본 적이 없을 듯. 폰=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해서 문자도 절대 확인 안 함. 저장된 전화번호 아니면 받지 않음 ㅋㅋㅋ 엄마는 현재를 사는데(아이폰, 아이패드, 해외여행, 지금도 국민학교 동창들과 동유럽 여행 중) 아빠는 2000년을 살고 있다. 2G 폰, 유선 tv, 종편, 텃밭 농사, 산냥이들 사료주기(폭우가 내려도 텃밭에 가서 산냥이들 사료 줌).


책 읽기 중 소설 읽기를 제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의 4장을 읽어내는데 엄청난 인내가 필요했다. 독서를 신성화하는 이런 견해 진짜 밥맛없다. 이래서 내가 남들한테 책 읽는 티를 안 내는 것이다. 차라리 명품 좋아하는 허영녀로 보이는 게 낫다. 웃긴다. 긴 텍스트를 읽는 것이 지상 최고의 집중력이라고 생각하는 지식인의 오만이 웃긴다! 독서보다 더 강한, 더 본질적인 몰입을 주는 활동이 얼마나 많은데! 


작년에 이 책이 인기였을 때도 딱히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나에겐 또 하나의 다이어트책일 것이 뻔하기 때문. 절반 쯤 읽은 지금 '역시 다이어트책이었다.' 라고 생각함. 다이어트책에서 말하는 살찌는 이론이 내 몸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 뭔 짓을 해도 식욕이나 식탐이 생기지 않음. 오레오 쿠키 오리지널 2개 먹으면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음. 그래서 나에겐 먹다 남은 과자를 보관하는 과자통이 있다. 스벅 조각케익도 4번 정도 나눠 먹는다. 즉 4일 정도. 너무 달기 때문에 몇 입 먹고 나면 더 이상 먹을 수가 없다.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다는 게 도대체 뭔지 모름.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하염없이 스크롤하지도 않고, 인스타에서 영상 1,2개만 봐도 정신이 혼미해져서 질려버림. 소셜(페북, 트위터)는 애초에 하지도 남의 것을 보지도 않음. 인스타는 정보확인용으로 가입함. 씨네21, 영화의전당.필름클럽 등. 주로 영화 관련. 


핸드폰을 두고 식사를 하러 나갔다. 돌아오니 사람들이 내 이메일과 문자에 답하기 시작하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살짝 내 존재를 확인받는 느낌이 들었다. 몇 주 뒤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고,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왜 소셜에서 자기 존재를 확인받아야 할까? 나는 온라인에서 소셜하게 하는 게 귀찮고 성가신데. 특히 좋아요하트에 별 감흥이 없어서, 남에게도 잘 하지 않는다. 좋아요=신생아 모로반사 같은 거라고 생각함.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 게 좋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건 다 할 수 있으니까. 옷으로 비유하면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을 때는 내가 입고 싶은대로 마음껏 입을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옷을 입을 때마다 사람들이 관심을 주면...그게 피곤해서 평범(?)하게 입으려고 하는 거 같다. 나는 역관종...


빠른 속도는 곧 적은 이해를 뜻한다. 다시 과학자들은 전문 속독가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명백히 낫긴 하지만 결과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인간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에 최대한도가 존재하며, 그 벽을 부수려고 하면 그저 정보를 이해하는 뇌의 능력이 파괴될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나는 책을 읽을 때 한 글자 한 글자 소리 내어 읽듯이 읽는다. 그럼에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작게 소리를 내어서 읽는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내가 교수라도 된 듯이 나에게 설명을 해 본다. 러시아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 이름의 첫 한 두 글자만 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라.스.콜.리.니.코.프. 다 읽는다. 매번. 늘. <왕좌의 게임>을 읽을 때는 계속해서 지도를 다시 보면서 소설을 읽었다. 늘 속독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역시 내 의심이 옳았다. 속독=드라마 2배속으로 보기. 드라마나 영화를 2배속으로 보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또는 16부작 드라마의 4시간 요약본 보기. 음악감상도 미리 듣기 1분만 하거나 2배속으로 하지 그러니? 내가 속독을 의심하는 이유는 속독을 하는 사람과 책에 대해서 대화를 해보면 그 사람이 책에 대해서 기억하거나 이해하는 것이 별로 없었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 장면, 여러 문장에 대한 내 감상이나 경험과 연결이어서 말할 거리가 많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게 없었다. 그래서 내가 주로 듣는 말은 "기억력이 정말 좋다" 는 것...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장악한 기술은 인간 정신의 작동 방식에 대한 B.F. 스키너의 관점에 기초한다. 임의적 봅상을 간절히 열망하게끔 생명체를 훈련시킬 수 있다는 스키너의 통찰이 우리의 환경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 다수가 보상을 얻기 위해 기괴한 춤을 추도록 훈련된 새장 속 새들과 비슥하며, 그러면서도 자신이 스스로 그러한 행동을 선택했다고 믿는다.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내가 스키너의 딸(스키너는 자신을 딸들을 대상으로 실험함, 스키너 읽다가 구역질 나서 때려치운 기억)이었다면 스키너는 자신의 가설 증명에 실패했을 것이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타인의 보상에 별 관심 없음. 정적 강화든 부적 강화든 개무시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했을 것임. 심지어 나는 정적 강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신용카드가 혜택으로 나를 구속하는 걸 싫어하고, 안 씀. 내 행동반경을 신용카드 혜택이 구속하는 거 진짜 개극혐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같은 거 절대 가입 못하지. 그들이 정한 유니버스에 갇히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니까. 


잠을 적게 잘수록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 집중력이 나빠지고, 깊이 사고하고 관련성을 찾아내는 능력도 줄어들고, 기억력도 감소한다.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가끔 보면 깊은 수면=숙면이라고 혼동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숙면은 한다면 4-5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한다. 흠...그럼 렘수면은 언제?? 깊은 수면, 얕은 수면, 렘수면의 절대치 시간이라는 게 있는데... 나는 공부 대신 잠을, 돈 대신 잠을 선택했다. 잠을 자는 것은 지고의 쾌락이다. 실컷 잘 자고 일어났을 때의 기분은 1억 원을 주고도 못 사는 것!! 나랑 한 번이라도 같이 자본 사람이라면  내가 잠 천재라는 걸 다 인정한다. 밤 10시 전후로 "잠 온다" 하면서 침대에 기어들어가고 좀 이따 보면 이미 잠들어 있다고. 밤이 되면 잠은 어김없이 쏟아지고 난 순식간에 잠에 빠져든다. 나의 허접한 미밴드의 분석에 의하면 깊은 수면과 렘수면이 매우 우수!!(6인 입원실 보호자 침상에서도 잘 자서 나를 깨우기 위해 동생은 물티슈통을 나에게 던져서 깨울 정도)


ps. 내가 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스마트폰 중독이 되지 않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1)나는 정보를 놓치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손해(특히 금전적)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약간의 손해는 사실 더 큰 이득이다라는 게 내 생각! 2)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전혀 '소셜'하지 않는 나의 성격. 타인의 인정과 비난은 다 헛소리. 


ps2. 이 책의 저자 요한 하리는 너무 호들갑 징징. 누가 보면 전쟁고아라도 된 줄 알겠네. 너는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게 아니라 아니라 집중력을 잃었을 뿐이야, 인마. 그만 징징대. 징징댈 시간에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학살에 대한 기사나 써라. 직업이 기자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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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훌륭한 플롯에 빠지면 매우 특별한 만족감을 느끼는데, 이 때문에 현실 세계의 의무로 인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게 되면 짜증이 난다.


나는 수백 개의 플롯을 분석한 뒤에 LOCK 체계라는 기본원리를 개발했다. LOCK 체계는 주인공Lead, 목표Objective, 대결Confronttion, 완승KO의 머리글자에서 땄다.


탄탄한 플롯의 출발점은 흥미로운 주인공임을 기억해야 한다.


탄탄한 플롯은 주인공에게 단 하나의 절실한 목표를 제공한다. 이것이 '이야기의 중심 질문'을 형성한다. 주인공이 목표를 실현하게 될까?


독자들이 이야기의 중심 질문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목표가 주인공의 행복에 필수적인 것이라야 한다. 주인공이 그것을 얻지 못하면(혹은 벗어나지 못하면), 설상가상으로 삶에 엄청난 타격을 입어야 한다. 


중요한 목표를 가진 주인공이 적수와 대결하여 이야기를 끝까지 끌어간다.


등장인물이 납득할 만큼 어려움을 껶지 않는다면, 플롯은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들 문학 소설은 '등장인물이 끌어가는 소설', 대중소설은 '플롯이 끌어가는 소설'로 정의한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1. 플롯과 구조 / 제임스 스콧 벨>



여동생은 "뉴스 좀 봐."라고 했지만, 나는 뉴스를 보지 않는다. 왜냐 용산에 사는 윤씨가 보기 싫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받기 싫으니까! 스트레스받으면 암수치 오르니까!! 윤씨는 나에겐 1급 발암물질 중 하나다. 나로서는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은 생존전략 그 차제이다!! 그러니 내가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라고 욕하지 마라. 생존이 먼저다!!! 


그래서 나는 대파우파좌파도 뭔지 몰랐다. 채상병 사건이 뭔지, 명품백은 또 뭔지도 몰랐다. 


그랬는데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현존 영웅서사를 진행 중인 그분이 나타나셨다!!!!!!!!(듄2의 스틸가에 빙의해 봄) 사전투표에서 그 번호에 도장을 찍었을 때도 나만 몰랐다, ㅋㅋ 이미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매우 높은 상태였다는 것을. 난 그저 정치에 무관심하지만 덜 싫은 쪽(혹은 싫은 쪽을 망하게 하고 싶다는 열망)에 투표는 하는 현대의 흔한 시민1. 


내가 생각하는 조국에 대한 처벌은 음주운전단속에 걸렸을 뿐인데 사형받는 격이랄까. 원숭이 엉덩이=백두산이 되는 말꼬리잡기 놀이같은 판결.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이니 넌 사람을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고 그러니 사형이다 식. 이런 논리라면 최소한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현직 장관 중에 음주전과 있는 사람은 전부 사형시켜야 한다. 음주로 인해 재산 또는 인명피해를 낸 놈은 삼대를 멸해야 하고, 그의 조상은 파묘해야 함. 공. 정. 하. 게!


정치 영화 시나리오 이렇게 쓰면 너무 뻔하고 단순해서 바로 탈락할 거 같지만, 

현실에서 이렇게 되면 진짜 재미있을 듯!

조국이 신파(또는 영웅서사)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면 

조국은 감옥에 가야 하고, 이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윤씨는 탄핵(또는 유령대통령), 김씨는 감빵, 출소한 조국은 대선 후보가 되고(더 쉽게 가면 첫 대선에서 당선되고), 검찰 개혁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는. 뭐 이런 서사.

 

이런 영웅서사가 완성되어야 하는데...


ps. 석, 동훈의 서사도 검색해 봤다. 이 둘은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주인공으로서의 서사가 없다, 대신 빌런 악역으로서의 서사는 차고 넘침. 영화<듄2>에 비유하면 석=하코넨 남작(외모 싱크로 100%), 동훈= 하코넨 조카 로타( 이 역시 외모 싱크로 100%, 가발이라고 한다) 로타는 듄2에서 강렬하게 나타나 순식간에 제거되는 됨. 

노무현=레토 아트레스(폴의 부), 문재인=레이디 제시카(폴의 모), 조국혁신당 비례1번 박은정=거니(건희 아님!), 추미애=베네 게서리트 대장(샬롯 램플링, 잘 보면 추미애랑 샬롯 램플링이랑 근엄한 눈빛 똑같다! 베네 게서리트가 친폴인지 반폴인지 사실 모르지만, 베네 게서리트는 수 천년 동안 '폴' 메이킹 작업을 한 집단 아닌가!!)


ps2. 조국이 대법 판결을 끝으로 감옥 가고 국회의원 직 상실하게 되면 영웅의 비극은 완성되고 이 비극으로부터 역전이 시작된다!(이것은 3막 구조를 가진 이야기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 이 시점부터는 이성적 정치의 역역이 아닌 감정적 신파 또는 맹신으로 치닫는다. 왜냐 인간은 로봇이 아닌 살과 피를 가진 한 마리 짐승에 지나지 않으므로. 인간(나 포함)은 신파를 좋아하고, 비극적 영웅서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ps3. 이쯤 되니 나는 스틸가(하비에르 바르뎀)를 자처하게 됨. 조국혁신당의 총선결과에 놀라자빠질뻔한 나는 조국과 동훈, 석 사이에서 발생한 일들을 검색해보고 나서 여동생에게 이렇게 흥미진진했었단 말이가!! 와 진작에 말해줬어야지! 했고, 여동생은 정치가 제일 잼나지! 드디어 뉴스를 보겠군 했다. 


ps4. 폴 무아딥 우슬= 조국 조국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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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3 1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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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3 17: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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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2024. 3. 6.개봉 96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미술상, 분장상, 의상상.

처음 본 요로고스 란티모스 영화. 이 감독의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건 <더 랍스터>. 짝찟기가 소재여서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가여운 것들>을 보게 한 가장 근 동력은 <추락의 해부>의 산드라 휠러를 제치고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이 무려 2번째 여우주연상을 받았기 때문. 도대체 어떤 연기길래!!!!!!!!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하남자 오브 하남자를 연기하는 마크 러팔로!! 엄청 웃겼고 많이 웃었다. 


영화를 볼 당시에는 매우 강렬했던 이미지들이 이젠 흐릿하다. 여성주의 여성해방의 관점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건 뭐 감상을 쓸 거리 없고, 너무 당연해서. 여성들이여 하남자와의 섹스에시간과 체력을 낭비하지 말라! 대신 책을 읽어라!! 정도??


p.s.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요로구스 란티모스 감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송곳니>와 <더 랍스터>를 봤다. 

감독에 대한 3자평: 천재다! 

2자평: 천재!!




<파묘> 2024. 2. 22. 개봉 현재(4월 6일 토) 누적관객수 1,116만명. 이번 주말 지나면 누적관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이 영화가 순식간에 천만관객 흥행할 줄 누가 알았을까? 적어도 난 극장에서 예고편을 볼 때만 해도 몰랐다. 별 기대 없이 <가여운 것들> 보러 간 김에 곱싸리로 본 영화인데,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다. 극장을 나와서 관객수 검색을 해보고 더 놀랐고!! 영화<기생충>도 <서울의 봄>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하기 위해서 연명치료처럼 개봉연장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관객의 취향은 참 알 수 없는 것!

무엇보다 난 이제 한석규와 최민식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생각하기에 2014년 <명량> 이후 10년 만에 1000만 관객 영화의 주인공이 된 최민식을 보고는 '역시 다작 존버만이 정답'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ps. 이도현 배우는 이번에도 여주의 칼춤 도우미 ㅎㅎ




<패스트 라이브즈> 2024. 3. 6. 개봉. 96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이 영화의 화려한 이력이 아니었다면 나는 절대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구질구질한 주제는 정말 싫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만약에 내가'를 많이 생각하고 사나? 그런 '만약에'에 미련이 많나? 나는 한 인간의 소서사는 얼마든지 변화 가능하지만 그게 대서사를 바꿀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서사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마치 테드 창의 단편 <당신 인생의 이야기> 같군. 


해성이가 착각하는 게 있다. 해성은 나영이가 the나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거 아니다. 해성은 성격이 그런 것일 뿐이다. 어느 나영이든 해성이는 인생에서 아련한 나영이, 소영이, 미영이를 품고 살았을 것. 그게 이민이든 제주도로의 이사든 죽음이든 간에 해성이의 성품이 '아련한 인연'을 믿는 타입. 만약에 나영이가 이민을 가지 않아서 둘이 연애를 하게 되었다면 해성이는 그의 인생에서 또 다른 아련한 인연을 만들어 그걸 맘에 품고 '만약에 우리가' 하면서 물고 빨고 그리워하면서 살았을 것이라고 나는 장담한다.


ps. <퍼스트 카우>의 쿠키가 나와서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것처럼 좋았다!! 상남자와 하남자 역을 동시에 하는 쿠키.


ps2. 나에게 결혼이라는 것은 나영의 결혼 이상도 아니다. 즉 내가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적당한 사람을 필요한 타이밍에 만나 법적으로 맺어져 인생의 필수템을 득하는 것. 나영의 대서사는 결혼이 아니라 뉴욕 시민이 되는 거였다는 거. 나영이 자력으로 뉴욕 시민이 될 수 있었다면 소서사인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ps3. SNS로 얼마든지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시대에 '아련한 인연'이라고 하는 게 얼마나 해괴한지...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처럼 전화번호를 적어 준 쪽지를 잃어버려서 하염없이 운명의 장소에서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 ㅋㅋㅋㅋ 운명의 상대가 어딨어. 운명의 상대를 믿는 자에겐 그게 운명의 상대인 것이고, 운명의 상대를 믿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겐 내가 배고플 때 나타난 빵 같은 거지. 그게 깜빠뉴든 소시지피자 빵이든 뭐든 허기를 채우면 되는 것. 운명의 상대를 믿는 자 = 산타를 믿는 어린이


ps4. 인연=오리엔탈을 좋아하는 양인들 취향이란 참... 샐러드에 오리엔탈 소스 많이 뿌려 드셈. 


ps5. 이 영화에 실망해서 <조용한 이주> 안 보기로 함. 당분간 이민 한인이 만든 영화는 쉬어야겠다. 나는 한국적인 게 싫다고...


<듄 2> 2024. 2. 28. 개봉

드니 빌뇌브와 티모시 샬라메가 아니었다면 보지 않았을 거라 100% 장담한다. 우선 이런 SF는 내 취향이 아니고... 배경은 사하라 사막, 의상은 아프카니스탄.... 베네 게세리트들이 입은 검정 부르카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날 제발 이런 거로 고문하지 마라!!!!!!! 스파이스=석유라고 생각하면(실제로 작가 역시도 이런 비유로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함)...우주에서도 사막 여성은 히잡 복장을 하는 게 1960년대식 상상력의 한계로 받아들이면서 영화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베네 게서리트이 대장 샬롯 램플링이 부르카 입고 등장하면 모든 몰입이 깨어짐 ㅠㅠㅠㅠ 어쩔 거냐고


영화 <해리 포터>를 보고 이건 매우 잘 만든 2시간짜리 예고편이다!!!!라고 생각한 나는, 영화 <듄>역시도 잘 만든 예고편에 지나지 않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다. 소설을 읽지 않고서는 느닷없이 등장하는 인물과 인물 집단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 특히 베네 게세리트 집단에 대한 정보를 영화를 보면서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장면에 압도되어 대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게 된 달까... 알면 들리지만 모르면 들리지 않는 대사로서의 정보들이 많은 듯.


베네 게세리트 집단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어서라도 일단 듄3 나오기 전에 책을 읽어야 겠는데... 우선 순위에 있는 책들을 제치고 읽을 가치가 있나 싶기도 하고.


나는 듄2는 맹신과 복종에 대한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스틸가(하비에르 바르뎀)를 어쩔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수 100%의 눈빛으로 오 역시 구원자 하는 그 감탄사들 ㅋㅋㅋㅋ 하비레르 바르뎀 나올 때마다 영화 장르는 블랙코미디로 바뀜 ㅋㅋㅋㅋㅋ 


ps. 이 영화는 공짜표가 생겨서 동네 극장에서 먼저 봤다. 나는 4D 아이맥스, 음향 등의 상영 기술(환경)이 영화의 완성도에서 더 중요시되는 게 싫기 때문에 별 미련 없이 동네 극장에서 봤는데.  동네 극장은 내 예상보다 스크린이 더 작았다. 여긴 극장인가 100인치 비디오방인가 ㅜㅜ 내 시간, 내 첫 감상이 망했다는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여 그렇다면 제일 큰 곳에서 보자 싶어서 cgv센텀 스타리움관에서 두 번째 감상을 하게 된다. 첫 감상을 스타리움관의 초대형 스크린에서 했었다면 감흥이 더 컷을 거도 같지만, 두 번째 관람이라서 그런지 그저 그랬다. 


<스코어: 영화 음악의 모든 것> 2017.10. 19. 개봉

이 영화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영화의전당 무료상영으로 봤다. 예전에는 넷플릭스에 있었는데, 지금 검색해 보니 감상 가능한 OTT는 없는 듯. 이 영화를 예매하던 때만 해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7년 전 영화를 보기 위해 굳이 시간을 내서 극장까지 가는 품을 들여야 할까 하는 이해득실을 따졌으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극장에 간 이유는 이걸 집에서 넷플릭스로 본다면 과연 내가 이 영화를 다 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분명 한 30분 정도 보고 나서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 못 보게 될 게 뻔했다. 또는 영화를 다 봤다면 영화를 다 보는 것에 사용한 인내심이 극장에 가는 품보다 더 컸을 거라는 계산하에 극장행을 택했다. 극장행을 택한 내 선택은 훌륭했다!


매우 훌륭한 다큐였지만, 극장이 아니었다면 한 번에 다 보진 못했을 거라 장담!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메모하자면

1) 영화음악은 마지막 남은 오케스트라 음악이다라고 했던 모 음악 감독의 말

2) 와인색 벨벳 재킷, 오색의 스트라이트 양말, 아랍의 타일 문양의 무늬의 바지를 입고 인터뷰하는 짐머는 은근 패피. 

3) 영화음악을 만드는 음악가들의 집요함을 보면서 '아아 세상에는 역시 천재들이 너무 많아'라는 생각을 또 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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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 2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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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14: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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