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즈니는 지난 10년 동안 무얼하고 있었나?

순전히 주디와 닉의 러브 라인이 궁금해서 오매불망 기다리던 주토피아 2는 기다림에 지쳐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게 되고, 내 눈은 <케이 팝 데몬 헌터스>를 봐 버린, 너무 늦은, 9년 만에 개봉한  늦은 2편은 3~5분 사이의 길고 긴 엔딩 크레딧 다음의 1분도 안 되는 쿠키 영상이 전부였다. 쿠키가 내가 바라던 핵심이었다. 이야기의 진행과는 아무 상관없이 나오는 주제곡 <ZOO> 공연은 지금 생각해도 어색하고 민망하다. 1편에서 주디가 창대한 꿈을 안고 주토피아로 향하는 기차 씬에서 마침맞게 주제곡이 나오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우화와 비유가 아닌 사람 K-pop 스타가 장편애니메이션의 훌륭한 주인공이, 메인 서사가 될 수 있음을 알아버린 지금 <주토피아 2>를 보고 있자니 낯 간지럽고 부끄럽고. 1편에서는 매우 절묘했던 나무늘보 역시도 2편에서는 억지스러웠다. 디즈니는 10년 동안 무얼 하고 있었나?? 디즈니 왈: <소울>도 있고! <메이의 새빨간 비밀>도 있고!! (난 둘 다 별로였다!!)


2)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조성우&국립국악원 5 days> 공연을 봤다. 이 공연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유료 회원 특별 초대로 공연일 4일 전에 선착순 초대권 응모 문자를 받았다. 공연이 평일 저녁 시간이라서 응모할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외출할 기회가 오면 순응하자!!'라는 기조아래 2매(1인 최대 2매)를 응모했다. 이런 기조를 만든 이유는 외출을 매우 싫어하고 집에 있는 것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나의 기질 탓이다. 평일 저녁에 시간이 되는 사람은 엄마뿐이어서 일단 말해 두었다. 하지만 공연 당일 아침까지도 당첨 문자가 오지 않아서 아닌가벼 하며 있었는데 오전 10시쯤에 당첨 문자가 왔다. 이미 오늘 내 몸은 '퇴근하고 10시간 이상(수면 포함) 침대에 누워 있는다'로 세팅되어 있었기 때문에, 너무 늦은 당첨 문자가 반갑지 않았으며 오히려 진지하게 노쇼를 고민하기만 했다. 하지만 노쇼를 극혐 하는 나인지라 엄마에게 저녁 공연 가야 한다는 문자를 보내는 것을 신호 삼아 밤까지 몸을 각성시키는 것으로 체력 분배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살면서 대금 연주 소리를 직접 들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유일하게 본 국악 공연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기념 장사익+양방언 공연이었다는 것(이것 역시 초대권). 아닌가 장사익 따로 보고, 양방언 따로 봤나? 궁금해서 해당 공연장 홈페이지에 가서 공연 일정 달력을 보니 2004년 7월부터 현재까지의 기록만 있었다. 난 2004년 이전에 봤는데...

좋은 자리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좌석은 예상외로 좋았다. 8열 가운데 복도석(무려 R석)! 이유인즉슨 공연을 보러 온 사람이 적다는 것. 하긴 나도 초대권 받고도 볼까 말까 고민했을 정도니. 공연은 잔잔했고 엄마는 잠시 잠시 졸았다고 했다. 평소 들어보지 못했던 국악기 소리를 들은 것만으로도 본전(시간과 체력을 쓴 것)은 충분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타악기 연주자였다. 그는 장구, 징 등 여러 가지 그 이름도 모를 전통 타악기를 연주함과 동시에 때로는 가창까지 했다!!!!!!!! 다른 연주자들도 최소 3개 정도의 악기를 번갈아 가면 연주했다. 하루 10시간은 침대에 누워 있어야 운신이 가능한 나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생산성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나 빼고 다들 정말 열심히 사는구나!!!


3)슈톨렌을 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부산의 빵 장인 그 이름도 K-장인스러운 이흥용씨가 출시한 독일 전통 크리스마스빵 스톨렌을 선물 받았다. 선물답게 포장이 지나치게 많았다. 포장 대신 빵을 더 크게 만들어주지 하는 생각이 매우 많이 들었다. 매일 조금씩 잘라먹었는데도 크리스마스까지 먹기엔 양이 부족했다. 포장 대신 빵을 더 크게 만들어주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12월 1일부터 슈톨렌과 함께 한지도 2주가 다 되어간다. 산수를 해보면 올해도 2주일 반 정도 남았다. 3617의 사형 선고를 듣지 못한 채로 2025년을 보내야 한다는 게 정말 찝찝하다. 살아있는 위헌 덩어리인 mc귀여니와 걱정인형 희대의  반헌법 짓거리를 보느라 2025년을 다 보냈다. 

조희대를 처음 봤을 때부터 걱정인형을 떠올렸다. 대두+앙상한 몸(심각한 어좁이)+불안해 보이는 떨리는 음색의 목소리. 위헌은 희대 본인이 저지르고 있으면서 국민들이 저지르지도 않을 위헌 걱정을 혼자서 하면서 그 걱정 때문에 계속해서 위헌을 저지르고 있는 꼴이 딱 걱정인형 같았다. 한 손으로 머리는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몸통을 잡고 톡! 하고 분리해 버리고 싶게 생긴 면상과 떨리는 목소리와 두려움 가득한 딕션의 소유자 희대.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지금 계속 위헌을 저지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mc귀여니와 걱정인형 희대는 모르는 것이 있는데, 과거 을사오적처럼 교과서에 몇 글자 정도로만 남는 게 아니다. 너네들의 동영상은 리벤지 포르노처럼 계속 플레이될 것이다. 위헌의 대표 사례로 계속 플레이될 것이다. 

매일 조금씩 슈톨렌을 잘라먹으면서 하루 10시간씩 누워 있으면 세상이 매우 평화롭게 여겨진다. 하지만 휴대폰을 들고 유튜브앱을 열자마자 펼쳐지는 내 계정의 세상은 3617이 싸 놓은 똥으로 가득 차 있다. 3617은 인간 유전자의 열악함의 증거다. 3617 부류의 인간 군상이 인간 유전자의 열악함의 증거다. 그 열악함조차도 극복해 내야 하는 것이 덜 열악한 인간 군상들의 업보겠지... 내가 3617 부류의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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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들아 한국 영화 좀 보고 살자!!

시발, 이선균 죽고 나서 이선균 나오는 영화를 아직도 못 보고 있다!!

보는 순간 분해서, 빡이 쳐서!!!!!!!!


내가 123 내란 드라마의 3617역에 조진웅을 캐스팅하자마자 

이 새끼들이 초를 치네???


조진웅이 장관 청문회 나갔냐???

조진웅이 정치한대???

그리고 미성년 시절 사건 그거 본인 허락 없이 열람하는 것 불법이라며??

내가 조진웅을 3617역으로 캐스팅한 건 영화 <경관의 피> 때문인데

완전 찰떡이라고!!


쿠팡 개인정보 유출 덮으려고 지금 조진웅 깐 거니?

내란 1년 뉴스에 초 치려고 조진웅 깐 거니?


뻔뻔해져야 한다 뻔뻔.

요즘 나는 고작 바람 한 점에도 스쳐 울고 싶을 때마다

3617이 홍장원이나 곽종근을 피고인 주제에 증인 심문하는 건 본다.

사형 판결이 정해진 내란 우두머리 3617도 살려고 저리 버둥대는데

적어도 내가 저 새끼보다는 잘 살아야지, 저런 놈들한테 져서는 안 되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 조진웅 배우는 은퇴 하지 말고 3617 역할 좀 꼭 해 주 오!!!!! 


ps. <시그널 2>도 여태 기다리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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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영화제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짧은 영화(각각 약 12분, 14분, 5분) 세 편을 봤다. 놀랍게도 세 편의 주제는 똑같았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AI는 무엇인가.'가 주제였다. 영화가 끝나고 세 편을 만든 감독들이 나오는 GV를 보다가 다음 영화 시간이 되어서 상영관을 나와 다른 상영관으로 갔다. 


그렇게 본 다음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1955년에 제작된 영국 여성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였다. 주제는 이상적인 가족과 부부상은 무엇인가? 이상적인 가족에는 반드시 자녀가 있어야 하는가였다. 내용은 이혼 직전의 연극배우 부부의 TV 일일 연속극 제작기였다. 그 시절 연극은 TV보다 고급문화였으며 연극배우가 TV에 나가는 것은 타락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엔딩 크레디트를 디지털로 제작할 기술이 없어서 실제 보드에 인쇄한 것을 사람이 한 장 한 장 넘기는 방식으로 촬영하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티트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엔딩 크레디트를 만들 기술이 부재했던 시절. 


AI영화제 GV에서 제작 지원비도 없이 감독 혼자서 십여분 분량의 영화를 만든 감독의 제작기를 잠시 들었는데, 혼란스러웠다. 감독은 AI에게 이런 이런 내용으로 대본을 써봐라고 시켰다는 거다. 그러면 AI가 대본을 써주고, 감독은 이렇게 수정해 봐. 하면 또 AI 수정본을 짜고. 대본을 AI가 썼다는 게 놀라웠다. 시나시오는 AI가 쓰고, 촬영도 AI가 하고, 대사+배우도 AI가 하고, 사람은 말 그대로 감독만 해서 감독 1인이 일주일(이던가?) 만에 만든 영화. 


1955년과 2025년. 70년 만에 영상제작 분야는 천지가 개벽했군.


영화 관객인 내 입장에서는 AI가 감독, 각본, 이미지 제작 모두를 총괄한 100% AI가 만든 영화라 해도 그것이 재미만 있다면 문제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할 것은 내가 굳이 AI가 만든 영화를 볼 이유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AI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체 제작 내 영화를 만들면 되는데, 그게 더 재미있을 건데. 머지않아 공급 100% 수요 0%의 이미지 시장이 만들어지겠군. 남의 일기를 읽는 것 보다 내 일기를 쓰는 게 만 배는 더 재미있는 거랑 같은 이치. 막말로 내가 AI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소설<삼체>를 쓸 수 있다면 굳이 다른 사람이 쓴 <삼체>를 읽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p.s1. 어제 일기에서 내란 드라마 만들면 3617역에는 조진웅이 좋겠다 했는데, 은퇴한다고. 흠...근데 굳이 은퇴할 것 까지야. 조진웅 배우는 정치질 하는 이준석과 한동훈을 보고 뻔뻔해지는 법을 좀 배워야 한다! 나는 내 죗값을 다 치렀다라고 주장하고 잠시만 쉬고 복귀하길!  아무튼 이렇게 된 김에 어쩔 수 없나? 나노 바바나가 3617 생성해야지, 생성 이미지로 고고!!


p.s2. 영화 <히든 피겨스>를 보면 지하 사무실에서 인간 계산기들(엄청난 수의 여자들)이 우주에 보낼 로켓 발사 공식을 계산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인간 계산기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대체되었다. 마찬가지로 많은 직업들에서 인간 계산기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AI에게 대체될 것이다. 다들 자신의 직업이 인간 계산기가 아니길 바라고 있겠지만, 우리는 어쩌면 전부다 인간 계산기일 것이다. 이판사판이다!! 일단 '존재 자체가 오류인 조희대 판사 계산기'부터 없애버리자!! 이것이 지난 1년간 내란 뉴스에 찌든 인간의 뇌이다. 기승전 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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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에서 위안을 얻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관계가 생계와 연결될 때는 더더욱 안정적으로 느껴지겠지. 그러나 연구소 로비에 잠시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 일하러 올라가기 전에 나는 어쩐지 무섭고 슬프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지고 가야 할 먹고사는 걱정, 밥줄에 대한 집착이 무섭고, 그 집착이 앞으로 198주년, 298주년, 398주년......이 지나도록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이, 그리하여 나는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이 연구소라는 곳에 발목이 잡힌 채 끝없이 허덕여야 하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슬프고 무서웠다.

<영생불사연구소 / 너의 유토피아 / 정보라 소설집>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 그러면 변화는 좋으냐 하면 변화는 더 싫다는 게 나의 문제이다. 이런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궁여지책이 매일의 옷과 액세서리와 네일 컬러를 바꾸는 것이다.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잠시 휴식(+간단한 식사), 홈트, 설거지, 샤워 순서로 해치운다!! 그다음에는 다음날 입을 옷을 정한 후 서재로 가서 내란 뉴스 들으면서 그 옷과 어울릴 만한 색을 골라서 네일 컬러를 바른다. 컬러를 다 바른 후 뉴스를 닫고 영화를 켠다. 부채로 컬러를 말리면서 좋아하는 영화의 좋아하는 부분을 다시 본다. '샤워 후 서재로 가서 책을 읽는다'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책을 읽을 뇌의 기력이 없기도 하거니와 실시간 내란 뉴스를 놓치기 아깝다는 생각에서 내란 뉴스(유튜브)를 들으면서 네일 컬러는 바르는 것이다. 이것이 위에 인용된 소설 영생불사연구소의 직원 같은 생활을 하는 내가 삶에 대한 집착을 유지해 나가는 내란 이후의 생존법이다. 

123 내란 1주년 기념 유튜브들에서는 3617이 비상계엄을 발표하던 그때 각자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그때 무슨 기분이었는지를 주고받는 것을 방송했다. 그날도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밤 10시 전에 자고 아침 6시 즈음 일어났다. 내가 잠든 사이에 그런 엄청난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2025년 12월 3일 밤에도 나는 밤 10시 전에 잠들었고 다음날 6시 즈음에 일어났다. 그 시각에 깨어있던 사람들은 다들 체력이 엄청나구나 하는 생각을 추가로 했다. 나는 밤에는 자야지 다음 날 생활이 가능하기에 무조건 충분히 자고, 충분히 누워 있어야 하는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내 이멜다 마르코스는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1986년 2월 필리핀의 민주화혁명 세력이 대통령궁을 점령했을 때, 사람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신발이었다. 3천 켤레가 넘는 명품 신발이 방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멜다는 남편이 대통령으로 있던 8년 동안 매일 구두를 갈아 신었고, 단 하루도 같은 구두를 신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멜다는 사두었던 신발을 다 신어보지 못했고, 영원할 것 같던 권력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말았다. 압류된 신발은 박물관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이멜다의 신발 컬렉션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박물관에 초대된 이멜다가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구두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을 착취해서 구두 욕심을 채운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어떤 의미로 한 말인지는 알 것 같다.
<영화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 / 김중혁>

내란 뉴스를 들으면 들을수록 4398은 실로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든다.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범죄를 저지르려면 잠을 안 자고 24시간 뇌를 풀가동해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약빨과 신빨과 범죄가 주는 도파민이면 가능할지도 몰라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어떤 영화보다 더 4398의 범죄 사실들이 재미있다!! 멀리서 보는 나도 이렇게 재미가 있는데 4398 본인은 얼마나 재미가 있었을까 싶다!!! 서울대 졸업했다면서 목에 힘두고 에헴헤헴하는 놈들이 다들 4398앞에서는 굽신굽신 따까리 노릇을 하고(응? 박성재는 고려대라고??), 자그마한 파우치부터 그 끝을 알 수 없는 금은보화가 매일매일 진상되고, 현대미술관 그림을 당당하게 훔치고, 조선시대 왕의 유물들도 보란듯이 훔쳐서 실생활에 사용하다가 깨 부시고 변상은 세금으로 하고. 전속 사진사가 인스타st 사진 찍어준 것을 영부인 전용 액자를 최초 제작해 그 액장에 사진을 넣어서 타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보내고. 잠을 자고 싶지 않았을 거 같다, 잠자는 시간만큼 재미가 줄어드는 거니까. 임기가 끝나길 바라지 않았을 거 같다, 임기가 끝나면 왕놀이(범죄)도 끝이고, 그 끝에는 4398과 무기수의 삶이 펼쳐지는 것이니까.

원래도 무속을 믿지 않는다. 4398을 보면서 역시 무속은 없다라는 걸 다시 한번 확실하게 확인했다. 진짜 무속이 있었다면 '니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 너희 부부는 깜빵에서 죽게 될 것이다. 그러니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라고 해줬겠지.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연쇄살인범 우호성(강호순)은 자신은 완벽하기 때문에 증거를 남길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만만해 하는데, 그 장면을 보는데 4398도 저렇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것 말고는 도리가 없기도 하겠지. 현실도피 말고는 희망이 없으니까. 
 
p.s. 나는 등장인물 우호성을 보면서 전직 검사 한동훈을 많이 떠올렸다. 캐릭터가 똑같다! 특히 외모에 대한 집착과 나르시시즘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응? 이건 4398도 마찬가지잖아!! 한동훈이 강남 8학군의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또한 사법 시험에 합격할 정도의 암기력이 없었다면 한동훈의 기질(나르시시즘과 잔인성)로는 우호성 같은 범죄자가 적성이기 때문이다. 한동훈이가 검사라는 흉기로 죽인 사람은 몇 명일까? 검사 엄희준(쿠팡, 대장동 관련 검사) 같은 사람이 청문회나 국정감사나 법사위 등에 나와서 자기 변명하는 거 보면 범죄 드라마에서 연쇄살인범이 피해자(살해당한 사람)에게 하는 말과 똑같다. 그러게 누가 가난한 동네에 살래? 그러게 누가 밤에 모르는 사람 차 얻어 타래? 그러게 여자가 함부로 몸을 놀려? 그러게 누가 검사한테 기소당하래? 죄가 없으면 무죄 판결받겠지. 어느 것이 연쇄살인범의 말이고 어느 것이 검사의 말인지 구분하기 매우 힘들다. 

p.s2. 미드 <모던 패일리>처럼 한드 4398도 최소 10년 이상으로 누가 제작해 줬으면 좋겠다. 4398의 남편 3617역에는 조진웅 배우가 열연해 줬으면!! 4398역은 김남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서 생존의지가 0에 수렴하다가다 '4398이 감옥에서 병사하는 꼴은 봐야지!!'하는 생각이 들면 생존의지 게이지가 차오른다!! 그래서 요즘은 내란 뉴스(유튜브) 보면서 저녁 홈트를 거의 매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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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5-12-06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글이 이렇게 신선할 수가!!!
일인 일표제가 이럴 때는 완전 부당하게 느껴진다니깐요!
이 글을 읽고 민주주의의 한계를 체험합니다 ㅠ

홈트 계속 그렇게 유지하세요. 게이지 걱정은 없을듯 하니까요!!
 

다 입지도 못할 디올 재킷을 옷장 가득 넣어두고서

지금은 구치소에서 수형복을 입고 있는 4398 김건희는 어떤 기분일까를 

하루에 두 세 번은 생각한다.

다 쓰지도 못할 재물을 탐했던 4398 김건희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다가도

읽지도 않을, 다 읽지도 못할 책을 계속 구매하고 있는 나를 보면 

4398 김건희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비이성적인 물욕이 있는 거니까.


밸런스 게임!!

온갖 범죄를 다 저지르기 위한 대통령 배우자 2년 7개월+무기징역 vs 평범한 월급쟁이로 평생 사는 것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 3617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키기 전에는 뉴스를 거의 보지 않았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요즘은 출근 준비를 하면서 매일 듣는다. 덕분에(!!) 그전에 듣던 책, 영화, 음악, 일상, 개그 팟캐스트는 계속 못 듣고 있다. 내란의 순간에는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 속에 비켜나 있었던 게 맘에 걸려서인지 12월 4일부터는 최선을 다해서 뉴스를 챙겨 보고 있다. 그게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고, 구입한 책들은 표지를 펼치지도 못한 채 쌓여만 가고 있다. 김건희가 뇌물로 받은 명품들처럼 쌓여만 가고 있다. 


4398 김건희는 한국 사극의 새 주인공이 되었다. 언제까지 장녹수, 장희빈, 한명회를 봐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향후 천 년은 탑 1위 할 것 같은 압도적 주인공 악인 탄생의 순간이기에 뉴스를 놓칠 수가 없다. 4398 김건희는 실로 엄청난 캐릭터이다. 성형중독, 매관매직, 인스타st 관종(포토샵, 명품, 사진빨 위주의 '명품'의상), 무속,  사기꾼 집안, 주식 사기, 접대부였다는 루머 그리고 간통까지!! 이 정도면 시즌 20까지도 거뜬할 듯!!! 


디올st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김건희가 추구했던 디올st를 대충 이해한다. 샤넬 트위드 재킷은 솔직히 여사님st다. 반면 디올은 공주님st랄까. 샤넬 재킷은 허리라인 없이 똑 떨어지는 직선미를 추구한다. 반명 디올의 바재킷의 잘록한 허리선은 여성미를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크리스찬 디오르 옹이 여성미의 극한을 표한하기 위해서 바 재킷을 디자인한 것이므로. 또한 아무리 고급진 트위드라도 트위드가 울실크의 광택보다 돋보이기는 힘들다. 허리가 잘록하고 치마는 풍성한 공주님st를 추구했던 4398 김건희에게 남은 스타일은 법무부 지정 수감복뿐이다. 좋게 봐주면 샤넬st라고 할 수 있겠다, 허리 라인이 없다는 점에서. 


지금 이 순간 4398 김건희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디올 자켓으로 가득한 자신의 옷장일 것이다라고 나는 확신한다. 


김건희는 구속 심사 때도 로저비비에 구두를 신었다. 나라면 누가 봐도 0.1초 만에 알아 볼 수 있는 명품 브랜드의 구두는 신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바로 김건희의 정신 상태라는 것이고, 그래서 나는 확신한다는 것이다. 김건희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디올 재킷을 입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라는 것. 


p.s. 김건희가 로저비비에 클러치를 뇌물로 받았다는 최근 뉴스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이번 사건에서 처음으로 로저비비에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는 정치 기자나 패널 들다. 그래서 김건희가 구속 심사날 로저비비에 구두 신은 게 묻힌 거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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