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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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한마디로 기내식 같은 여자였다. 별로 당기지는 않는데 안 먹으면 왠지 손해일 것 같고, 그래서 억지로 먹되 막상 먹으려고 보니 뭔가 복잡하고 옹색하기만 하고, 까다로운 종이접기를 하듯 조심스럽고 겨우 먹고 나면 뭘 먹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고, 식후에 구정물 같은 커피를 마시다보면 뭔가 속은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갖출 건 갖춘 것 같은데 왠지 허전하고, 결국 포장지만 한 보따리 나오는 그런 여자였다. 그녀의 얼굴엔 언제나 '안전벨트를 매주시겠습니까, 손님?'이라고 쓰여 있었다.-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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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8 

인간의 말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경제적 빈곤이 아니라 사랑의 빈곤이다.   

p.275 

인생에서 성공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는 돈이 아니라 자기관리와 사랑이기 때문이다...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계급이 아니라 부모의 진정한 사랑과 보살핌이 노년의 경제 수준을 결정짓는 지표가 될 수도 있다. 

* 품위 있는 노화 측정 

1. 사회적으로 아직 더 기여할 수 있다. 새로운 사상에 개방적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2. 과거를 받아들이며, 과거에 이룬 것들이 삶의 자양분이 된다. 

3. 인생에 대한 희망, 분별 있는 자율성과 주도권(나이 들어서 근면성, 생산성, 친밀성은 언제나 지닐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을 갖고 있다. 

4. 인생을 즐기고, 유머감각이 있으며, 즐기고 놀 줄 아는 능력. 

5. 나이 들면서 느끼는 수치심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는 우아하게 받는다. 또 자신을 잘 관리한다.  

6. 나이 들어서도 생존해 있는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친구를 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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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7 

책방의 기능은 책을 팔고 돈을 받는 것 이상이 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좋은 책들이 더 많은 독자들 손에 들어가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 새 책을 파는 서점이 감당하기 쉽지 않다. 차라리 중고 책이 좋다... 진짜로 좋은 책을 "진짜로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 좋다. 그렇게 솔직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여기라서 더욱 좋다. 

p.275 

책방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주인과 손님이 인간적인 관계로 만나고 손님과 손님이 만나고, 그렇게 만나는 사람들이 책과 함께 어울리는 사랑방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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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과 길이 있는 곳 

그곳에 구월이 있다 소나무숲이 

오솔길을 감추고 있는 곳 구름의 나무 한 그루를 

감추고 있는 그곳에 비 내리는 

구월의 이틀이 있다 / 

그 구월의 하루를 

나는 숲에서 보냈다 비와 

높고 낮은 나무들 아래로 새와 

저녁이 함께 내리고 나는 숲을 걸어 

삶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나뭇잎사귀들은 

비에 부풀고 어느 곳으로 구름은 

구름과 함께 어울려 흘러갔으며/ 

그리고 또 비가 내렸다 

숲을 걸어가면 며칠째 양치류는 자라고 

둥근 눈을 한 저 새들은 무엇인가 

이 길 끝에 또 다른 길이 있어 그 곳으로 모이고 

온 곳으로 되돌아가는 모래의 강물들/ 

멀리 손을 뻗어 나는 

언덕 하나를 붙잡는다 언덕은 

손 안에서 부서져 

구름이 된다/ 

구름 위에 비를 만드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 있어 그 잎사귀를 흔들어 

비를 내리고 높은 탑 위로 올라가 나는 멀리 

돌들을 나르는 강물을 본다 그리고 그 너머 더 먼 곳에도 

강이 있어 더욱 많은 돌들을 나르고 그 돌들이 

밀려가 내 눈이 가닿지 않는 그 어디에서 

한 도시를 이루고 한 나라를 이룬다 해도/ 

소나무숲과길이 있는 곳 그곳에 

나의 구월이 있다 

구월의 그 이틀이 지난 다음 

그 나라에서 날아온 이상한 새들이 내 

가슴에 둥지를 튼다고 해도 그 구월의 이틀 다음 

새로운 태양이 빛나고 빙하시대와  

짐승들이 춤추며 밀려온다 해도 나는 

소나무숲이 감춘 그 오솔길 비 내리는  

구월의 이틀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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