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의 도래 written by EOS
누군가는 또다시 빙하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숱한 에너지가 넘쳐나는 지구의 밤은
오히려 뜨겁지 않은가? 라고.
공룡들과 매머드들이 살기 위해 뛰었던
하늘도 푸르렀고
양치식물들은 출렁거려
박제된 동물들의 위장 속에는
새파란 풀잎들이
소화되지 않은 채
쑥덕거렸다.
인간의 빙하기는
올 것인가? 라고
아무도 묻지 않는다.
그러나,
지독한 죽음의 냄새는
왜
마른 폐부에서부터
나는 것인가?
터부시 되는 그 말,
빙.하.기.는. 내. 내.부.에. 이.미. 와. 있.어.
소화되기 거부하는 그 말이
몸 여기저기를 떠돌고,
이미 우리들의 손은
차가워질대로 차가워졌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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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