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의 도래                                                                             written by EOS

 

 

누군가는 또다시 빙하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숱한 에너지가 넘쳐나는 지구의 밤은

오히려 뜨겁지 않은가? 라고.

 

공룡들과 매머드들이 살기 위해 뛰었던

하늘도 푸르렀고

양치식물들은 출렁거려

박제된 동물들의 위장 속에는

새파란 풀잎들이

소화되지 않은 채

쑥덕거렸다.

 

인간의 빙하기는

올 것인가? 라고

아무도 묻지 않는다.

 

그러나,

지독한 죽음의 냄새는

마른 폐부에서부터

나는 것인가?

 

터부시 되는 그 말,

빙.하.기.는. 내. 내.부.에. 이.미. 와. 있.어.

소화되기 거부하는 그 말이

몸 여기저기를 떠돌고,

이미 우리들의 손은

차가워질대로 차가워졌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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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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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1-2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내 여우코트를 몸땅 드리고픈...
까짓 빙하기..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자구요 뭐..
마음의 온기를 잃지 마시길^^

클레어 2005-11-2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마음 속 이야기에 가장 근접해오시는 파란여우님.. 더이상 언어가 주의를 주지도 못하고 마음도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소통에 막힘을 느끼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여우님은 마음으로 다가오시는군요.
여우코트...아서라~ 감기 걸리시면 어쩌시려구.. 덕분에 마음이 따스해졌답니다.
빙하기를 구원하는 방법을 잘 아시는 분들이 많으니 아직은 희망이 있는 것이겠죠?
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