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거리, 시민의 힘으로
20일부터 전태일기념관추진위원회 등 전태일 거리 바닥 참여 공동캠페인 시작
조수빈 기자 
청계천 전태일거리, 다리 조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7월 20일부터 9월 15일까지 전태일기념관추진위원회(추진위)와 <오마이뉴스>가 청계천에 조성될 전태일 거리 바닥에 참여할 시민을 모으는 공동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마이뉴스

동대문 평화시장 피복공장 재단사로 일하다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한 고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추진 중인 '전태일 거리'는 평화시장 앞 버들다리 중심으로 청계천 6가와 7가에 조성되며 전태일거리조성안에 기본계획의 하나인 ‘전태일이어달리기’는 시민들의 참여로 만들어진다.

‘전태일이어달리기’는 다리바닥조형에 들어가는 것으로 약 6000여명의 시민들이 자신의 ‘이름’과 ‘참여의 글’을 동판 불록에 새겨 전태일거리 바닥에 설치하는 것으로 추진위는 “전태일이 과거의 사람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살아 있는 사람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전태일이어달리기’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태일이의 등을 밟고 가는 역사의 새벽길, 막히면 뚫어라”

이번 행사에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전현직 대통령이 글과 금일봉을 보내왔으며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 양대 노총 위원장도 참여의 뜻을 전해왔다. 또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을 비롯하여 소설가 조정래, 가수 안치환, 코미디언 김미화, 연극인 오지혜 등도 참여의 뜻을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이 길은 태일이의 등을 밟고 가는 역사의 새벽길, 막히면 뚫어라"를 남겼다. 전현직 대통령도 동참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친필로 "사람 사는 세상"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 전태일! 영원한 우리들의 영웅 전태일!"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향한 고귀한 희생"이라는 글귀를 보내왔다.


이 밖에 가수 안치환은 "내 가슴 늘 푸른 소나무 전태일" 등의 글귀를 보내왔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은 전태일기념사업회 명의로 개설된 통장에 1000원 이상의 참여금을 내고 <오마이뉴스>에 '참여의 글'을 남기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5일 청계천전태일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관에서 '전태일다리·거리 조성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관건립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진위는 ‘전태일거리, 다리 기본계획안’과 ‘전태일기념관의 건립방향’을 발표했다. 143억2000만 원 1120평 규모로 세워질 기념관 건립·운영자금은 정부·지자체의 지원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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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2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기완..이름 참 오랜만에 접하네요.
아주아주 오래전에 이 양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어요. 한창 대선에 나온다고 하기 직전에요. 말 엄청 잘하더군요. 웅변가의 실력이 그런 아픔과 좌절과 절망의 밤을 지나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눈물까지 나오려 합디다. 그러한 양반이 쓴 전태일.
목구멍이 갑자기 뜨거워지네요

클레어 2005-07-22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기완 선생은 예전에 제가 대학시절, 저희 학교에 강연을 하러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먼발치에서 도포자락만 보며 강연을 들었던 저에게 그 분은 너무나도 큰 산이었습니다. 그 분이 전태일에 대한 글을 쓰신 것을 보고 한참 웅변가와 활동가를 비교하며 생각했었답니다. 어쩌면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차이가 나는 두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