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중간에 그 일을 접는다는 것은 앞의 모든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든다는 것이겠지요.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제동을 걸어 그 시간에서 빠져 나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걸요. 누구는 도피라고 말하고 누구는 그런 선택도 너의 자유야..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구는 아쉬워요..라고 말을 하더군요.
요즘 며칠동안 내가 축적했던 시간의 무거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인연의 끈이든 내 기억의 무게든 다른 이에 대한 책임감이든 그 시간 속에 뭔가가 일어났던 것은 사실인 모양입니다.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지요.
2. 샤워를 하고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엄지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음악을 듣습니다. 사소한 일들로 예민해져 버린 감각들을 조금은 느슨하게 해주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치유가 아니라 하루하루의 땜빵이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땜빵과 납땜 자국으로 가득한 몸과 마음을 바라보며 괜찮은 척 하며 사는 것.... 쓸쓸한 일이긴 합니다만 누구나 그렇게 사는 것, 아니런지요.
3. 이제 잠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잠이란 것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 얼마나 다행인가? 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