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이런 글을 보았다.

"이스라엘은 골리앗을 무너뜨리기에는 너무나도 크다고 생각했다. 다윗은 골리앗을 돌팔매를 던져서 절대로 빗나가지 않을 정도로 크다고 생각했다." 라는 글..

다윗의 돌팔매가 정통으로 골리앗의 마빡에 작렬하여(-_-;;) 거대한 골리앗을 쓰러뜨렸으니 망정이지 골리앗의 다른 물렁물렁한 부분에 맞아서 별 타격을 주지 않았으면 이와 같은 글이 나왔겠냐마는 어쨋든 '발상의 전환'은  여태껏 보이지 않던 부분을 보게 해주고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음을, 부정적인 사건이 긍정적인 사건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느냐면 요즘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달고 살면서 책 한권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핑계거리'가 있다보니 점차 당연한 것으로 생각이 들더란 말씀..거기다 시간이 있어도 '쉬어야 한다'며 뒹굴뒹굴거리면서도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인생 까칠하네..진짜.'라고 하며 발을 까닥거리고 있는 한 마리 짐승은 게으름에 제대로 길들여져 버린 것 같다.-_-  그러나, 한 10년쯤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더 시간이 없는 상황에도  '자책모드'를 발동, 억지로 책을 읽으며 '무식한 짐승아~ 넌 언제 책 속의 모든 것을 파악하겠냐?'를 부르짖었으나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없는 것을 보면 ,  '즐기지 못하는 억지 춘향식의 일은 절대로 내 것이 될 수 없다.'라는 누군가의 이야기는 진실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예전과 지금의 내 모습이 정반대의 양상을 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이 없다.'라는 명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탓일 것이다.

"시간이 없다." 라는 말의 발상의 전환은 "시간이 있다." 이다.

모든 사람에게 내려지는 하루, 24시간은 사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시간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상대적인 비중과 밀도로서 채워지게 되는데, 이것을 조절하는 주체가 내 자신임을 잊고 객관적인 시간에 그저 둥둥 떠밀려 갈 때 "시간이 없다."라는 말로 자신의 여유없음을 표시하게 되는 것일터. 이와 같은 상황을 '중요한 일을 할만큼의 시간은 있다.'로 바꿀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여태껏 미뤄놓았던 일들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만큼 생각을 정리했으니 내안에 자리잡고 있는 골리앗도 조만간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데 혹시라도  내 안의 골리앗이 넘어가지 않고 두눈 부릅뜨고 내 앞에 버티고 있다면 여전히 나는 주체적인 '다윗'이 아니라 멀뚱히 '다윗'의 영웅적인 행위를 지켜만 보고 있는 '이스라엘'이기 때문일 것이다.

피에수: 그런데,  골리앗보다 게으름이 더 이기기 힘들다!!!..털썩..-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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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7-0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피에수에 절대, 절대!!!! 동감..흐흑

클레어 2005-07-07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게으름이 날 덥쳐와도 파란여우님과 함께라면.. 같이 즐길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