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선물을, 아니 좀 더 자세히 말한다면 작은 생활소품을 의미있는 물건으로
만드는 일을 사랑하는 그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제 첫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나지막한 그녀의 목소리, 화장기 없는 그녀의 모습을 좋아한다는 그 앞에서
내 목소리는 너의 영혼에 울림이 있니? 라는 물음을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들었지만 참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그와의 100일날 노영심의 피아노곡과 단 한곡 그녀의 목소리가 노래가 되어
녹음되어 있는 그녀의 첫 앨범을 사서 그에게 내밀었습니다.
"니 사랑, 여기있다."
"내 사랑이 여기 있었군."하며 그는 선물을 받고 내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오래된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지막하고
김창완 아저씨는 헤어짐을 완성이라고 말하는데
아직도 울컥거리는 내 마음은 전혀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예 인연이 그뿐이었어..라고 말해주었다면 더 이해가 되었을 것인데..
그렇지만, 아직도 그가 좋아하던 노영심처럼
선물을 하게 되면 이것저것 의미담아 보내는 습관이 붙어버렸습니다.
내가 원하던 자유만큼이나 고독도 같이 더불고 가야하는 나에게
예쁜 습관하나 붙여준 채 날 놓아준 그에게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