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날은 간만에 서울에 가서 윤중로를 걸었습니다.  벚꽃 축제시기보다 1주일 늦게 개화한 벚꽃들이 만개를 했더군요. 밤벚꽃길을 친구녀석이랑 걸으면서 번데기를 씹으며 한참 웃었습니다. 윤중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누군가가 이야기를 했죠? 4월에는 윤중로를 가지 말라고..

그렇지만, 가야한다면 꼭 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사당 건물 3군데에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도 왠지 보기 좋았습니다.

 

2. 일요일날은 4.19기념 마라톤 대회가 있었습니다. 덕성여대에서 출발해서 삼각산 우이령의 급경사를 꾸준히 올라서 다시 덕성여대로 돌아오는 10km길이 제가 선택한 길이었는데, 오르막길이 너무 힘들어서 pace maker해주는 녀석하나랑 같이 뛰었습니다. 오르막길에는 뛰다걷다를 하며 꾀를 피우다가 내리막길에서 전력질주를 했습니다. 가속에 붙어서 거의 날으다시피 내려왔답니다. (사실 기분만 날으다시피 였습니다만 내리막에서 꽤 속력을 붙여서 그런지 사람들을 많이 재치고 앞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 친구 녀석은 pace maker를 내 옆에 붙여 놓은 채 쉬지 않고 달렸다고 하더군요. (물론 전력질주를 계속 했다는 친구녀석과는 무려 3분이 차이가 났습니다. )

finish라인을 들어와서 시간을 보니 1시간 16분으로 골인 했더군요.

작년 9월에 5km완주 매달에다 또다시 10km완주 매달을 추가하는 순간. 짜릿한 기분과 함께 마시는 시원한 물!! 기분 좋았습니다.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무척이나 흐뭇하더군요.

친구녀석이 10km를 1시간안에 달리도록 연습하자고 재촉을 하는 것을 보니 올해 욕심을 내면 half까지는 연습을 하다보면 달릴 수 있지 않을까 ? 생각됩니다.

마라톤이 뭔지....

하나를 끝내고 나면 다음 목표가 바로 보이다 보니 중독성이 강한 운동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오늘은 피곤해진 몸으로 곤한 잠을 잘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흐~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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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4-1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라톤하는 강백호!! 멋집니다.

클레어 2005-04-19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딱거리는 제 모습을 보셨으면 그런 말씀은 쏙~ 들어가셨을 겁니다. -_-;;
마라톤은 계속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2-3km만 꾸준히 걷거나 뛰어도 뱃살이 쏙 들어가는 만족감이 느껴져서요..흐흐~ (참, 제 머리가 강백호처럼 빨간머리라는 말씀을 드렸던가요? ^^ 외양으로 모든 것이 평가된다면 아예 찍히는 쪽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