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석한 학회에서 재미있는 강의를 들었다. 이름하야 "삶의 의학"..
이 개념은 여태껏 우리사회를 주름잡는 '생물의학'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낯선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요즘 말하고 있는 "웰빙"이라는 것이 바로 "삶의 의학"인 것이다. 그러나, 광고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유기농'이라던지 '요가'와 같은 것을 선전하며 건강을 빌미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의학이 아니라 현재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대해서 아는 시간이었고, 병이 나서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기 위해서 병원에 온다는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인들은 평균수명이 1960년대 남,녀 평균 53세였던 것이 2002년대에 이르러서는 남,녀 평균 77세로 증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평균 수명은 40-50년이 또 지나게 되면 평균 100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장수'라고 하는 개념을 '조기사망 방지'라는 개념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즉, 장수가 뜻하는 것처럼 보통사람보다 오래사는 삶이 아니라 이젠 평균적으로 모두가 오래살게 되었기 대문에 다른 이들보다 먼저 죽는 것을 방지하자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인들의 건강관은 예전의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의 건강관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식품으로 못 고칠 병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초콩, 포도요법이 건강에 좋다. 황사에는 삼겹살을 먹어주어야 한다.와 같은 민간요법 중심의 생각들)과 '카더라'라는 속성에 편승하여 야채효소, 녹즙,생식 등 '건강식품'에 의존한 건강법을 선호한다는 것, 모든 질병에 대해서는 참아내지 못하고 빨리빨리를 추구한다는 점(감기에는 주사, 소화가 안되면 바로 소화제나 변비약을 찾거나 잠을 못자면 수면제를 먹는 등의 약으로 빨리 해결하려는 방식)이다. 거기다 편리함에 맞추어 모든 것을 기계로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활동은 점차 줄어들게 되고, 내적, 외적 증상에 대해 자신이 스스로 경,중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지혜는 사라지고 작은 상처에도 스스로의 저항력으로 이겨내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으로 의료를 찾게 되는 건강염려증만 난무하게 되어 의료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여태껏 우리가 경험한 의료가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가 중심이었기 때문이고, 먹고 살기 바쁜 세상 속에서 내 몸을 혹사하더라도 계속 노력을 기울여서 성과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즉, 우리의 건강관 또한 우리사회 속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다. 덕분에 우리가 얻은 것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많아지는 약의 가짓수와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아 사회의 퇴물 취급을 받거나 아니면 '조기 돌연사'라는 모습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모습만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기계라도 계속적으로 혹사를 시키면 마모되듯이 그렇게 내 몸도 또한 낡아간다라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떠올리고 앞으로는 더욱 길어질 수명 속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면 이젠 이와 같은 건강관은 좀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현재 우리는 건강보조식품에 무려 10조원, 보약류 또한 10조원, 의약품 5조원, 주류 12조원, 음료 3조원, 화장품 6조원, 성형수술 1조원의 돈을 부담하고 있다. 젊었을 때 자신을 혹사하고 이와 같은 돈을 평생 남좋은 일에 대어주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지 않은가? 앞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고령화 사회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내가 나이 들었을 때, 2-3개의 커리어를 획득하고 많은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사회및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가지기를 꿈꾼다면 우리의 현재의 모습을 바꿀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것인가? 자신의 20대의 건강을 기준으로 해서 그때의 몸매와 체중과 근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하루 30-60분간 매일 꾸준히 걷고, 물 많이 마시고, 많이 웃되, 떨어지는 대사량을 고려해서 식사는 보통 식사의 2/3만 먹고, 꼬박꼬박 규칙적으로 먹는 것,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지식을 알아놓는 것.술,담배 등 건강에 해를 끼치는 행동습관을 교정하는 것 등과 같은 가장 기초적이고 간단한 것을 실천에 옮기는 일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
웰빙이 별건가?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의지로서 자신을 가꾸어가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을 성숙시켜나가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이 넘의 웰빙이란 말이 요즘에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어머니 자연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있음을 의미하는 것 일 것이다. 어머니 자연과 공생하며 살던 시절의 삶의 형태를 소중히 여기고 편리함 속에 잊어버렸던 건강한 삶에 대한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어 실천하는 것...이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의 치료력, 삶의 의학이 아닐까?
무서운 주사와 무시무시한 기계들로 각인되는 현대의학을 우리의 건강을 보살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예전 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은 이와 같은 작은 변화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라는 비젼을 갖게 되어서 나에게 무척 좋은 시간이었기에 두서없는 글을 늦은 밤,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