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의 부득탐승不得貪勝 -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
이창호 지음 / 라이프맵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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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처음 접한것은 군대시절이다. 군에 대해서는 오로지 적개심만이 출중했던 날들이다. 버스를 타고 왕복 두시간 가량 출퇴근을 했으니 더욱 심심했다. 그래서 조그만 입문용 바둑책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게 만만치 않았다. 돌이 사는게 이해가 안되었다. 책으로 독학 한다는 것은 요원했다. 어떤 절망을 맛보았다면 틀림없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 그리고 최고의 절망이었다.(현재까지는) 

그래서 그당시 바둑을  알았던 친구의 자취방에 드나들며 아홉점을 깔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녀석은 나랑 바둑 둘때면 꼭 소주를 옆에 두고 홀짝거렸다.  나는 당연히 그럴수 없었다. 아홉점을 깔아도 매번 지는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몇달이 흘러서(그렇다. 몇 달이다. 몇년은 아니다.)녀석과 맞두게 되었고 나중에는 오히려 녀석이 나에게 몇 점 깔아야 되는 지경이 되었다. 인생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여간 뭔가 역전이 된것이다. 이렇듯 하수의 세계는 뒤집힘도 쉽고 짧다.  

이 와중에 당연히 돌이 '산다'는 이치를 깨우쳤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기분은 참 묘했다. 아, 이런게 무엇을 깨우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 그야말로 샘솟는 희열! 돌이 산다는 것은... 아 말로는 설명할 재간이 없다. 하여간 옥집(가짜집)은 안되고 진짜집으로 두눈(집)을 내야 된다. 그래야 바둑이 된다. 이것을 모르면 바둑 못둔다. 

소집해제를 당하고 선후배들과 가끔 두기도 했는데 실력이 고만고만해서 기왕 실력이 늘거면 기원을 가보자 마음먹고 집근처인 D역  앞의 D기원을 처음 출입하게 되었다.

그곳은 고수 천국, 나보다 못두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곳에서 소설가 복거일씨를 한 번 본적이 있다. 문인 쪽에서는 상당한 실력자라고 알고 있었다. 나도 바둑 두기 바빠서 이 분이 두는 판을 유심히 들여다 보지는 못 했지만 일종의 우쭐함이 있었다. 유명한 소설가가 찾아와 바둑 두는 곳, 나 또한 그곳에서 바둑을 둔다, 라는 정도의 우월감.

숱한 고수의 소굴이었던 그곳에서 내기를 해서 이긴적은 결코 없었다. 한 두번 이겼지만 곧 빈털터리가 되곤 했다.(그래봤자 소액의 내기 였지만)

내기 바둑을 두면서 세상 무서움을 뼈저리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가깝게 느끼곤 했다. 도대체 이 인간들의 진짜 급수는 몇 이란 말인가? 어쩜 이리도 철저히 속인단? 말인가. 그 속임의 끝에는 결국 진정한 실력이 있었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둑을 지고 집에 들어와 누우면 모두들 저리도 악착같이 사는데가 세상이구나, 겁난다고 할까, 그런 감정에 젖어있던 때가 많았다.  


바둑의 시초는 오래 되었고 예나 도로 대접받는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의 바둑은 게임, 오락이고 요즘엔 스포츠로 취급받고 있는듯 하다. 어쩌면 바둑은 이 모든것을 아우르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너무 가벼운 것으로 떨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일말의 아쉬움은 있다. 기초를 터득하는게 좀 어려운 편이지, 한번 빠져들면 그 어떤 게임보다 재미있는데 바둑이다. 매번 똑 같은 판이 나올수 없는 게임. 그야말로 무궁무진이랄 수 있다.  

이런 바둑계에서 현재까지 세계대회 우승을 가장 많이한 기사가 이창호이다. 그가 십대때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여러번 보았는데, 초반에는 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꼭 역전을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끝내기의 달인, 신산, 돌부처 이런 별명으로 불렀다. 한때 세계대회에서 승률이 90%에 육박했으니,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렇게 근 20년 간을 세계 정상에 있는 사람의 글이 여러모로 즐거움을 준다.(정리는 다른 사람이 했지만 이창호기사의 생각을 옮겨 적고 좀 다듬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보아온 그는 대개 교만하지 않고 진중하다. 겸손함이 몸에 배어있다. 인성은 그야말로 성인군자 수준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내가 그를  잘모르는 측면은 있겠지만.  

승부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바둑처럼 정신노동을 주로 하는 것은 드문편이다. 거기다 단 둘이 승부를 펼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야말로 고독한, 개인의 정신세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게임이 아닌가 싶다. 이런 승부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으로써 그의 생각들을 읽다 보니 어느 정도 경지에 다다른 사람의 그것이 보인다. 정신수양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는 느낌이다.  

책 제목처럼 승리를 탐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이치는 어렵다. 그것은 일정 수준 이상일때나 통하는 얘기가 아닐까?  그것이 일반인과 다를터이다. 나같은 아마추어는 영원히 그런 경지에 다다를 수 없겠지만, 오늘도 가끔 내 마음을 다스려 주리라는 기대로 돌을 놓는다. '딱'. 그렇다, 딱 요만큼만, 돌 하나 만큼만 내 마음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그 하나 만큼의 욕심이라면 죽을때 까지 누려보는 것도 괜찮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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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0-12 10:59   좋아요 0 | URL
올해 읽은 모든 리뷰 가운데 최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백 아흔 아홉 개!!! 저는 바둑의 비읍짜도 모르고 어릴 때 시골 큰집에서 동갑 사촌이랑 오목이라도 둘라치면 열 번 두면 열 번 다 져서 사촌이 재미없다고 너랑 안둔다고 해서 울고 그랬지만 그래도 이 책은 꼭 읽어보겠습니다. 바둑 얘기가 아니고 인생 얘기인것 같아서요.

쉽싸리 2011-10-12 19:36   좋아요 0 | URL
바둑이 인생하고 비슷해요. 삶이 너무 다이나믹해진 측면이 강해진 것같긴하지만요. 좋은 교훈을 얻으시길...

루쉰P 2011-10-12 21:01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바둑을 두고 싶어 여러 번 도전했지만 책보고 하는 독학은 되지가 않더라구요. 여전히 바둑의 세계는 저에게 미지의 영역입니다. ^^ 하지만 바둑에 대한 몰입과 열정이 결국에 어떤 깨달음의 길로 간다니 참으로 매력적으로 끌리네요. 쉽싸리님의 리뷰를 읽으며 아, 바둑에서 저런 것을 얻을 수 있구나 하며 무릎을 쳤습니다. 전 글을 읽다가 그런 느낌을 받는데요. 아주 촘촘하게 짜인 것처럼 책의 내용이 빈틈없이 짜여진 것을 볼 때 아, 이렇게 쓸 수가 있단 말인가 하며 놀랄 때가 많습니다.
어떤 길이든 그곳에서 일류가 되는 것 그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ㅋㅋㅋ 관리사무소의 일류라 대체 어떤 길인지...하하

쉽싸리 2011-10-14 07:0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어떤 단계를 지나야 바둑을 배울수 있는데요. 그런점에서 만만치는 않지만 길은 다양하고, 루쉰님의 열정이면 꼭 배울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일류가 되는 것이 가급적 자기만족에 국한되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엔 일류에 대한 기준이 넘쳐나죠. 더구나 모든 사람이 일류가 될수는 없으니까요...

꽃도둑 2011-10-13 10:55   좋아요 0 | URL
어릴 적 이웃에 사는 남자 어른들이 바둑두는 걸 지켜보며 자랐는데도 바둑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마도 바둑은 남자들만 하는 것이라고 세뇌(?) 당했나봐요.
그래서 오목하고 손가락으로 튕겨내는 게임만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바둑에 담긴 심오한 철학은 알 길이 없으니....
이 책이 도움이 될까요?...

쉽싸리 2011-10-14 07:10   좋아요 0 | URL
바둑을 다양하게 정의 해요. 단순한 잡기에서 부터 어떤 심오한 뜻이 있다 까지요. 저는 '바둑은 조화'라는 정의를 좋아 해요. 흑과 백이 어울려야 바둑은 이루어지죠. 너무 극단적이지 않아 좋구요. 조화롭게 사는게 매우어렵긴 하지만요.

2011-10-14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16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알라딘에서 서울에다 헌책방을 열었다는 글들이 몇몇 올라온다. 부러움반이고, 나머진 아직 모르겠다. 

오늘 시간이 좀 되서 대전역 옆 헌책방엘 들렸다. 가끔 들리는 곳이다. 

거기서 신동엽의 <금강>을 만났다. 1989년에 발행된 초판본 인데 집에 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긴가민가하다가 없다는 쪽으로 생각 하고 구입했다.(신동엽 전집만 있던가? 주말에 확인할 밖에...) 

 당연히 알라딘에는 이미지도 없다. 그래서 과감하게 사진찍어서 올린다.(이 구찮은 짓을 할만하다.) 

책의 표지와 본문 곳곳에 이철수의 판화가 있는 책이다. 정가는 3,200원이라고 뒷표지에 씌여있다. 이것 말고도 두 권을 더해서 총 세권을 9천원에 샀으니 권 당 3천원임에 틀림? 없으리라. 

예전(이십년도 더 전에)4월에 어떤 선배가 '껍데기는 가라'고 동아리 모임 끝날때 마다 지껄이곤 했는데, 그때는 '저 양반이 껍데기 먹다 뭐 잘못됐나?' 싶었다. 나중에 그 뜻을 알긴 했지만. 하여간 그때는 그랬다. "열심히 안할려면 관둬!!" 지금 생각하면 쫌 과격했지 싶다. 다 추억이다.

내일 출퇴근하면서 읽으면 딱 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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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1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정 근처 헌책방에서 두시간을 서성거리며
열몇권을 주욱 긁어왔어요........ 먼지 때문에 몇번 콜록거렸지만, 그래도 낡은 종이 냄새가 참 좋던걸요.

즐거운 주말되셔요.

쉽싸리 2011-09-19 16:23   좋아요 0 | URL
아휴, 빠르기도 하셔라. 한창 사진 올리고 있는데. ㅎㅎ
책벌레들은 책을 만져야 살죠. 사람들이라 먹지는 못하지만...
네 주말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마녀고양이 2011-09-19 19:3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즐거운 한주되셔요의 오타입니다.
머,, 미리 인사드렸습니다. 호호

루쉰P 2011-09-1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헌책은 뭔가 매력이 있어요. 근데 전 헌책방에서 일을 해서 영 추억이 별로에요. 흠..그래도 구하지 못하던 책을 중고 매장에서 구할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헤헤헤
암튼 책은 사는게 좋아요. 책 파는데서 일하지 말구요. ㅋㅋ

쉽싸리 2011-09-19 17:42   좋아요 0 | URL
루쉰p님 안좋은 추억은 익히 알고 있죠.ㅎㅎ
제가 주로 다니는 곳은 주인 혼자 또는 부부가 운영하는 그런 자그마한 헌책방들 이죠. 예전엔 한 서너군데를 몇 시간 동안 꼼꼼히 살피곤 했죠. 그런 과정을 거쳐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짜릿하죠. 요즘은 그렇게 정밀하게는 훝치 못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책은 가끔 발견한답니다. ㅎㅎ

2011-09-19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1-09-19 17:57   좋아요 0 | URL
하여간 저도 그 선배가 똥폼 잡고 종종 '껍데기는 가라'고 하는 바람에 안좋은 추억이...

큼... 헌책방에만 들리지 멋지진 않다는...ㅋㅋ

yamoo 2011-09-19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사리님두 헌책 좋아하시는군요! 헌책방을 찾아 가서 책을 찾는 기쁨은 꼭 보물찾기하는 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예전에는 몰라서 그냥 지나쳤던 책이 새롭게 내 눈앞에 다가오는 날, 전 유레카를 외칩니다~ ㅎㅎ 그래서 전 헌책방 갈때 보물섬 간다고 하죠..ㅎㅎ 저런 멋진 책을 보면, 종이가 누렇더라도 읽고픈 마음이 마구 생긴다는^^

쉽싸리 2011-09-20 09:14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야말로 내 눈앞에 확 다가오는 데서 오는 기쁨이 많죠. 그 기쁨은 오랫동안 가는거 같아요.

cyrus 2011-09-1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철수 씨의 판화 삽화가 있는 시집이라,, 헌책방에 있는 책치고는 레어 아닌가요? ^^

쉽싸리 2011-09-20 09:20   좋아요 0 | URL
이 <금강>은 89년 판인데, 초판은 아닐겁니다. 신동엽시인이 금강을 발표한것이 60년 말이고 얼마있다 돌아가셨으니까요. 아마도 70년대에 처음 책으로 나왔을 거에요. 이철수 선생도 80년대 부터 작품활동을 했으니 두분의 만남은 좀 나중에 이루어졌겠죠.

감은빛 2011-09-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에서 책 고르는 안목이 있으시군요!
저는 헌책방엘 가도 책 고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못 찾겠더라구요.
80년대의 이철수 선생님 작품이라, 어쩐지 신선한 느낌이군요. ^^

쉽싸리 2011-09-20 14:14   좋아요 0 | URL
네, 휠씬 투박하고 전투적이랄까요. 그때는 많이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도 오윤선생에 비하면 부드러운 축에 들지 않나 싶어요. 아무래도 두분의 시대가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요.

pjy 2011-09-2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방에 제가 놔뒀고, 나름 잘 정리해뒀다고 생각하는데도 뻥치면 보물찾기라서요~~ 헌책방에 갈때마다 좌절이죠^^; 미리 필요한 책을 확인하고 주인아저씨한테 붙어서 종종거리거나 아주 우연하게 획득하거나..입니다~~

다들 재주도 좋으셔요~~ 그 엄청난 책더미에서 알짜배기를 잘도 골라낸다니깐요^^;

쉽싸리 2011-09-20 17:29   좋아요 0 | URL
저 같은경우는 일단 소유욕이죠. 1차 목표는 5천 권 수집입니다. 큼..
거의 읽지 않죠. 흠.
단, 책 구입할 때 그래도 앞,뒤,목차정도는 봅니다. 허!
 

비만 계속 오는 와중에 진작에 입추도 지나고 해서(그다음 절기가 상강이던가?)좀 선선해지나 했더니 아직 덥다. 특히 도시가 더하다. 아침, 저녁으로 이십여분 정도 걷는데 몸에서 땀이 배어나온다. 어찌보면 그동안 비때문인지 땀을 흘린적이 거의 없는 것도 같다. 씻는 것을 싫어하는(특히 매일 샤워를 하는 것은 매우 큰 물낭비이다.)입장에서도 아직은 하루 한 번은 땀을 씻어 내야할 요즘이다. 그래도 한 이주일 째 비가 안와서 알곡과 과실이 영그는 시기에 다행이다. 

이사도 잘 마쳤고 김장거리 심을 밭도 일부 마련했고, 새생명 태어나는 일도 무사히 치뤘다. 집에 개가 새끼를 여섯마리 낳았는데 어제 한 마리가 죽었다. 너무 더워서 인것도 같고,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낳아서 인것도 같고, 하여간 사람이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 싶다. 내년에는 새끼를 갖지 못하도록 해 봐야겠다. 3년 연속 출산을 했으니 좀 쉬게 해야겠다.  

이 와중에 몇 권을 읽었다. 

폭력에 대한 지젝의 견해를 담고 있는 책이다. 지젝의 책은 처음 읽은 셈인데(그전에 뭔가 한 권을 읽다 말긴 했다.)사람들이 지젝,지젝 하길래 시쿤둥반, 관심반 하다가 보게 되었다. 나로써는 여느 책처럼 한 번 읽어서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는데 지젝의 재기발랄함이랄까 그런것은 조금 느꼈다. 주로 영화를 인용하면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는 부분이 꽤 되는데 나로선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영화를 언제 그렇게 다 보았는지, 읽으면서 경탄해 마지 않았다. 재미있었다. 한 번 더 보면 좋겠는데 언제 그럴런지는 모르겠다. 이 책을 한 번 더 보고 다른 지젝의 책을 더 볼지, 하여간 지젝의 책은 몇권더 읽고는 싶다.   

 재기발랄한 몇 장면을 인용하고도 싶은데 언제나 그렇듯이 책이 옆에 없다. 인용하고픈 마음이 딱 생겼을 때 책이 바로 옆에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막상 옆에 있었도 책을 펼쳐놓고 인용하고 그렇치는 않을 것도 같다. 그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데...

 

 

여성 가수 트리오 SES의 슈 가 번역한 책이란다. 그것 때문에 보게 된것은 아니고(개인적으로 SES의 세 명은 별로라고 생각한다.)자연농법에 관한 책이라해서 보게 되었다.  

우리가 보통 안전한, 또는 사람에게 좋은 농산물의 최고봉으로 '유기농산물'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유기도 유기 나름이다. 요즘 유기농산물 중에 어떤 것들은 제품화된 자재 중심으로 재배를 한다. 물론 그런 자재들이 법적으로 적합하다는 인정은 받은 것들이지만 아무래도 유기농산물의 참모습하고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재배의 기본이 되는 비료나 퇴비에서 유기농산물도 축분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것이 적합하다해도 축분의 사용은 특히 채소류의 질소과다집적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병해충도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거기에 맞는 자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게 아닌가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안, 즉 자연농법을 조금 소개하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어떤 채소든지 흙이 다 알아서 키워준다는 것이다. 그러니 흙에다 축분이건 뭐건간에 투입을 하면 안되고 흙 자체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보통 6,7년 이상은 기본으로 걸리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 농법을 실제 행하고 있는 사람은 한국에서 매우 드물다. 그나마 일본의 경우는 한국보다는 낫다고 하지만(기적의 사과로 유명한 사람처럼)대중화는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현실과의 거리가 너무 커보여 이 농법이 널리 행해지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어떤 식이건 현재의 유기농산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접근을 달리할 필요는 있어 보이는데, 어렵다.  

 

처음에 보고 눈에 확띄어 얼른 구입했는데. 1부에서 소개하고 있는 달력의 역사와 동양에서 씌이는 오행, 십이지, 갑자 등의 설명은 두고 두고 읽어 잘 이해하면 좋겠고, 나머지 부분은 24절기를 풀어쓴 내용이다. 어쨌든 한 번 정도는 알고 있었던 내용이고 전통적인 농사법에서 잘 정리를 하고 있는 내용이라(농가 월령가 등)새로운 내용은 없어 보인다. 지은이도 24절기에 대한 이해를 완벽하게 하고 있지는 못하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주역을 알아야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다. 주역을 제대로 배워서 하다못해 자신이 일년 신수정도는 볼 줄 알아야 하겠다. 어느 세월에? 

 

 

  

 

 얼마전 돌아가신 최성일씨의 마지막 책이다. 돌아가시기 얼마전에 미발표 원고를 발굴하여 펴내게 되었다는 사정이 있다.  

최성일씨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읽기와 책에 관한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졌던 분인데 과학책에도 많은 애착을 가고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자신이 초등학교때 처음으로 접했던 과학책으로 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과학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서평을 써 놓았나 보다.   

각 다른 책으로 두 번씩 소개하고 있는 과학자는 스티븐 제이 굴드와 에드워드 윌슨이다. 특히 굴드에 대한 애정이 깊다. 가장 좋아하는 과학자라 한다. 아무래도 야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작용했으리라 본다. 나도 <풀 하우스>를 읽고 홀딱 빠졌던 기억이 난다. 멋진 야구 얘기도 곁들여.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 대부분 번역도 잘되어 있고 생물,물리,천문 등에 고르게 있어 서평 대상인 책들만 쭉 읽어보면 과학쪽으로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두루 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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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13: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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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2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2 22: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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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2 2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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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3 1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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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3 1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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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3 19: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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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9-03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이란 무엇인가는 저도 구입한 책입니다. ^^ 근데 전 참 큰일이네요. 날씨가 너무 더운 나머지 아파트 단지의 잡초를 뽑는 등 일을 하다 보면 땀에 흠뻑 젖고 몸에서 썩은 냄새가 나서 매일 샤워를 하거든요. ^^;;
뭔가 좋지 않은 듯 합니다.
농사 일을 열심히 하시고 매우 바쁘신 것 같아요. 항상 부러울 따름입니다. ㅋㅋㅋ

쉽싸리 2011-09-03 11:22   좋아요 0 | URL
그래요? 아무래도 앉아서 풀 뽑기하면 땅냄새하고 풀냄새가 올라와서 안좋게 느껴질수도 있겠죠.
혹시 농약이나 비료같은거 사용하면 안 좋은 냄새가 날수도 있을 거는 같네요. 땀 많이 흘리면 그래도 매일 씻는게 필요하죠.

노이에자이트 2011-09-03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슈가 저런 책을 번역했군요.제일 눈에 확 들어오네요.

쉽싸리 2011-09-03 19:38   좋아요 0 | URL
유수영씨가 일본에서도 활동을 했다고 하더군요. 결혼하고 애낳고 먹는것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09-03 21:22   좋아요 0 | URL
예.예전 에스이에스가 일본에서 잠시 활동했는데 그다지 큰 반향은 못얻었죠.

애기엄마가 되면 아무래도 그전과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입니다.

2011-09-10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0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0 14: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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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0 21: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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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5 21: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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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6 22: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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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9-2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연예인들이 쓴 책 뿐만 아니라 번역한 책도 눈에 띄는 군요.
며칠전에도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연예인이 번역한 책을 봤어요.

맨 위와 맨 아래 책은 저도 관심을 갖고 있는 책이네요.
소개해주신 덕분에 한번 더 살펴보게 되네요.

그런데 비누를 안쓰고 물로만 씻으면 아주 큰 낭비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아주 가끔 비누를 쓰고, 평소에는 그냥 물로만 땀을 씻어내고 있어요.

쉽싸리 2011-09-20 14:20   좋아요 0 | URL
물낭비는 어쩌면 핑계고요. 저는 순전히 게을러서 씻는 걸 싫어하는 거고요. ㅎㅎ
네, 비누도(특히 샴푸 같은거)많이 안쓰면 좋죠. 도시는 더 실천하기가 어려울거 같아요. 아무래도 공해가 심하니, 금세 더러워지잖아요. 예전에 담배 많이 피울때 코를 풀면 아주 시커멓게 나오곤 했지요. 옷도 금세 더러워지잖아요. 그래도 쇠위 인이 박히면 다 할만한 실천이라고 봅니다.
 

얼마전에 출판평론가로 활동했던 최성일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를 접했다. 약력에 1967년 생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직 한참 때라는 생각도 들고, 병으로 고통받다 돌아가셨다는 얘기도 들으니 착잡한 심정이다.

소설가 최성각이라는 분이 프레시안에 추모글을 쓴걸 읽기도 했다. 빈소를 찾아가면서 읽기 시작한 책과 함께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는 글은 생전에 이분의 품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최성일씨의 책은 예전에 한권짜리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를 본 적이 있었다. 많은 사상가를 다룬 꽤 두툼한 책이었고 내용이 상당히 알차고 밀도가 있어 매우 흥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그 후에 책을 계속 발간하여 다섯권으로 확대 했다는 기사를 언젠가 얼핏 보면서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한 권 읽었으니 된것 아니겠냐는 생각과 가격 압박에 다섯권을 구입해 놓지는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우연히 한기호씨의 블로그에 갔다 최성일씨가 투병중이고 병원비 등 조달 차원에서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 다섯권과 [테마가 있는 책읽기]를 합쳐 2만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책을 구입했다. 언제나 처럼 책꼿이에 잘 모셔두다가 지난주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어떤 책을 읽을까 하다, [테마가 있는 책읽기]를 선택하여 나흘간 읽었다. 최성일씨의 책사랑과 광범위한 독서체험이 묻어 있는 글들을 모아논 책이었다.

그리고 또 얼마후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를 합쳐서 한 권짜리로 다시 냈고, 이분의 마지막 책이라 할 만한[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도 출판되었다. [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는 지난 주말에야 겨우 구입했고  서문과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다윈 이후]에 대한 서평 등 몇 편의 글을 보았다. 과학책 읽기에 대한 훌륭한 길잡이가 아닌가 싶다. 최성각씨의 추모글에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 소개된다. 그 사정을 알기에 애틋함이 느껴졌다.  유작이 많이 팔려 유족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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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8-0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의 때이른 별세가 안타까워요. 하필 합본이 나오자마자 세상을 떠나셨으니까요.
저는 고등학생 때 분권으로 된 것을 읽어본 적이 있어서 합본이 나올 때 구입했어요.
방대한 분량의 사상을 한 권에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우리나라에 최성일 씨와
같은 분이 나오는 것도 하늘에 별 따기라 생각이 들어요. 이런 좋은 책 덕분에
지식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듯이 좋은 책이 세상에 알려져서
저자의 유족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쉽싸리 2011-08-02 10:2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책으로만나는 사상가]을 처음 나온 한권짜리로 읽을때 새벽까지 꼬박 읽었던 기억이 나요. 책이 두툼해서도 였지만 각각의 사상가, 저자들에 대한 정리가 매우 깔끔하고 심도있었던 것 같아요. 각 저자들의 그 많은 책들을 보았다는 사실에 경탄을 금치 못했죠....

굿바이 2011-08-0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그리고 저는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 합본이 나온 것도 잘 몰랐네요.
예전에 분권으로 나왔을 때 읽었고, 참 성실하고 반듯한 저자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참 안타깝네요.

쉽싸리 2011-08-03 12:55   좋아요 0 | URL
네. 분권이 아마 거진 팔려서 합본을 한것도 같고요, 아무래도 한권이 여러모로 나으니 그랬으니 싶어요. 뇌종양 수술을 두 번째 하셔서 마지막에는 주위사람을 거의 알아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부인도 있고 아직 어린 애들도 둘있다고 했는데...
 

 하수상한 시절이지만 올 해도 어김없이 녹색의 명징함과 그것의 부산물들로 풍요로운 여름이다. 하지만 요즘 날씨로 보면 초여름 없이 본격 여름으로 간 격이다. 날이 좀 성급하다.

오디주 담기(6월 6일)  

오디는 노화를 방지하고 고혈압에 좋으며 귀와 눈을 밝게 하는 등 엄청난 효능의 뽕나무 열매이다. 집 한켠에 아담한 뽕나무가 있는데 조금 줍고, 따서 이번에는 술을 담아보았다.  

왜뽕과 조선뽕이 있다고 하는데 거개가 왜뽕이고, 이것이 생명력이 왕성해서 그래도 곳곳에 흔하게 있다. 요즘은 재배도 많이 한다.

 

하수오주 담기(6월 8일)  

하수오는 특히 흰머리를 검게하고 여자들에게 좋탄다. 이건 완전히 무슨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약간의 부작용이 있으니 법제를 잘해야 하고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한다. 쌀뜨물에 담고 쪄내는 과정을 거쳐 술에 담가놓았다. 이것은 매우 고맙게도 어떤 분이 준것이다. 그분 복 많이 받으시라. 

 
하수오는 덩굴성식물로  그 뿌리를 주로 이용한다. 꼭 고구마 비숫하게 생겼다. 몇 년이상 커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듯, 왼쪽의 하수오는 십 여년 정도 된거라는 말씀이 있었고, 오른쪽은 집에서 키우는 것으로 심은지 2년 정도 되었다.

 
걸러낸 오미자에 두 번째 술 담기(6월 12일)    



오미자도 굳이 부연하면 전체적으로 기를 보해주는 열매이다. 한마디로 자양강장제이다. 다섯가지 맛이 난다고 하는데 그 열매를 씹어보면 그야말로 오묘하다. 아, 침넘어가... 

작년가을에 담아놓았던 오미자를 걸러내고 남은 것에다 술을 부어놓은 것이다. 그냥 버리기도 아깝고 대부분 이렇게 술에 담궈 먹기도 한다는데 욕심이 조금 과해서 재탕을 하고 있다.

이것으로 한 철 먹을 술은 장만이 끝났다. 앞으로 술은 돈주고 안산다.

 이로써 우리는 불로장생의 갖은 영약을 구비하였으나 삼천갑자는 언감생심이고 최소한 두 갑자는 살지 않을까 싶다. 아, 꿈의 120살이다. 근데 너무 오래살아도 문제다. 특히 벽에다 응가칠 하고 그러면 심히 걱정은 된다.   

약초관련 책들이 판형및 편집을 달리해서 많다. 아무래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런쪽으로도 미쳤다고 보지만 뭐든지 남발하는 것은 좋지않아 보인다. 과한것이 부족한것만 못하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자연이 언제까지 인간을 보듬어 줄까? 우리의 경험은 그렇치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거늘... 실제 시골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그것이 직업이 아닌 이상 산에가서 약초등을 캐다 이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이 도시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거 같은데 하여튼 과하면 안좋다.  

 

 각 식물의 효능 등은 이 책을 참조했다.

 

 

 그리고,

감자를 일부 수확했다. 애기 주먹만한 것과 조림용 크기가 반반씩이다. 나머지 집안팎으로 심었던 고추,상추,토마토,가지,취나물,곤드레,오이,수세미,들깨,옥수수 등을 다른곳으로 옮겨심었다. 왜 옮겨심었냐하면 이사를 가야 한다. 

작년가을께부터 물의 량이 줄더니 얼마전부터는 물이 거의 안나온다. 지하수가 고갈된듯 한데, 지하수를 또 파자니 주위에 영향을 끼칠까 저어되고 상수도는 요원하다. 마침 다른쪽에 조그마한 땅을 장만했다. 아직 집을 짓기에는 여러모로 턱없이 부족하니(특히 화폐)일단 근처의 집을 빌렸다.  

시골에서 물문제, 특히 지하수 문제는 심각하다. 법적으로 규정은 하고 있지만 잘지켜지지 않고  그러므로 너도나도 시도때도없이 파제끼는 형국이다. 상수도 시설이 안들어 온 지역은 한편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고려할 사항(이웃에게 미칠 영향 등)은 전혀 지켜지지 않는것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도 그동안 물이 잘 나온 편이었는데 앞집에서 지하수를 판 후부터 현저히 물량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아마 물을 빼앗긴게 아닌가 하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냉큼 지하수를 파버리면 앞집. 옆집이 어떻게 될러나 가늠하기 힘들다. 그리고 비용도 만만찮다.

여하튼 이사가서는 물을 좀 아끼고 특히, 빗물을(지하수도 결국 빗물인데)활용하는 방법을 적극활용해 볼 요량이다. 그전에도 커다란 독에 빗물을 받아 허드렛물로 사용하긴 했는데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실천해볼 예정이다.

이사 준비의 첫 단계로 책을 처리해야 하는데 어찌 할까 고민 중이다, 묶느냐, 싸느냐, 지난 책은 과감히 버리느냐,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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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6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6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6-1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수오가 열매인가요?
안 그래도 농촌 공동체인 언니네 텃밭에서 월말에 오디 따기 체험한다 했는데
쉽싸리님께선 오디 술을 이미 담그셨네요.

빗물을 받아서 쓰실거예요? 와아.... 물이 안 나와서 이사가신다니,
너무 다른 세계 이야기 같기두 하구, 그런 생활을 하시는 쉽싸리님이 멋지기도 하구, 그래요.

쉽싸리 2011-06-17 07:13   좋아요 0 | URL
덩굴성 식물인데요. 주로 뿌리를 이용해요.고구마 비슷하게 생겼어요.
(본문에 사진, 설명 추가했어요. ㅎㅎ)
오디따기 체험 즐겁게하시고요.

얼마전 큰 독에다 받아논 빗물도 다 썼네요. 비가 올때가 된것 같은데 여기는 아직이네요. 빗물 정화에 돈이 좀 들긴하는것 같은데요. 한번 알아볼려고요.
겸사겸사 입니다. 물도 안나오고, 정착하기 전단계죠. ㅎㅎ

루쉰P 2011-06-2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사 가시는군요. 흠..쉽싸리님은 왠지 영국도 다녀오시고 자연과 벗삼아 사시는 것이 소로우 필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ㅋ

쉽싸리 2011-06-23 12:4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루쉰P님 덕분에 소로우 책도 좀 봐야겠어요.

거의 자연이 저를 보듬어주죠.

노이에자이트 2011-06-2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수를 너도나도 파기 때문에 고갈되는 문제는 피상적으로만 시골을 아는 사람들이 곰곰이 읽어야 할 대목이라고 봅니다.옛날에도 농번기에 논에 물대기하다 살인까지 났다는데 역시 요즘도 이런 문제가 있군요.

쉽싸리 2011-06-24 12:48   좋아요 0 | URL
정부, 지자체에서는 장기적으로 시골지역도 상수도 보급을 확대하고 지하수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는 알고 있습니다. 상수도는 좀 요원한것 같구요, 현재도 지하수는 허가제로 운영되어 허가를 득하지 않은 지하수는 법률위반이긴 하지요.
이제는 장기적으로 물 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4대강 삽질말고 이런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게 웬만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한거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6-24 17:13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런 쪽 문제가 눈에 잘 들어오더라고요.사람들 먹고 살면서 겪는 갈등 문제...농촌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농촌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것을 보면 좀 안타깝고 그래요.

쉽싸리 2011-06-27 12:51   좋아요 0 | URL
그럼요. 노이에자이트님의 강렬하고 냉철한 현실인식에서 많이 배웁니다. 촌철살인의 위트는 덤이고요. ^^

이사 간 집도 지하수를 쓰는데요, 얕게파서 그런지 주말동안에 비가오니까 물이 약간 누렇게 나오더라구요. 지하수는 깊이에 따라서 크게 대/중/소공이 있는데 대공은 기본 오백만원 이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아무래도 얕게 파는게지요.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고생할 각오하지 않고는 시골살이가 만만치 않지요.
자급생활할 자신있고, 자연이 좋은 분들은 시골살이도 할만 할겁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06-2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당히 환상을 가지면서 사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듯한데, 저는 그게 잘 안되네요.낯선 시골에 여행 가더라도 그곳 사람들이 먹고 사는 건 어떤가 그런 게 궁금하고 그래요.

우리 시골은 동네(그래봤자 산 밑에 열 가구도 안 됨)한 가운데 맑은 도랑이 흘러요.그 위엔 산에서 내려온 물을 받아놓은 저수지가 있죠.

그냥 노후에 돈이 없어서 외딴 곳에 은거하면서 살려면 식용식물 식별법을 알아야지요.반찬값이 안들어야 하니까...사실 도시에서도 작은 동산에 피는 나물만 제대로 알아도 반찬값 절약은 되지요.

쉽싸리 2011-06-28 09:16   좋아요 0 | URL
그럼요,봄부터 나는 산나물, 들나물만 뜯어다 무쳐 먹어도 반찬값 절약도 되고 자연의 향기를 깊이 느끼니 참으로 좋지요.
한 철 정도 작심하고 잘 아는 사람과 함께 다니던지 아님, 도감 들고 나서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보면 다음부터는 웬만한 식용식물은 알게되는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6-28 16:55   좋아요 0 | URL
독초와 식용식물을 구분 못하는 것은 사람밖에 없지요.그래서 예전 원시인들은 동물이 먹는 걸 따라 먹으면서 식용식물을 알아 갔다고 하네요.그러고 보면 동물들의 능력은 참 대단하죠.

sslmo 2011-07-19 12:40   좋아요 0 | URL
꼭 그렇게만 볼 수 없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해독 능력이 다르니까요~
물론 단련 여부에 따라 가감은 있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