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철학자 슬라브예 지젝의 책 <실재의 사막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를 풀이한 책이다.
오랜만에 밑줄을 참 많이도 그었다. 모르는 얘기가 많아서도 그랬지만 지젝의 논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아서도 그랬다. 허, 이사람, 참 종횡무진이다.
지젝에 대해서 몇 마디 말로 표현하자면 '현재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 '공산주의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잘하는 철학자 중의 한 사람' 등으로 표현 할 수 있겠다. 그렇다. 공산주의자다. 아니 공산주의가 망한게 언제인데 공산주의 타령이냐구? 식상한 얘기라고?
이 책을 포함해 지젝의 책을 한 번 읽어보면 그것이 꼭 식상한 얘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소위 중국집 대표 차림중 하나인 짬뽕을(전에는 잠뽕이라고 읽고 써야 한다고 하였으나 얼마전 맞춤법을 고치면서 짬뽕으로 읽고 써도 문제 없음으로 결정한 바 있다고 알고 있다.) 매개로 하여 중국, 일본의 음식문화와 그것을 더 풍성히 해주는 식생, 기후 등에 대한 글을 모아논 책이다. '동아시아 음식문화의 역사와 한계'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과연 그에 값하는지는 의문이다. 일단 다루고 있는 나라가 중국, 일본, 한국이긴 하지만 지역으로 보면 더 좁다. 각 나라들의 극히 일부에 대해서 살피고 있다. 부제를 그렇게 거창하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하지만 각 나라들에서 비슷한 음식이 있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주장으로 일본인 학자가 제시한 '조렵수림론' 또한 흥미로운 것이었다. 결국 각나라와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을 중심으로한 음식문화를 형성해야 함을 힘주어 얘기하는 지은이의 주장에 공감이 많이 갔다.
이 책은 4권까지 나온것을 진작에 구입해 놓았는데 이번에 1권을 읽었다. 요즘 한국어와 글쓰기등과 관련 있는 책을 몰아서 읽을려고 하는 중이다. 중앙일보에 연재된 것을 책으로 묶어 낸것이라는데, 각각의 장마다 그림이나 사진을 큼지막하게 넣었고, 본문도 잘못 사용하거나 헷갈려하는 짧은 낱말과 문장을 핵심 요약 중심으로 서술한 것이어서 읽기고 쉽고 머리에 잘 들어 오는 것 같다.
막연하게나마 나중에 밥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보는건데, 잘 모르겠다. 그렇게 될런지.
이 책은 조선 중기 소위 양반 사대부인 미암 유희춘(1513~1571)이 죽기전까지 10년 간의 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한글로 풀고 어느 부분은 지은이의 창작을 통한 재구성도 있다.
조선중기 시대상을 주로 가족관계, 벼슬아치 생활, 가계를 꾸리는 것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지은이는 조선중기만 하더라도 노비와 주인의 관계가 고용/피고용의 관계와 비슷한 측면이 많이 있으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상당한 경지에 있었음을 수차례 강조해서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어쨋든 조선중기에 소위 노비가 전 인구의 30%정도를 차지 했다는 점은 조선사회가 신분계급사회 였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그야말로 한 줌 밖에 안되는 사대부 양반들이란 도대체 어디서 부터 연유 한 것인가?
이 미암이라는 사람도 관리로써 나라로부터 공식적으로 받는 녹봉외에도 자신의 고향 수령 등으로부터 상당한 재물을 축적하고 있다. 이 사람이 품계가 높았고 중앙관리 라는게 그렇게 된 가장큰 사유라 하고 그 당시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한다. 그 재물은 다 누구의 것인가? 죽일놈의 양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