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알라딘에서 서울에다 헌책방을 열었다는 글들이 몇몇 올라온다. 부러움반이고, 나머진 아직 모르겠다. 

오늘 시간이 좀 되서 대전역 옆 헌책방엘 들렸다. 가끔 들리는 곳이다. 

거기서 신동엽의 <금강>을 만났다. 1989년에 발행된 초판본 인데 집에 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긴가민가하다가 없다는 쪽으로 생각 하고 구입했다.(신동엽 전집만 있던가? 주말에 확인할 밖에...) 

 당연히 알라딘에는 이미지도 없다. 그래서 과감하게 사진찍어서 올린다.(이 구찮은 짓을 할만하다.) 

책의 표지와 본문 곳곳에 이철수의 판화가 있는 책이다. 정가는 3,200원이라고 뒷표지에 씌여있다. 이것 말고도 두 권을 더해서 총 세권을 9천원에 샀으니 권 당 3천원임에 틀림? 없으리라. 

예전(이십년도 더 전에)4월에 어떤 선배가 '껍데기는 가라'고 동아리 모임 끝날때 마다 지껄이곤 했는데, 그때는 '저 양반이 껍데기 먹다 뭐 잘못됐나?' 싶었다. 나중에 그 뜻을 알긴 했지만. 하여간 그때는 그랬다. "열심히 안할려면 관둬!!" 지금 생각하면 쫌 과격했지 싶다. 다 추억이다.

내일 출퇴근하면서 읽으면 딱 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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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1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정 근처 헌책방에서 두시간을 서성거리며
열몇권을 주욱 긁어왔어요........ 먼지 때문에 몇번 콜록거렸지만, 그래도 낡은 종이 냄새가 참 좋던걸요.

즐거운 주말되셔요.

쉽싸리 2011-09-19 16:23   좋아요 0 | URL
아휴, 빠르기도 하셔라. 한창 사진 올리고 있는데. ㅎㅎ
책벌레들은 책을 만져야 살죠. 사람들이라 먹지는 못하지만...
네 주말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마녀고양이 2011-09-19 19:3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즐거운 한주되셔요의 오타입니다.
머,, 미리 인사드렸습니다. 호호

루쉰P 2011-09-1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헌책은 뭔가 매력이 있어요. 근데 전 헌책방에서 일을 해서 영 추억이 별로에요. 흠..그래도 구하지 못하던 책을 중고 매장에서 구할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헤헤헤
암튼 책은 사는게 좋아요. 책 파는데서 일하지 말구요. ㅋㅋ

쉽싸리 2011-09-19 17:42   좋아요 0 | URL
루쉰p님 안좋은 추억은 익히 알고 있죠.ㅎㅎ
제가 주로 다니는 곳은 주인 혼자 또는 부부가 운영하는 그런 자그마한 헌책방들 이죠. 예전엔 한 서너군데를 몇 시간 동안 꼼꼼히 살피곤 했죠. 그런 과정을 거쳐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짜릿하죠. 요즘은 그렇게 정밀하게는 훝치 못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책은 가끔 발견한답니다. ㅎㅎ

2011-09-19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1-09-19 17:57   좋아요 0 | URL
하여간 저도 그 선배가 똥폼 잡고 종종 '껍데기는 가라'고 하는 바람에 안좋은 추억이...

큼... 헌책방에만 들리지 멋지진 않다는...ㅋㅋ

yamoo 2011-09-19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사리님두 헌책 좋아하시는군요! 헌책방을 찾아 가서 책을 찾는 기쁨은 꼭 보물찾기하는 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예전에는 몰라서 그냥 지나쳤던 책이 새롭게 내 눈앞에 다가오는 날, 전 유레카를 외칩니다~ ㅎㅎ 그래서 전 헌책방 갈때 보물섬 간다고 하죠..ㅎㅎ 저런 멋진 책을 보면, 종이가 누렇더라도 읽고픈 마음이 마구 생긴다는^^

쉽싸리 2011-09-20 09:14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야말로 내 눈앞에 확 다가오는 데서 오는 기쁨이 많죠. 그 기쁨은 오랫동안 가는거 같아요.

cyrus 2011-09-1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철수 씨의 판화 삽화가 있는 시집이라,, 헌책방에 있는 책치고는 레어 아닌가요? ^^

쉽싸리 2011-09-20 09:20   좋아요 0 | URL
이 <금강>은 89년 판인데, 초판은 아닐겁니다. 신동엽시인이 금강을 발표한것이 60년 말이고 얼마있다 돌아가셨으니까요. 아마도 70년대에 처음 책으로 나왔을 거에요. 이철수 선생도 80년대 부터 작품활동을 했으니 두분의 만남은 좀 나중에 이루어졌겠죠.

감은빛 2011-09-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에서 책 고르는 안목이 있으시군요!
저는 헌책방엘 가도 책 고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못 찾겠더라구요.
80년대의 이철수 선생님 작품이라, 어쩐지 신선한 느낌이군요. ^^

쉽싸리 2011-09-20 14:14   좋아요 0 | URL
네, 휠씬 투박하고 전투적이랄까요. 그때는 많이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도 오윤선생에 비하면 부드러운 축에 들지 않나 싶어요. 아무래도 두분의 시대가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요.

pjy 2011-09-2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방에 제가 놔뒀고, 나름 잘 정리해뒀다고 생각하는데도 뻥치면 보물찾기라서요~~ 헌책방에 갈때마다 좌절이죠^^; 미리 필요한 책을 확인하고 주인아저씨한테 붙어서 종종거리거나 아주 우연하게 획득하거나..입니다~~

다들 재주도 좋으셔요~~ 그 엄청난 책더미에서 알짜배기를 잘도 골라낸다니깐요^^;

쉽싸리 2011-09-20 17:29   좋아요 0 | URL
저 같은경우는 일단 소유욕이죠. 1차 목표는 5천 권 수집입니다. 큼..
거의 읽지 않죠. 흠.
단, 책 구입할 때 그래도 앞,뒤,목차정도는 봅니다.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