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도 없는 이 책을 몸소 복사까지 해서 보내주신 E님에게 일단 깊은 감사를.

 

처음에는 꽤 당황스러웠다.

제목은 마치 , 예전에 김수현씨가 잘 쓰던 드라마 제목 같이 생겼는데, 막상 첫 장을 읽고보니, 가슴이 턱 하니 막혀오는게, 중간에서 끊기도 이어가기도 매우 난감스러운 마음이 되었던 것.

나는 본래가 근성이라곤 쥐뿔도 없는 인간이며,

무슨 무슨 무브먼트나 정치적인거에는 완전 무지하거나 관심도 없고,

문학이나 예술의 효용가치나 의미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은 오래 못해왔다.

이렇게 적어놓고보니,

참으로 의식 없는 한심한 소시민이네.

이렇게 되기까지, 여러가지 종류의 패배의식이나 포기 따위가 암암리에 쌓여왔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1번도 2번도 3번도 '게으름'이다.

나태하고 게으른 이상주의자인 나는,

사실, 이상이란게 뭔지도 제대로 모르고 꿈만 꾸는 몽상가일 뿐이며,

현실화 시키기에는 용기도 주장도 의지도 없는, 나몰라라 스타일에 개인주의를 어설프게 표방한 이기주의자.

 

그럼에도 작가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와 나름 깊은 공감을 나눈게 있다면,

인생에 사실 즐거움이란 있기 힘들고, 슬픔만이 대개 사람의 인생을 지배 하고 있다는 생각,

슬픔과 고통과 그 고통에 대한 극복으로 일생을 살아나가는게, 우리의 천형이라는 생각,

그래서, 어쩌면, 채플린이나 에두아르나 표현 방식만 차이일 뿐, 기조는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어떻게든, 슬프고 또 슬픈 중생들에게 힘이 되기 위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써야하며,

문학의 예술적 가치나 효용을 모르는 대중을 천덕꾸러기 , 무지몽매로 치부하는 현학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또한 문학이 혹은 예술이 세상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을 만큼 위대하다고 뻐기지 않는,

올곧은 진정성에 대한 공감이 그것이다.

 

촘촘하게 읽는다고 읽었지만, 시간이 나면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은 책.

아직은 내 머리는 너무 붕어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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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4-2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성. 바로 그거에요. (그죠? 그죠? 정말 그렇죠? 하고 싶지만.)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의 디엔에이에는 현실도 환상처럼 쓸 수 있게 하는 뭔가가 있는걸까 하는 생각도.

치니 2006-04-2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사실 그정도의 삶을 산 사람의 글을 읽기에는 제 삶이 너무나도 안이하고 평범해서, 다른건 모르겠어요. 오로지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거 빼고는...
라틴아메리카 쪽 책을 많이 못 읽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맞아요 현실도 환상처럼 쓰는 그런거 있어요. 역시 예리한 수단님. ^-^

mooni 2006-04-2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치니님, 알라딘 업뎃 하셨었군요. 몰랐어요...한군데 정신 팔리면 다른데에 금방 소홀해지는 이 얄팍한 근성때메... ㅜ.ㅜ;; (이 책은 저도 리뷰써야 되는데. 크윽.)

저는 진정성 없는 안이함 삶이 좋아요. 진정성 찾을라면, 뼈가 가루가 되고, 피가 고름이 되야 해서 되도록이면...^^ (그치만 써놓은 걸 보는 건 언제나 좋아하는 비겁자.)

치니 2006-04-2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여기서 뵈니 오래전 놀던 동네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난 느낌이네요.
얄팍하고 안이한걸로는, 저도 둘째 가라면 서럽습니다. 으흑.
 

오늘은 라디오를 많이 들었다.

어제는 티비를 많이 보았고.

어제 티비에서 려원이 울 때 나도 울었고,

소울메이트를 보면서 폭탄 부장님의 어깨 내미는 모습과 '~단다' 말투를 혼자 연습해보려다가 너무 유치한 나머지 웃다가 연습할 틈을 놓치고 말았다.

그러다가 너바나의 남들은 이미 다 본 미공개 뮤비를 어디서 퍼다놓고 보고 좋아라 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엔키노에서 친절히 보내주신 메일에 영화 '라스트데이즈' 4월27일 개봉 시사회를 신청하라고 기쁜 소식을 전한다.

 

아무튼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라디오 이야기랑 마스크 이야기다.

배철수의 음악캠프였다.

거기 한 꼭지 음악 좍 깔리면서 나오는 상당히 교조적이기도 시사적이기도 때로는 감동 주려고 적이기도 한, 어떠한 나레이션 시간에는,

그 글을 쓴 구성작가가 잠시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해서,

달리 할 일 없이 운전대만 붙잡고 있으니 귀를 기울이곤 한다.

어제는 , 그이가 , 연필을 이빨 사이로 무는 사람들 군과 연필을 입술 말아서 무는 사람들 군으로 나누어 실험했더니,

이빨 사이로 물어서 억지로라도 웃은 사람들이 훨씬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

웃어요 우리모두 , 희망을 가져요라는 잔잔한 일상의 메세지를 과학이라는 근거에서 보다 아카데믹하게 내보냈고,

오늘은, 그이가, 4.8 황사 사태에 대한 기상청의 대국민사과 유감이라는 취지로,

기상청의 오보라는게 과연 그렇게 매맞을 일이냐,

굳이 변호하지는 않겠으나, 그래도 변호하겠다고 나섰다.

아무래도 이 작가는 좀 다혈질이다 내가 보기엔.

고딩들이 50%는 대학을 간다 하면 100명 중의 50명이니 그러한 퍼센트는 말이 되지만,

기상청이 5% 황사 예보한다고 해도 날이라는 것은 그날 1일인데, 어떻게 나머지 99%에 의존하냐는 말이다.

이런 경우에는 오보도 아니고, 그냥 퍼센트일 뿐이므로, 그저 알아서 마스크를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도 궤변 같다는 괴로움을 잠시나마 토로 하였지만,

역시 궤변 같다기보다는 그냥 궤변인데, 괜히 웃음이 났다.

 

나도 이런 궤변을 수도 없이 늘어놓으며 살아간다는 ,

그런 궤변들은 다 나의 무시무시하게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라는 거 때문이라는 것을,

잠깐 생각했기 때문에 났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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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4-1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궤변은 괴변이지요.^-^

치니 2006-04-1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제가 왜 괴 라고 썼을까용. ㅋㅋ 수정하겠습니다.

치니 2006-04-11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나무님도 위시리스트 알려주셔요.
리뷰에 몹시도 인색한 나무님과 수단님은, 어떤 책을 안 읽으셨는지, 어떤 책을 읽고 싶어하시는지, 도무지 알 수도 없고.
막막해요.

rainer 2006-04-1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몹시 괴로운 날, 치니님 얘기 들으니 좋아요.

sudan 2006-04-1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의 종말 이후/아서 단토
지금 제 장바구니에 있는 책인데요. 좀 비싼데. 에헤헤.

2006-04-11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owup 2006-04-1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잖아도, 도대체 리뷰는 언제 써볼까, 끙끙대고 있는데, 저런 문장을 만나니 뜨끔. 저는 그냥 비밀 장부에 계속 적어두고 있을래요. 흐흐.

2006-04-12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6-04-1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니어님, 좋으시다니 다행이에요. ^-^;;

수단님, 오 ~ 드디어, 저에게도 기회를 주시는군요. 지금 책소개를 읽어보니 흥미로운 거 같지만, 역시 어려워보여요. 보내드리고 재미있으면 알려주세요 저도 나중에 보게.

속삭이신 님, 네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너스레와 유머가 생활에 배려면, 우리나라가 조금 더 부자가 되어야 하나 그런 생각도 해요.
배 부르지 않고도 유머가 나오기 힘드니까 그런거 아닌가. 자꾸 걍팍해지는 가난함...같은거. ^-^ 일기예보 때문에 대국민사과까지 해야 하는 작금의 현실에선 어려워보이네요.

나무님, 뜨끔하시라고 일부러 '인색'이라는 단어를 과감히 썼건만, 그래도 비밀 장부라니요. 엥. ^-^ 그래도 가끔이나마 올리시면 단비처럼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물음 앞에 섰던 기억은 별로 없다.

대신,

왜 나는 사랑을 그냥 사랑대로 하지 않는가,

라는 물음 앞에 섰던 기억이 많다.

사랑을 그냥 사랑대로 하는게 도대체 어떤거인진 나도 모르겠다.

다만, 알랭 드 보통 식으로 하는건, 사랑을 그냥 사랑대로 하는거 같지 않다는 것만 알겠다.

물론,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연애 소설이지만, 어떻게 보면 철학 책이다.

그것도 이제 스물 다섯의 나이의 작가에게 어울리게 아주 잘 무르익지는 않은 설풋한 과일의 철학.

(역자 후기에 그렇게 적혀 있으니, 이 글을 모두 스물 다섯에 썼다 친다면)

 

사랑에 방정식이 있나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등등

사랑은,

무슨 무슨 되는게 있는거 같지만,

무슨 무슨 되는게 없지 않은가 , 도무지. 허허.

 

사랑 사랑 사랑.

지겹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하는 기우뚱한 호기심에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역시 중반에서부터는 완전히 지치고 말았다.

지적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잔재해 있다는 이 사람의 사랑설은,

역시 지적이지 않은 내가 읽어서인지,

자꾸만 일절만 할걸 이절도 하네 라는 생각만 들고, 하품이 나기도 하고 괜히 어렵기도 하다.

 

앙 하고 울면 얼른 뛰어가서 안아주는 엄마 같은 사랑,

멋대로 규정 짓지 않고 그저 있는대로 살아가게 두는 사랑,

포근하고 아늑하고 무지하게 힘이 들어도 상대를 위해 애써 웃는 사랑,

그냥 나는,

그런 사랑이나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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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4-1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유원씨는 알랭 드 보통식의 가벼운 철학이 유행하면서, 철학이 더 이상 '탁월한 그 무엇'을 다루지 않게 될까 두렵다 하더군요.
전 이 책 재미있게 읽었어요. 스물 다섯 살 작가만이 연애와 사랑에 대해 이렇게 귀엽고 진지할 수 있지 않겠어요?
아. 그래도 지겹다 하시는 치니님 평에는 공감하는 게,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몇 개 더 있는 것 같던데 비슷한 얘기들을 할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단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

Fox in the snow 2006-04-1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을 재밌게 읽었어요.아주. 당장에 맘에 들어 보통씨 책을 또 사서 읽었는데, 그제서야, "일절만 할걸 이절도 하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재밌긴 해요. 코미디프로에 나오는 박사님같아요. 사소한 문제를 심각하게 풀어서 재미를 유발하는..^^

치니 2006-04-1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Fox in the snow님,
두 분 시각처럼 귀엽게 , 코미디 프로 박사님 이야기처럼, 그렇게 보면 재미있을것을 , 그 재미도 못느끼는 제가 사뭇 한심합니다.
아마 요즈음에 제가 원하는게, 이런거가 아닌가봐요. 책도 다 때가 있어서... ^-^

치니 2006-04-1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수단님 !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다시 한번 못드리고 , 꿍시렁만 했으니, 괜히 죄송하네요. ^-^;;

2006-04-11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6-04-1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누군가가 선물한 책을 읽으면, 읽는동안 내내 그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요. 저도 수단님께 선물하고 싶은데...위시리스트 좀 알려주세요.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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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없는 것을 과감히 택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경제적인가,

를 이 나이 되도록 모르면 증말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한다.

 

직장 내 동료가 한권 사면 두권 준다는 말에 구입했다는 이 책을,

[인더풀]을 이미 읽고 그 한계를 느끼다못해 질린 내가 왜 또 넙죽 받아드는가 말이다.

이넘의 쓰잘데기 없는 책 욕심. 후...

 

그리하여 그래도 읽고 되돌려주어야겠다는 말도 안되는 의무감에 다 읽고나니,

제대로 허무하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면, 괜히 더 손해인것 같아서, 부러 좋은 점을 생각해보려는 내 처지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자, 그냥 별 2개로 끝. 이젠 이 아저씨도 영영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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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4-0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시간 낭비다 싶은 책들도 꽤 읽었었는데, 요즘은 그런 책을 들고 있으면 스스로 한심해서 말이에요. 그래도 별이 두개네요? 상냥한 치니씨.

치니 2006-04-03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수단님,
이거 말고도 줄지어 저를 기다리는 책들이 없다면, 좀 들 한심하겠는데 말이죠.

치니 2006-04-0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혹시나 하고 다른 리뷰들을 둘러보았더니,
별 2개 준 사람 저 뿐인데요. -_-; 주로 4개, 5개 꽉 채운 분들 꽤 되시고,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싶단 분도 계시고.
짭.

blowup 2006-04-0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귀엽게 읽었어요. 시간이 아까우실 정도였다니. 사실 고개를 갸웃하고 있어요. 뭐, 충분히 다르게 볼 수도 있는 거지만. 그래도 궁금해요.
잠깐 든 생각은 이런 것.
제가 예전에 영화 <황산벌>을 좀 우습게 봤거든요. 전 그 영화의 사투리, 욕설 코미디가 너무 직접적이고 표면적이어서 도무지 웃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 영화에는 제가 보지 못한 이단적인 해석들이 있더군요. 아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깨달은 거지만요.
이라부나 마유미(이름이 맞나요?) 캐릭터, 혹은 과도한 설정들이 이 책의 재미를 도리어 반감시켰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걷어내도, 전 이 책이 그런대로 생각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에 좋았거든요.

blowup 2006-04-0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의 이유는, 다른 생각이 늘 더 재미있어서요.

치니 2006-04-03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오랜만이에요 ^-^ 제 방에서는 , 헤헤.
[인더풀]을 먼저 읽지만 않았어도, 저 역시 생각거리는 던져주는 책 정도에서 , 또 귀엽네 라고 생각하는 선에서 멈췄을텐데.
이번에는 여기 나오는 여류작가의 강박증, 이 작가도 겪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 뭐에요.
한마디로, 빤하다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황산벌]은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욕설에는 공포감이 있는지라, 무조건 거부감이 들거 같아요. 직접적이고 표면적인거를 못견디는 것과는 다르게...자꾸만 의심병이 생기나봐요. 이 사람 이거 정말 책으로 내려는 욕심만 잔뜩인거 아니야? 라는 생각. 그런 욕심도 뭐랄 것은 아닌데, 저야말로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읽고 싶은 욕심에 이걸 읽는 시간을 폄하했나봐요. 느긋해야 좋은데. ^-^

mooni 2006-04-04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은 서점서 한 두어장 넘겨보다 패스. 그 후로 좋다는 말 잔뜩 듣고도 볼 마음은 영 안나서 약간 왕따기분...이었는데, 하하. 치니님이 저의 위안이 되주시는군요. ^^

치니 2006-04-0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러면 '은행나무'사에서 린치 들어올지도 모르지만,
마하연님 이거 별로였으면 그냥 읽지마세요. ^-^;;; 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래도 또 저 위의 나무님처럼 귀엽다고 하실 수도 있고.
제법 마음이 관대한 상황에서 읽어야 할 거 같아요, 읽더라도.

rainy 2006-04-04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더풀을 읽고 연거퍼 비슷한 걸 두번째 읽어서 그럴지도 몰라욤.
치즈케잌이 한조각까진 먹히지만 , 두개는 먹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공중그네가 치즈케잌같다는 말은 아니고 (왠 부연설명-_-)
나는 치니님의 실수 덕분에 ,
공중그네를 읽었으므로 인터풀은 읽지 말아야지..라고 덕을 보았기에..
그래서 추천 ^^
두권중 하나정도는 어떻게 보면 귀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

치니 2006-04-0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ainy님, 왜 이렇게 구엽게 말하셨어욤. ㅋㅋㅋ

rainy 2006-04-0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봄이잖아요..(뭐래 ㅋㅋ)
위의 분들께 두루두루 이야기 하는 거라서. 좀 상냥한 모드로 해봤지요^^
 

 

언제나 나만을 생각해오며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나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제 짧은 순간 나만을 생각하는게 얼마나 내 행복을 방해하는지 알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최근 들어 한번도 '누군가가 내가 해주는 (사주는) 밥을 맛나게 먹는게 너무 기쁜' 감정을 가져보지 못한 것이다.

(물론 자식 빼고. 자식이 이런 점에서 항상 예외여야 하는 것이 가족의 징그러운 점이다)

그래서 죽 불행한 기분이 내리는 비 자락들 사이 얇은 공기처럼 스며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다시 나만을 생각하는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남이 기뻐하는 일 좀 해야겠다 , 고 생각한다.

참 웃기는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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