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순간들 - 사루비아 다방 티 블렌더 노트 ðiː inspiration 작가노트
김인 지음 / 오후의소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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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 찻집이자 문화 살롱으로 자주 가던 곳, ‘사루비아다방‘을 추억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펼친 가벼운 마음이 무색하게, 그 공간을 일궈 낸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가 반짝반짝 쏟아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 차 이야기 뿐만아니라 다른 예술세계까지 궁금해지는 기분좋은 자극과 통찰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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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1-12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 사루비아 다방!!!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멋진 곳이었어!!!👍 그 이후에 서울 가면 몇 번 찾아갔었는데, 그 옆집에서 국수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치니 2021-11-12 09:21   좋아요 0 | URL
😊 저도요 언니. 우리 함께 하린의 공연을 보기로 했는데 미리 와서 열심히 책 읽고 계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맞아 국수집도 맛있었고 그 근처 노포가 꽤 있었죠. 지금은 너무 복잡하고 프랜차이즈 마구 들어서서 미워졌대요 동네가 ㅠ

프레이야 2021-11-1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 님 저 엊그제 여기 다녀왔어요. ^^ 연희동으로 옮겨졌더군요. 대표는 안 계셔서 못 사인 못 받고 티 두 가지 사고 윗층 카페 가서 티 마시고 만추 거리를 거닐었네요 딸이랑.
차 향이 완전 달라요. 예전엔 공연도 할 정도였으면 카페랑 같이 좀 넓은 공간이었나 봐요. 지금은 그냥 판매만 가능한 작은 공간이었어요.

치니 2021-11-19 11:42   좋아요 1 | URL
오 그러셨군요! 저도 서울 살았다면 자주 갔을 텐데 아쉽습니다. 여기 차 맛있죠…😊
예전에도 공간이 크진 않았어요. 살롱이라 표현할 만큼의 딱 그런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에, 결이 맞는 손님들과 기타 솔로 공연 즐길 정도의 공간이었죠. 공연은 그때 이후 거의 안했지만 독서토론회를 매주 했어요. 좋아하는 음식 싸가거나 주문하고 회비 내서 먹고 즐기며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수다처럼 책을 선정해 읽고 공부한 추억을 선사해준 곳이어요.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진정한 나를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이유
앤드류 포터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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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점을 달리한 주장을 알아 볼 좋은 기회. 제목 잘 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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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류는 아이디어 시장의 작동 방식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다. 데일리 코스 구독자의 80퍼센트가 민주당 지지자라는 사실은 전혀 걱정거리가 못 된다. 그건 마치 맥도널드 손님의 80퍼센트가햄버거를 좋아한다고 걱정하는 거나 다름없다. 데일리 코스나 맥도널드가 제공하는 상품으로 미루어 오히려 그런 결과가 안 나오면 이상한 일이다. 진짜 우려해야 할 일은, 민주당 지지자의 80퍼센트가 데일리 코스만 읽을 경우다. 총인구의 80퍼센트가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으면 심각한 공중보건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현상황이 그 지경에 이르렀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독자는 온라인으로 편파성 적은뉴스를 직접 찾아나서는 것일 뿐, ‘내 맘대로 뉴스라는 자기도취에빠진 건 아니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기존 편견을 재확인받으려는 목적으로 온라인 미디어를 소비한다는 근거는 없다. 사실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이유는 편향성이 덜해 보이는 정보, 다른 데서는찾아볼 수 없는 뉴스를 찾기 위함이다. 주류매체는 사망할지 모르나,
민주주의는 아마 그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건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한 나라의 민주주의를 진단하는 그렇게 대단한 척도일까? 역사를 되돌아보면, 국민들이 정치에 ‘도에 지나치게 참여하던 사회라는 게 존재했다.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에는 체육관, 음악연주단, 야외활동 동아리 할 것 없이 시민사회의 거의 모든조직이 정당 노선을 따라 조직됐다. 이 과열된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투표율은 사소한 선거에서조차 어김없이 80퍼센트 이상을 자랑했고, 독일인들은 공적 영역에서 취하는 모든 행동이 자신의 암묵적인정치 성향을 반영한다는 사고방식에 익숙해졌다. 독일사회가 이렇게심하게 정치화되어 있었던 덕택에, 집권한 나치는 그런 조직들을 너무나 쉽게 재조직화할 수 있었다. 시민사회를 새삼 새로 정치화할 필요 없이, 이미 위태롭게 정치화된 조직을 나치화하기만 하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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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

관심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더 유쾌한 사례는 인디포크 음악의 영웅 수피안 스티븐스의 팬이 제공했다.13 2007년 스티븐스는 콘테스트를 열어 자신의 신곡 ‘The Lonely Man of Winter 의 사용 권한을 뉴욕에서 활동하는 연극 연출가 알렉 더피에게 수여했다. 스티븐스로부터 신곡 사용에 관해 무제한의 권리를 (곡을 없애버리든, 스노모빌 광고음악으로 쓰든 상관없었다) 넘겨받은 더피는,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인터넷에 올려주길 바랐던 팬들의 기대를 깨고 오로지 자기 거실에서만 그 곡을 틀기로 결정한다. 그러자 수피안스티븐스의 팬들이 브루클린에 있는 더피의 아파트로 성지순례를 온다. 집주인은 찾아온 손님들에게 차 대접을 하고 그 곡을 몇 번 틀어준 뒤 과자봉지를 손에 들려 돌려보낸다. 팬들은 벌써 기억에서 희미해지는 두 번 다시 듣지 못할 멜로디를 마음에 담은 채 돌아간다.

수피안 스티븐스의 팬 모두가 그 한 곡을 들으려고 뉴욕까지 날아갈 형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가수가 좋은 리뷰를 받으려고 스파 시설을 빌릴 금전적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알고 보면 관심경제에서 심오한 미적 경험이란 재산과 연줄이 있는 사람에게나 ‘공짜‘이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비싼 아이템이다.
예술 작품의 진정성은 상품화 현상에 의해 위협받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알고 보면 진정성이란 큰돈을 쓸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나획득할 수 있다. 원래 성스러운 제례나 고대의 공동체 전통에서 기원했던 아우라는 이제 모든 마케터와 브랜드 매니저가 주시하는 훌륭한 판매 전략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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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배우는 시간 -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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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하게 찾아온 책.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그 내용을 유용하게 써 먹을 것 같아서 읽기를 참 잘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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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21-10-2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치니 2021-10-21 17:11   좋아요 0 | URL
막연하게 준비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것들이 많이 선명해지더라고요. 저자가 현업 종사자라 그런지 수사 없이 경험과 정보 위주로 가독성 좋게 쓰셔서 이해하기도 쉽고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