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자신을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런 식의 유머에 공감하는 자가 아니었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깐따삐야 2012-11-2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중혁과 김연수의 장점은 잘 알겠는데 끌리거나 좋아지지가 않아요.

치니 2012-11-26 17:07   좋아요 0 | URL
딩동댕! 제 맘이 그맘. :) 더 정확히 말하면, 인정하게 되지를 않아요. 끄응.

hanicare 2012-11-2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 오늘 통근버스에서 읽던 중입니다. 난 역시 김천 출신하고는 안 맞아.끄응. 저 역시 두 사람 공히 전혀 매혹되지 않습니다. 근데 그러고 나면 왜 미안해지는지 -_-;;

치니 2012-11-27 12:45   좋아요 0 | URL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그러게말여요, 이분도 그렇고 김연수 작가도, 왠지 만나면 좋은 분들일 것 같고 막, 읽으면서 호응 안 되면 미안하게 하는 묘한 재주가 있어요!
 
달에 홀린 광대
정영문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백 류의 소설은 아무래도 내가 읽기 힘든 구석이 있다. 다른 단편들은 모두 좋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고 2012-11-2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영문은 쉽지 않죠 ㅎㅎㅎ

치니 2012-11-22 19:07   좋아요 0 | URL
글게요, 쉽게 덤볐다가 안 쉬워서 혼자 깜놀. ㅎㅎ
 
하품 작가정신 소설향 11
정영문 / 작가정신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으음, 한수철 씨 글 애독자인 나로서는 아무래도 정영문이 한 수 아래라고 느낄 수 밖에.(특히 유머와 위트 부분이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11-1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궁금해 궁금해요!
한수철 씨 글 보다 한 수 위..이기는 쉽지 않을것 같아요.

치니 2012-11-14 20:42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이 이 책을 좋아할지는 솔직히 미지수.
ㅎ 맞아요, 한수철 님은 이미 작가의 반열에 있는 무림의 고수.
 

잉여 짓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치니 씨, 이런 카페(http://cafe.naver.com/jepumo)를 만들었습니다. 데헷.

아직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이곳에서 방문을 기다립니다, 같이 노라요 ~ :) (재미는 보장 못함, 정보의 객관성도 보장 못함, 바뜨, 정보에 대한 거짓말은 없다는 점을 보장함)


오늘의 맛보기 글 (이래봐야 지금껏 글이라곤 달랑 2개여요. ㅋㅋ)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안경>과 <토일렛>을 보신 분들이라면,
(네, 저는 둘 다 봤습니다. 물론 그 유명한 <카모메식당>을 보고 난 후, 팬이 되어서 챙겨 봤습죠.)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아마도.

'나,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 하지만 가능할까? 버틸 수 있을까? 문화 생활은 어떻게 하고?'

저도 제주도에 내려 오기 전에 저를 잘 아는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던 걱정 중 하나가,
'뭐 먹고 사니' 외에 '문화생활을 어떻게 하겠니' 였습니다.
광적인 건 아니지만 주된 취미가 고작 영화나 공연 보기 뿐인 저를 알기에 그런 것이죠.
호기롭게 대답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세상인 걸 뭐. 어떻게든 되겠지. 거기도 사람 사는 덴데, 설마 영화 하나 못 보겠어?'
오, 그런데 와서 보니까, 네에, 영화 하나 못 보기 십상입니다. 커헉.
인터넷 세상인 건 맞는데, 그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고 싶은 영화가 별로 없다는 점과 소위 씨네큐브 정도의 역할을 해주는 영화관이 이곳엔 없고 앞으로도 생길 가능성이 ㅠ 거의 없다는 점, 사실 좀 많이 씁쓸하고 참기 어려운 점입니다.

그나마도 영화관이 모여 있는 곳은 제주 시내이고 보니, 남원읍 태흥리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사는 저로서는 영화 하나 보자고 버스 타고 산 넘고 물 건너 (제주에서는 정말 이러합니다. 서귀포 쪽에서 제주 쪽으로 넘어가려면 한라산과 그 계곡을 넘어야 하니까요) 간다는 것은 좀 사치라 여겨지는 것이죠.

그리하여 태흥댁 치니, 며칠 집에서만 딩굴거리다가,
'그래, 그나마 도서관은 가까우니 도서관에 가자! 거기선 영화 디비디도 대여할 수 있을 거야!' 라는 결심에 이르러 오늘, 처음으로 버스 타고 10여 분 소요되는 제남도서관으로 출발 ~! (결과적으로 디비디는 대여 불가라 - 관내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 책만 세 권 빌려왔습니다만, 끄응)

그런데 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곳 제주의 외곽은 (제주시, 서귀포시를 제외하면 다 외곽이라 봐야 합니다) 대중교통편으로 이동하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습니다. 뚜벅이의 낭만을 상상하시는 분들, 조심하세요. 오솔길은 거의가 나홀로산책이니 조금 무섭기 다반사고, 큰길은 차가 너무 싱싱 달려서 무섭고, 두루두루, 올레길 맘 먹고 걷는 분들이 아니라면 뚜벅이에게 좋은 길은 별로 없습니다.
대중교통은 크게 시내버스, 시외버스, 읍면순환버스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외곽에서는 시외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 시외버스 역시 많지는 않아요. 제주도를 동그랗게 도는 일주도로 버스와 한라산을 넘나드는 남조로/5.16도로/평화로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고, 적어도 읍 단위의 장소가 아니라면 일주도로 버스 외에는 다른 아무 버스도 다니지 않으니까 가까운 거리도 갈아타다 보면 1시간은 훌쩍 넘기는 시스템. ㄷㄷ 그래서 이곳은 교통 체계 만큼은 저 큰 미쿡 땅과 아주 흡사한 곳이라고, 쿨럭, 그리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 택시를 타면 되지 않냐고 하실 분이 있겠으나, 뭐 잠깐 왔다 가는 관광객이 아닌 한 택시비로 길에서 쓰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 그나마도 서울처럼 암데서나 잡는 게 아니라 콜로 불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쉽지 않지요.)

일례로 저는 오늘 집에서 차로 간다면 10분 안에 충분히 가고도 남는 제남도서관에 가기 위해,
1.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도보로 6분
2.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기 10분 (시각표가 있으나 3-~5분 정도 차이 납니다. 보통 약 20분 간격으로 옵니다)
3. 버스로 제남도서관까지 이동하는 데 6분
4. 정류장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도보로 10분
총 36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뭐, 이 정도는 그래도 할 만하죠? :) 단, 출퇴근처럼 매일 하는 게 아니라면요.
(버 스에 대한 자잘한 정보 하나 더 - 시외버스니까 목적지에 따라 요금 다릅니다. 가장 가까운 거리일 경우, 1000원. 어디서 내릴지 몰라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요. 방송은 한국어와 영어로 아주 잘 되니 정류장 이름만 검색하고 가면 됩니다. 남원읍에서는 방송으로 올레 5코스 시작이라고,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 무려 네 가지 언어로 말해주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조금 번거롭구나, 아니, 아니다, 잘 생각해보자, 서울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서도 도보로 걷는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밀도를 생각해보자, 버스 정류장에서 무개념 흡연자를 만나기도 하면서 인상 찌푸리다가 멀리서 버스가 오면 혹시라도 확 가버릴까 봐 마구 뛰던 적도 많았지, 타고 나서도 출퇴근 시간에는 만원버스에 시달렸었어, 지하철이 낫다고? 아니야, 그 계단의 압박을 생각해보라구, 이렇게 출근하면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그야말로 물에 젖은 솜같은 기분이 되어서 일이고 뭐고 다 귀찮았던 적이 한두 번이었냐. 호오, 이거 봐라, 그럼 여긴 괜찮잖아!
마음이 갑자기 살짝 즐거워졌습니다.

그래서 저 위에 쓴 영화들의 요런 장면들도 떠올렸고요. :)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일본이 배경인 <안경>의 시골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모습입니다. 어쩜 이리도 우리동네 길이랑 비슷할까요! ㅋㅋ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미국이 배경인 <토일렛>에서 할머니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이곳의 버스 정류장엔 지붕이 있는데, 여긴 없네요. 비 올 때는 이쪽이 유리, 선진형 제주 교통 시스템 ~ ㅎㅎ 이라고 우겨봅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굿바이 2012-11-09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예쁜 안경을 찾는데 거의 30년을 허비했는데 앞으로도 찾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안경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늘 엄청난 기준으로 그것을 고르더라구요. 그러니 예쁜 안경이란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아요. 뭔 말인지...^^

잘 지내시죠? 제주도 잘 있죠? 제 목소리를 들으신다면 제가 얼마나 떨면서 여쭙는지 아실 텐데...

치니 2012-11-10 08:49   좋아요 0 | URL
그거슨! 굿바이 님의 눈이 아름답기 때문일 겁니다. 보니까, 눈이 예쁜 사람은 무조건 안경이 안 어울리거나 벗은 게 훨씬 낫거나, 그렇더라고요. 하지만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엄청난 기준으로 고르는 거, 그건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어요. 뭔 말인지...ㅋㅋ (좋아하면야, 고르고 자시고 할 게 무에 있겄습니까, 뭐, 그런 말)

목소리가 와랑와랑 귓가에 와 닿아요. 들어봤으니까. :) 잘 지냅니다. 굿바이 님도 잘 지내셔요 ~

2012-11-09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10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11-09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시민 치니님 반가운 소식이에요. 카페 차근차근 구경갈게요. 안경, 토일렛 다 봤는데 저 장면은 기억이 가물하고, 그치만 뭔가 느리고 여유있는 분위기들 확실해요. 지붕있는 버스정류장, 제주가 우월하네요.ㅎㅎ 부럽사옵니다.

치니 2012-11-10 08:55   좋아요 0 | URL
ㅎㅎ 엄밀히 말하면 제주도민이자 서귀포시민이옵니다 ~ (이런 쪼잔한 정정을 하는 이유는, 여기선 제주시랑 서귀포시를 거의 서울과 대전 정도로 취급하기 때문에, ㅋㅋ 이해하시죠?)
전 <카모메식당>보다 <안경>이 더 큰 임팩트를 줬던 기억이 나요. 카모메는 핀란드여서 그랬나, 너무 이상적이다 싶고 그림만 이쁘다 싶기도 했는데 안경에서는 어떻게 살지 답을 구하는 과정에 영화가 깊이 개입하려 한단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도 영화 자주 보시죠? 부지런한 프레이야 님. :)

프레이야 2012-11-11 10:01   좋아요 0 | URL
호호~~ 그럼요^^ 서귀포시민 치니님^^
영화는 음..안 보면 숨을 안 쉬는 거랑 마찬가지니까요^^
저도 '안경'에서처럼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답을 구하고 찾으며 사는 모습이 부러워요, 정말!!
여긴 오늘 비가 오다 조금 그쳤어요. 이 비 그치면 겨울이 바짝 다가오겠죠.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치니님.
 
솔로몬 왕의 고뇌
에밀 아자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마음산책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문득, 오늘 자 연예계 뉴스를 휩쓸고 있는 김장훈 씨가 생각난다.

자선 혹은 남을 돕는 마음이란 어떤 걸까.

정말 아무런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일까.

그저 내 돈 1원만 허투루 나가도 아까워서 바들바들하는 사람들이 천지에 많고 내 신간이 편치 않으면 남을 배려할 여유가 없는 판국에 어쩜, 참으로 존경스럽다, 한 푼도 기부도 않고 봉사도 안 하는 주제에 하는 사람들 두고 뭐라지 말자, 이 정도로 덮어두고 이해하면 될 만한, 그리고나서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마음의 위안을 얻을 테니 됐다, 하고 생각하면 되는 단순한 마음일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기부천사라고 불리는 사람이 공황장애를 앓고 자살 기도를 하는 한편, 열정적으로 전인류에 도움이 될 만한 일에 대한 희망을 아직 이야기하고 민족주의자 소리를 들으면서 독도 지킴이 노릇을 한다고 바다에 뛰어드는 양극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책이 그와 비슷한 질문에 대하여 약간이나마 답변을 제시해준다, 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 원래 이기적인 종자인 우리 인간들이 각자의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방법적 차이, 나는 좀 냉정하고 성급하게 그런 결론을 내린다.

물론 이 책에서도 말하듯, 인생에서는 온정과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고 나 역시 생각한다.

그러나, 그 온정과 사랑의 방향이 남을 향하고 있더라도, 종래에는 그 목적이 향하는 곳은 나 자신,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내기 위한 나 자신을 위한 한 줄기 빛이라서 그 온정과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몇 년 전 본 영화 <가족의 탄생>의 정유미가 헤픈 여자라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남자친구와의 오붓한 시간을 매번 파토내면서까지 선후배 및 주변인을 뒤치닥거리하고 다니는 것과,

이 책 속에서 청년 장이 구제불능이라 할 만큼 남의 불행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결국 육십대 여성과 애인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괴로움을 호소하는 예만 봐도,

무언가를 '베푼다'는 시혜적인 입장이 되지 않고 남을 돕는다는 자각조차 없이 남을 진정으로 돕고 사는 삶이란 인간에게 거의 불가능한 삶이며, 만약 가능하다 하더라도 가혹할 만큼 깊은 고뇌를 유발한다.

그런데 후반부에 책은 얄궂게도 그 고뇌를 극복하고 그야말로 솔로몬 왕의 지혜로움을 완벽히 현세에서 선사하는 인물인 팔십대 노신사 솔로몬이, 실은 45년 전에 죽도록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원한과 복수에 가득차 있는 삐돌이, 옹고집, 욕심쟁이였음을 탄로한다.

그렇다고해서, 솔로몬의 위대함이 거짓이라는 게 아니다. 그는 정말 보기 드물게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고 그를 통해 생명을 구한 사람들의 숫자만 봐도 하나님이 계시다면 반드시 은총을 내려야 할 인물, 아니 그 자체가 하나님보다 더한 일을 해주는 존재라는 사실은 '남들에게' 여전하다.

그러나 그 일을 하는 그 자신은 어떠한가, 그의 내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문제를 책은 '사랑'과 '늙음 혹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교묘하게 섞어가면서 흥미진진하게 고하고 있다.

그러니까 거칠게 단정하자면, 남을 구원하고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도 인류애를 발휘하는 사람들이 어쩌면 더 세상에 대해 비극적이라는 것이다.

솔로몬이든 장(자노)이든, 무척 고독한 인물들.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고통을 감내하느니 차라리 타인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 유형인데 이들이 아무리 전심을 다해서 정성을 기울여도 타인은 타인인 법. 타자를 통해 나를 보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지만, 거울만 보느라 실제 자신의 모습을 애써 도외시하는 이들에겐 '행복'이 그저 사치품으로만 전락하고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니 불행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궤변적인 논리를 펼쳐가며 개인적인 사랑에서는 종종 비겁자가 되는 것이다.


잘 나가다가 결말이 조금 시시하다 싶게 해피엔딩이라 어안이 벙벙하긴 했지만,

모든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독학하는 조폭 외모, 여린 감성, 구제불능 구조병에 걸린 자노 라팽이랑,

그가 보편적 인류애를 실험해보게 해준 '사랑 밖에 난 몰라' 마드무아젤 코라랑,

마드무아젤 코라의 존재를 쿨 하게 이해해줄 뿐만 아니라 병적인 자노를 감싸안을 줄 알았던 현명한 알린이랑,

옳은 말만 하는 사람이라서 (나 역시 자노처럼) 절대 대화하고 싶지 않은 재수없는 너드 척이랑,

그리고 우리의 멋지고 완벽한, 깊은 눈에서 검고 광기에 가까운 빛이 번득이는, 불노초를 먹은 것처럼 혈기왕성한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이자 기성복의 제왕인 노인 솔로몬 씨를,

모두 많이 사랑하면서 읽어서 모처럼 독서 후에 기분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