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히카의 꿈 -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구사바 요시미 엮음, 나카가와 가쿠 그림 / 봄나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무히카 대통령의 일상 또는 인생을 이야기로 엮은 그림책이었다면 접근하기도 쉽고 소개하기도 쉬웠을 것이다. 인물 그림책이 대개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길을 갔다. 대통령 궁을 마다하고 직접 농장을 돌보며 가난하게 사는 우루과이 대통령 무히카는 이미 유명하니까 그냥 앞부분에 간단히 넣고 그가 그렇게 사는 이유에 집중했다. 이런 영리한 기획이 나는 좋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대통령의 연설"이다. 무하카 대통령이 201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에서 한 연설을 다듬어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는 각국 정상들에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 '세계에서 가난을 없애는 것'에 대해 의논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사실 더 풍족한 사회를 꿈꾸고 있지 않나 묻는다. 구체적으로 인도 사람들이 독일 사람과 같은 비율로 차를 갖는다면 어떻게 되겠나, 전세계 인구가 서구사회가 누려온 호사를 같은 수준으로 누리면서 살 수 있겠나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회의장의 분위기가 짐작이 좀 간다.)

 

과소비의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발전의 길을 찾자는 것이 무히카 대통령 연설의 요지다. 그의 주장은 급진적으로 발전을 거부하자 또는 발전을 자제하자가 아니라, 발전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는 일이 사람의 행복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발전은 인간의 행복과 같은 편이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행복한 관계를 맺는 것, 아이를 키우는 것, 친구를 갖는 것, 지구상에 사랑이 있는 것, 이것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양보할 수 없는 바탕입니다. 발전은 이것들을 만드는 데 같은 편이어야 합니다."(본문)

 

이런 주장은 새로운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삶을 통해 그 주장의 가치를 증명하는 이가 있다는 것은 언제나 새롭고 언제나 소중하다. 이런 목소리가 여러 곳에서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들려올 때 세상 역시 같은 방식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초등학생부터 청소년까지, 여러 단계에서 이야기 나누며 읽으면 좋겠다.

 

 

 

 

 

 

* 스파이더맨 선풍기 갖고 싶어요. 스파이더맨 선풍기요. 스파이더맨 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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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6-2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저도 읽어볼게요, 네꼬님.

네꼬 2015-06-29 11:05   좋아요 0 | URL
스파이더맨 선풍기, 추첨에 뽑힐까요? 나 너무 갖고 싶어요. ㅠㅠ

moonnight 2015-06-2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꿈에 스파이더맨선풍기 나올 것 같아요^^; 꼭 받으셔야해요! 불끈!

네꼬 2015-06-30 15:30   좋아요 0 | URL
무히카의 꿈은 좋은 발전. 제 꿈은 스파이더맨 선풍기. (하아.. 하도 써서 이젠 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