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뽑은 대통령이었다. 취임식에서 "(IMF 때문에) 우리 국민은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할 때 "고통을" 대목에서 목소리가 흔들렸다. 이 할아버지가 이제야 필생의 꿈을 이루었는데, 하필 이럴 때 나라를 맡았냐 하면서 나도 같이 울었다. TV에서 나라가 지금 어느 모양이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조곤조곤 설명해주셔서 긴장되고 또 안심되었다. '각하'라 부르지 말고 '님'자만 붙여달라고 한 분이었다.  

어려서부터 그분을 무척 존경했다. 지난번 영결식장에서 오열하던 모습은 그냥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찢어진다. 마지막 가실 때 그분이 갖고 계셨을 불안과 분노를 짐작해본다.  

올해는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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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9-08-1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올해는 왜 이다지 개인적으로 외적으로도 힘든건지 모르겠어요.토닥토닥

네꼬 2009-08-24 13:32   좋아요 0 | URL
돌이켜보면 올해가 너무 끔찍할 것 같아요. 그냥 올해는, 빨리 가 버렸으면 좋겠어요.

치유 2009-08-19 0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많이 아프네요..친정아버지 가신것처럼..

네꼬 2009-08-24 13:32   좋아요 0 | URL
많은 사람들이 '어른'이 돌아가신 상실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또 있을까요, 이런 마음 들게 할 분이.

2009-08-19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4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1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24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넛공주 2009-08-2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달 기운도 없어요........그래도 함께 힘들고 싶네요.휴.

네꼬 2009-08-24 13:34   좋아요 0 | URL
이럴 땐 같이 힘든 게 좋아요. 당장은 더 힘들지 몰라도, 그래야 정신줄 안 놓고 살 거예요.

순오기 2009-08-29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통을~~' 눈물을 참기 위해 오~~래 침묵하셨던 걸 기억합니다.
생각만 해도 눈시울 젖는 장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