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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 타이거 8집 - Feel gHood Muzik : the 8th wonder [2CD]
드렁큰 타이거 (Drunken Tiger)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주정> 같은 명곡을 사랑해 이따금 노래방에서 부르기까지(부른다는 거지 성공했다는 건 아니에요) 했지만, 그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나와 객석을 통째로 들었다 놨다 하는 걸 볼 때면 TV로 기어들어가기도 했지만, 윤미래와 T가 동일인인데 그의 아내이기도 하다는 걸 알고 "그럼 그 집은 왕국이야?"라며 혼자 좋아했던 나지만, 한번도 그의 앨범을 산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힙합을 잘 모르니까. (그러고 보니 드렁큰타이거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를 불렀구나!) 힙합은 따라부르기도 어렵고, 왠지 좀 무섭고, 화가 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 같고, 그렇지 않으면 너무 가볍고, 그럴 때면 겉멋 든 애들이 폼 잡으면서 부르는 노래 같아서 어쩐지 내키지 않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이제껏 그의 앨범을 산 적이 없었다. 아니, 당신도 그렇다고? 그렇다면 지금이 그분, 그 호랑이님을 만날 때다. 이번 앨범이.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그의 나긋나긋한 모습에 넋을 잃고 나도 모르게 그의 새 앨범을 사버렸다. (의정부 녹양동의 지하 작업실 한 구석. "장비는 이게 단가요?"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아뇨, 저기 냉장고도 있어요."라던 타이거씨. 유재석이 프리 스타일 랩을 하는 동안 부끄러울까봐 아내와 함께 구석에 고개를 숙이고 쪼그리고 앉아 있던 타이거씨 등등 귀여운 예 십 수 장면.) 무려 2CD. 나같은 초보들은 첫 디스크를 충분히 듣고 두번째 디스크로 넘어가는 게 좋겠다. 돌잡이로 마이크를 잡았다는 조단 왕자를 위한 왕의 노래 <축하해>, "아무렇게나 주절대도 간지 나" "겸손한 내 말투는 거짓말" 등 주옥같은 가사의 <힙합 간지남> 등.... 아니아니, 내가 하는 말이 다 무슨 소용. '호랑이는 살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