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는 오사카후지야호텔. 남바역과 신사이바시역 사이에 있는 작은 호텔인데, 역에서부터 조금 먼 대신 싸고 조용하고 깨끗했다. 특히 내 방이 있던 "레이디스 플로어"는 말 그대로 여성전용층이라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어쩐지 안심. "웰컴쵸코"라고 과자도 주고 식수도 한 통 준다. 욕실에 갖추어둔 세면도구도 제법 세트가 괜찮다. (흥미롭게도 방마다 그림책도 한 권씩 놓여 있었다.) 프론트에 있던 한국인 호텔리어가 불친절한 것을 용서해주기로 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도똠보리로 향했다. 그리고 드디어, 먹었다. 긴류라멘! 오사카에 갈 때마다 놓치지 않는 음식, 긴류라멘. 돼지고기와 닭뼈로 국물을 낸다는데, 김치와 부추, 마늘을 양껏 넣을 수 있어서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오히려 약간 짠 게 문제.) 지구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라멘가게다.
이번에 내가 먹은 곳은 분점이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본점이 있고 (알고 보니) 분점은 하나 더 있었다. 두 집이 간판 그림이 조금 다른데, 비교해 보니 좀 우습다. 왼쪽은 본점, 오른쪽이 분점의 간판이다. 아무래도 본점의 용이 좀 더 늠름한 것 같다. 라멘을 먹는 용이라니, 귀엽고 웃기잖아.
"오사카는 먹다가 망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을 것 천지다. 오래된 상업도시이다 보니 예부터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가 들어와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는 것이다. 오사카에서도 이곳 도똠보리는 먹고 마시는 환락가라고나 할까. (사진 크기가 조절이 안 돼요. ㅠ_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간판에 빨간 도깨비를 내건 집의 타꼬야끼를 못 먹었다는 것이다. 유명한 집이라 밤낮으로들 줄을 선다던데. 도깨비 씨, 내 다음에 꼭 만나드리리다. 이 거리의 마지막 사진으로, 바로 그 유명한 게 사진을. =^^=
게가 비싸서 못 먹는 이들을 위해 귀여운 기념품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