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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눈부신 철학 - 한류와 ‘다이내믹 코리아’의 뿌리 ㅣ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5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2월
평점 :

우리의 전통 철학 읽기, 필요한 시기다!
철학이 없는 사람은 휩쓸리기 쉽다. 손쉽게 여겨지는 힘을 가지고 싶어 한다. 칼보다 붓이 강하다고 하지 않나. 철학의 힘은 보이지 않게 내재되어 있다고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가벼워져서 안 된다. 생각과 말을 보면 안다. 무게감은 보이지 않은 것에서 느껴진다. 아우라라고 할까. 우리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으면서 우리의 전통 철학을 터부시 하며 쳐다보지 않는다면 기초가 튼튼하지 않는 곳에 건물을 세우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철학이란 사람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아 올려진 철학이 있다. 국가의 성립 과정에도 그렇게 시대적 문화를 반영한 것들도 있다. 우리나라는 소위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민족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에서만큼은 서양 문물에 앞도 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럽의 철학자들은 좔좔 꿰면서 동양 철학자, 우리 민족의 고유의 철학을 연구하는 철학자들은 낮게 보는 경향이 없지 않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을 펴낸 손석춘 철학자는 우리 문화의 기저에 흐르는 깊은 사상을 연구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 외국의 사상은 위대하게 생각하면서 우리의 사상은 천대하는 기류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또한 수많은 세월 속에서 구전되어 왔고 지금도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는 설화, 신화에 대해 학문적, 문화적, 더 나아가 철학적 의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내는 보기 드문 철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 국민이라면 모두가 다 아는 '홍익인간'의 이념이 제시된 단군신화에 대해 그동안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으며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 담겨온 그야말로 눈부신 철학의 정수라고 강조한다. 단군의 이야기는 거짓된 이야기이고 꾸며진 이야기라는 일본 식민사관에 의해 지배당한 과거의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 중화 문명을 앞서는 우리 민족 특유의 문명이 단군신화를 중심으로 지금껏 우리나라를 지탱해 왔음을 설파하고 있다.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고집부리는 이들은 독선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을 뒤돌아보는 성찰의 태도를 가진 이가 이 시대 진정한 민주주의 시민이라고 본다. 극단적 대립이 우리 사회를 물들게 하는 이유도 '홍익인간'이라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며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고귀한 정신을 함양하는 철학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은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실천적 서사에서 비롯되었다. 성찰과 반성적 태도에서 평화와 생태, 더불어 살아가는 이치를 깨달은 우리 민족의 오래된 삶의 모습에서 발현된 것이다. 철학은 한순간에 생겨나지 않는다. 국가의 철학, 민족의 사상은 더더욱 그렇다. 많은 세월 속에서 세대를 거듭하며 전승되고 흘러온 저력이 철학에서 시작된 것이다.
다이내믹 한국, 역동적인 한국은 우리의 철학을 이해하고 계승할 때 발전해갈 수 있다. 단군신화를 포함하여 우리의 전통 철학을 재조명하는 노력하는 이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 드리는 일이 필요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