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 내는 상상력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3
안치용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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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라는 말은 이제 생소하지 않다.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쩌면 기후 위기라는 말 대신에 더 센 말을 만들어 유포해야지만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싶다. 미래를 위해 지금의 기후가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필수 과제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진단하고 버려진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기 전에 수거하는 일과 원천적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일까지 인간의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발 벗고 나서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여가는 일이다.  

 

꿀벌은 사람이 먹는 식량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곤충이다. 꿀벌이 활발히 수분활동을 한 덕분에 지구촌 사람들의 먹거리가 해결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기온 이상 현상으로 꿀벌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자 장치들이 꿀벌의 이동 경로를 교란하기도 하고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꿀벌의 생명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독일의 자동차 업계는 꿀벌을 살려내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생산해 낸 꿀을 팔아 그 수익금으로 꿀벌 개체수 보존에 힘쓰고 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 빙상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극곰과 같은 동물들의 생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극지방의 빙하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큰 역할을 하고 있어 빙하의 감소는 결국 기후 위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대세다. 빙하를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계획되고 있으나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아시아 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맹그로브 숲은 해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난개발을 막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에 친환경 포장 또는 내추럴 포장이라고 포장재 없이 상품의 이력들을 나타내 주는 방법들을 고안해 내고 있다. 전기차를 위시로 한 친환경차를 만들어내는 이유도 결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처럼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 기후 위기를 막아내는 다양한 시도도 참 좋지만 먼저 저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함께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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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꼭두각시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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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그림자가 운명의 꼭두각시처럼 따라다니는 가문의 이야기다. 비극을 끊어낼 비책이 없다. 어쩜 이렇게 비극이 자연스럽게 가문 전체를 뒤덮을 수 있을까. 보복으로 살인되고 살아남은 어머니조차 트라우마로 알코올에 의지해 살아야 했고 그마저도 자살로 생을 마감해야 하는 비참한 이야기가 쉴 틈 없이 이어져 내려간다.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도 애틋한 사랑은 잠시 연인과 딸의 비참한 모습을 연이어 봐야 했던 비극은 암울한 분위기를 압도한다.

 

이 책의 전체적인 역사적 배경은 아일랜드와 영국 간의 대립이다. 식민 지배를 벗어나야 했던 아일랜드, 놓치고 싶지 않은 영국. 서로 죽이고 죽이는 전쟁이 결국은 사람들의 삶을 비극으로 이끌어간다. 제국주의 시대, 아일랜드의 투쟁의 역사. 그 속에서 운명의 꼭두각시처럼 바스러져 가는 개인들. 아일랜드와 영국의 지난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잔혹한 운명의 이야기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떠내 보내는 가슴 아픈 가족사의 이야기를 통해 늘 그렇지만 평온한 지금의 삶이 결코 값없이 주어진 것이 아님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역사적 배경을 인지하지 않고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자칫 비극적인 사랑의 이야기이거나 기숙학교의 남다른 풍경만 기억에 남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을 것 같다. 슬픔과 상처로 얼룩진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자신이 목격한 그 장면을 회피하거나 또는 집요하게 붙잡는다는 특징이 있다.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그렇다. 하지만 처참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작은 희망의 불빛은 여전히 작게나마 비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픈 이들만 느낄 수 있는 온화한 불빛이며 상처로 난도질당한 이들만 볼 수 있는 감사의 불빛이기도 하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트레버의 작품은 뭔가 남다른 점이 있다. 고요함 속에서도 울림이 크고 슬픔의 내러티브를 이어가지만 그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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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봄
조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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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사람에 대한, 인생에 대한 학문이다. _217쪽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학문이고 타인을 엿보게 하는 학문이다. _217쪽 

 

문학의 문장들은 딱딱한 머리를 몰랑몰랑하게 만져 준다. _217쪽 

 

나는 문학 읽기보다 정보가 담긴 글들을 선호한다. 스토리가 읽는 몰랑몰랑한 글보다 사색하게 만드는 글을 좋아한다. 의도적으로 문학 책을 읽으려고 목표량을 정해 놓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지 않는다. 한겨레출판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하니포터라는 서평단 모집을 일부러라도 신청한 이유는 문학 책을 읽기 위함이다.  

 

문학이 가져다주는 힘은 자타가 공인하듯이 사람을 보는 눈을 폭넓게 해 준다. 대인 관계를 어려워하는 요즘은 더욱 문학 책 읽기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진다. 작가에 의해 가공된 인물과 사건, 배경이긴 하지만 결국은 사람 세상을 표현한 것이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상과 타인을 알아가게 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봄>이라는 책도 사람에 대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자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고 타인을 엿보게 한다.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생각, 성인 세대와 자녀 세대 간의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에 대한 이견, 기존의 가정에 대한 변화의 불가피성,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학문의 변동 등을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자녀가 성소수자로 커밍아웃을 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부모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 소설에서는 담담하게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그 자녀를 이해하려는 부모 세대의 생각들을 꼼꼼하게 묘사하고 있다.  

 

가족들 대화에서 정치 분야는 이야기하지 말라라고 할 정도로 갈등과 대립이 유발될 수 있는 소재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가정도 예외가 없다. 정치가 부자간의 관계를 대립하게 만들었지만 결국은 각자의 생각을 이해하고 고유의 영역임을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조정된다. 

 

현실 정치는 늘 뜨거운 감자다. 반면 독일의 작은 보이텔스바흐라는 곳에서 좌우의 지식인들이 모여 일종의 정치 에티켓을 논의하고 협약을 이끌어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보이텔스바흐협약'이다. 협약의 주된 내용은 이렇다.  

정치교육에서 주입식 금지, 논쟁적 사안은 서로 다른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기 _ 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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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교육혁명 - ChatGPT를 활용한 하이터치 하이테크 미래교육
정제영 외 지음 / 포르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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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터치 하이테크(High Touch High Tech, HTHT) 교육이란 무엇일까?  

"인간 교수자가 첨단 기술을 잘 활용하여 개인 맞춤형으로 창의적 학습을 이끌어내는 것. 인공 지능 등 첨단의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 (128쪽) 

 

챗 GPT가 교육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물론 챗 GPT의 편향성 또는 개념적 지식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학습자들의 오개념과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이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하나같이 미래 교육을 위해 AI 인공지능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챗 GPT를 도구로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사람이 도구화될 것이냐라는 기로에 서 있다. 채팅 기반의 GPT는 무엇이든지 적절한 질문을 프롬프트 창에 입력하면 그럴싸한 대답들이 사전 훈련된 기반 지식 시스템에 의해 기술되어 사용자에게 제시된다. 부족하다 싶으면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상세화하면 더 정확한 대답을 얻을 수 있는지라 폭넓게 사용되리라 생각된다. 다만 챗 GPT에 의존하다 보면 본말이 전도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신만의 개념이 아닌 챗 GPT가 진술된 지식에 의해 자신이 따라가는 모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챗 GPT를 훌륭한 보조교사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개념적 지식 기반의 판단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과 인문학적 상상력 함양, 디지털 리터러시,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 등을 기른 뒤에야 챗 GPT와 같은 AI 인공지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앞에서 언급된 역량들을 기르기 위해 가장 훌륭한 사전 방법으로 '독서'를 강조한다. 특히 창의성과 인문학적 상상력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키울 수 있다.  

 

에듀테크를 이야기할 때에도 테크(기술)보다 에듀(교육)에 방점을 두라는 얘기가 많다. 교육적 접근으로 AI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것이 우선이다. 단지 현란한 테크 즉 기술적인 측면만 관심을 두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양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도 결국은 첨단 기술을 잘 활용하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과 디지털 시민성(책임감)이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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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세계미래보고서 - 새로운 부의 기회는 어떻게 오는가
박영숙.김민석 지음 / 더블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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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공지능이 쏘아 올린 미래 전망 보고서다. 책의 부제가 의미심장하다. 새로운 부의 기회는 어떻게 오는가. 오래전 실리콘밸리에 쏘아 올린 인터넷 기업들이 엄청난 부를 창출하면서 우리나라도 IT 관련 산업과 일자리가 각광을 받았던 때가 있다. 스티븐 잡스가 쏘아 올린 스마트폰은 또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제는 AI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관여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다방면으로 쓰이고 있고 인공지능의 영향력 아래에서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초창기 인공지능은 그야말로 조잡할 정도였다.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 일상이었고 말도 안 되는 그림을 그리거나 동물과 사람조차도 구분하지 못하는 걸음마에 불과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2023년을 기점으로 GPT-4가 새로 출시되었고 이미지와 텍스트, 동영상까지 새롭게 생성하는 단계에 까지 이르렀다. 이제는 AI 인공지능을 곁에 두고 잘 활용할 수밖에 없는 단계에서 무용론을 주장하거나 단점만 부각하며 외면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챗 GPT가 바꿀 미래 산업 트렌드를 분석해 놓았다. 금융 업무는 말할 것도 없이 교육 현장, 여행 기획, 우주 탐사, 농업과 건축, 물류까지 인공 지능과 연관되지 않는 산업이 없을 정도다. 이제는 새로운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 AI 바꾸는 직업의 미래와 인재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챗 GPT를 통해 새로운 채용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며 생성형 AI에게 가장 적절하게 명령할 수 있는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급부상할 예정이다. 정신노동이 필요한 산업도 AI로 대체될 것이며 법률자문과 의료 관련 진단도 챗 GPT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여는 뉴 노멀 시대에 과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사람과의 관계는 점점 단절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지식과 정보를 넘어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꾸준히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할 몫이 우리에게 달려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점점 외로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사람다움, 인간미, 위로와 이해, 진솔한 대화가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하드웨어적으로 인공지능을 잘 활용할수록 부와 영예를 누릴 수 있겠지만 사람의 내면은 점점 궁핍해지지 않을까. 지금까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업무에 쏟았던 것들은 인공지능 비서의 도움을 받고 남은 시간은 인간 고유의 영역을 발전시켜 가며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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