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다정하게 독고빌라 블루문고
신은영 지음, 현숙희 그림 / 그린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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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부양해야 할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우리 사회가 경제적 효율성을 강조하다 보니 결국 우리의 부모님들이라고 할 수 있는 노인들이 외부와 단절된 체 고독사로 유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르신들을 주간에 보호해 준다는 센터들이 곳곳에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요양 보호원은 어린이집 숫자를 능가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는 모습이다. 혼자서 계시는 어르신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육체적 힘듦이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이며 그중에서도 혼자서 살아가는 외로움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고독사는 무관심이 원인이며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바쁘다는 핑계로 홀로 계시는 어머님께 안부 전화 한 번 드리지 못하고 하루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곳에 계심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고작 한 번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전부다. 용돈을 드리고 경제적 어려움 없이 돌봐드리는 것으로 자녀 된 도리를 다 했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의 마음과 정신에 공허함이 생기지 않도록 관심과 사랑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겠지만 '고독사'를 다룬 동화가 나온 것은 참 의미가 있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아파트 안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는 하지만 왕래가 적고 서로 담을 쌓고 사는 것처럼 지내는 현실에서 고독, 외로움, 무관심은 결코 어르신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외부와 단절된 사람들이 없는지 살펴볼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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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면 빛나는 사과밭 문학 톡 22
로르 몽루부 지음, 도아마 그림, 김영신 옮김 / 그린애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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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를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함께 어울려 지내는 공동체 안에서 특히 상대방의 인격과 삶을 존중하며 둥글둥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미덕이다. 하지만 그런 삶이 말처럼 쉬운 것이 결코 아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공동체라는 말이 낯설 정도로 극도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범람하고 있고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나부터 먼저라는 생각이 조직 사회 안에서도 팽배해 있다.

타인을 존중하는 삶을 공동체 안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을 먼저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뾰족한 마음을 깨달아야 한다. 남에게 화살을 돌릴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안의 가시를 발견해야 한다. 가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도 되지만 자칫 상대방을 찌르는 흉기가 될 수 있다. 타인과 함께 어울려 지내기 위해서는 뾰족한 가시부터 제거해야 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보다 왜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지 자신 안에 꼭꼭 숨겨 두고 있는 가시부터 없애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자기 수용이다. 자기 수용은 자기부정의 반대말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의 장점뿐만 아니라 가시처럼 여겨지는 단점을 수용하는 것이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그것부터 인정하고 수용할 때 가시를 떨쳐 버릴 수 있다.

귀를 기울이면 빛날 수 있다.

나에게 먼저 귀를 기울이자. 조용한 시간을 확보하자. 내 마음속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뾰족한 마음이 왜 생겼는지 알게 된다. 불편한 심기는 결국 내가 내 안에서 만들어낸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일수록 보석처럼 빛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내 안에 보석을 찾게 된다. 사람마다 최소 한 가지씩은 빛나는 보석을 지니고 있다. 단지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자기를 수용하는 지름길은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자기를 수용하면 타인이 비로소 보인다. 더 나아가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곧 타인을 존중하는 일이다. 공동체를 빛나게 하는 일은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작지만 커다란 일이다.

귀를 기울이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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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은 처음이야 신나는 책읽기 65
이신영 지음, 조승연 그림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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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덕목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기다림'이다. 인생을 많이 살아 보았기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하나라도 더 경험했기에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들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 어른의 진정한 모습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모든 것이 서툴다. 낯설고 생소하다. 익숙해지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더구나 부모를 떠나 새로운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야 하니 바뀐 환경 속에서 호기심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교실에 계시는 선생님은 어른이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보기에 커다란 우산과도 같은 어른이다. 선생님들은 기다리는 훈련이 되어 있다. 많은 경험이 내재되어 있어 아이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리며 지켜봐 주신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의 공통된 모습이다.

학교 안에서 학교 관리자도 그러해야 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학교 관리자는 두루 살피고 지켜보아야 하는 역할이기에 어른임에 분명하다. 조급함은 어른의 가장 큰 천적이다. 구성원 개인마다 일하는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묵묵히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습이 천차만별인데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속앓이를 한다면 단박에 구성원은 안다.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학교 관리자의 시선을. 기다려 주는 게 어른이다.

기다림에는 인내심이 동반된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인내심을 가슴에 새기고 한나절을 보내고 나면 그때 말하지 않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욱하는 감정에 무릎을 꿇고 하고 싶은 말을 한다면 어찌 보면 그게 폭력일 수 있다. 상대방에게 언제든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직장 안에서는 직위 상의 우위의 힘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물론 격려하고 지지하며 응원하는 말은 얼마든지 먼저 할 수 있겠지만 조언한다는 미명하에 상대방의 태도나 행동을 지적하려고 한다면 그거야말로 갑질의 한 형태일 수 있다. 차라리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은 입 밖에라도 내뱉지 않는 게 좋다. 오늘도 동화에서 한 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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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살아 있는 고전을 남기다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천개의 지식 18
김수경 지음, 이갑규 그림, 권순긍 감수 / 천개의바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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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를 다녀오면서 글을 쓴 이유가 무엇일까? 여행 자체가 고단했을 터인데 말이다. 여행의 우선순위가 기록하고 생각한 것을 글로 남겨 오겠다는 각오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편함을 멀리하고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담아 오겠다는 집념이 앞섰던 것 같다. 목표가 있는 여행은 그렇지 않은 여행길보다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다. 불편함도 목표를 이길 수 없다. 목적은 목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실학자인 연암은 사람들의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하기 위한 고민을 담고 있었고 당시 우리보다 잘 살았던 청나라의 모습을 조선에 적용하고 싶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 담아 오는 것이었다. 

 

연암 박지원의 글을 보면 글 쓰는 비법을 알 수 있다. 연암은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썼다. 남의 글을 옮겨 쓰지 않았다. 여행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것을 글로 적었다. 호기심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 모든 것들을 글로 적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자신이 쓴 글을 읽을 독자들과의 소통을 하기 위함이었다. 글쓰기의 최종 목적은 소통이다

 

소통은 일방적이지 않다. 자신 안에만 가두지 않는다. 흘러가게 한다. 쌍방향이다. 자기 생각을 고집하지 않는다. 연암 박지원은 언어가 다른 청나라 사람들과 필담으로 소통을 했다. 배울 것을 배우고 적용해야 할 점을 기록으로 남겼다. 당시 사대부들이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과 전혀 달랐다. 오랑캐 취급하며 고집을 내세웠던 사람들과 전혀 다른 사고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연암의 글쓰기가 당시 주류들의 글쓰기와 전혀 다른 방식이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쓰기는 자랑이 아니다. 글쓰기는 남을 돕고 세상에 보탬이 되기 위함이어야 한다. 살아 있는 글은 전파력이 강하다. 유익이 되기 때문이다. 힘이 실려 있다. 사람을 살리는 힘이다. 기죽이게 만드는 글이 아니다. 연암은 글 쓰는 방법을 모방하지 않았다. 누군가를 글을 흉내 내지 않았다. 쓰다 보니 자기만의 글이 되어 버렸다. 자주 쓰면 자기 글이 된다. 글쓰기 비법은 따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 남 따라 하면 내 글이 아니라 남의 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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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요괴의 수염 - 김동식 주니어소설, 2025 문학나눔 선정도서 학교도서관저널 주니어소설
김동식 지음, 조성흠 그림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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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작가는 기묘함의 이야기를 만드는 이야기꾼이다. 전설의 코딱지, 108 요괴의 수염처럼 어른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소재를 가지고 기똥차게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코딱지를 파내는 일을 더럽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코딱지를 신비의 도구로 삼고 7개를 모으면 바라던 일들을 이룰 수 있다는 기묘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의 힘이 소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귀담아듣고 응원해 준다면 제2의 김동식 작가가 나타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상상의 힘은 기묘함의 힘이다. 세상에 이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구나라고 감탄하게 만드는 힘이다. 참신한 이야기는 인공지능도 넘볼 수 없다. 인간만이 독자적으로 펼쳐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고유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수록 현실적이 되어 버린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까지 그때가 무한 상상으로 이야기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최적기인 것 같다. 보잘 것 없는 도구, 사물 하나하나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디딤돌이 된다. 혼자서 이야기를 구성하고 스토리를 이어간다. 머릿 속으로 모든 이야기의 흐름을 구성해 낸다.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이야기다. 어린 아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 쯤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춤추며 놀았으리라. 

 

비현실적인 것이 창작의 모티브가 된다. 비현실이 현실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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