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왕 -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1
곽영미 지음, 해랑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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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는 희생을 감수한다. 말뿐인 리더는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다. 리더는 말로 자신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희생함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희생은 용기를 동반한다. 위험의 순간을 회피하지 않는다. 리더이기에 과감히 용기를 낸다.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길러진다. 훈련된다. 갑자기 리더가 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통해 리더로서의 감을 키워간다. 리더는 강요하지 않는다. 구성원들의 요청을 자발적으로 끌어낸다. 

 

들개왕 달의 이야기다. 진짜 대장은 따로 있었다. 대장이 가짜임을 알만한 이는 안다. 대장 노릇하기는 쉬워도 진짜 대장은 어렵다. 목숨을 걸어야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을 지키기 위해서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리더의 눈빛은 다르다. 눈빛에 꿈이 담겨 있다. 리더는 현실 너머의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현실에 매몰된 리더는 꿈을 꾸지 않는다. 편안함만 추구한다. 구성원들을 이용한다. 

 

평범한 사람도 꿈을 꾸면 리더가 될 수 있다. 들개왕 달처럼. 허황된 꿈이 아니다. 리더는 리더를 낳는다. 리더는 리더를 키워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남을 성장시킨다. 부모라면 자녀들에게 본을 보여야 하고 직장의 리더라면 당연히 구성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리더를 보며 리더를 꿈꾸게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리더를 보며 구성원들이 리더 되기를 꿈꾸지 않는다면 리더의 삶을 뒤돌아보아야 한다. 

 

곽영미 장편동화 들개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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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걷는 거 그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 산티아고 순례길 30일 걷기만 했는데 시리즈
나하나.김민지 지음 / 하나되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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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걷는 과정이 걷기의 목표라는 말에 공감한다. 산에 오르는 것도 정상에 다다르기 위한 것이 목표가 되는 순간 산행이 고행이 되지만 산자락을 따라 걷는 과정을 즐긴다면 쉼이 되며 나를 찾아가는 순간이 된다. 마라톤에 틈틈이 도전하고 있다. 달리기도 기록을 경신하기 위한 것이 목표가 되면 몸에 무리가 가지만 뛰는 것 자체를 즐기면 뛰는 과정이 회복의 시간이 된다.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과정은 여유를 찾게 만든다. 과정은 사람을 보는 시선을 따듯하게 한다. 결과가 목적이 되면 나만을 위한 삶이 되지만 과정에 중심을 두면 타인을 위해 내 곁을 비워두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무명의 사람들의 걷는 과정 자체가 목표이고 걸으면서 문제 해결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느긋하게 걷는 거 그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걷기의 진수는 느긋함에 있다. 삶의 묘미도 그렇지 않을까. 직장 안에서 서로 간 갈등이 생기는 이유도 느긋함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기고 일에 매몰되는 이유는 목표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다.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늘 조급함으로 일에 덤벼 든다. 나만 그러면 괜찮은데 은근히 직원들에게 눈치를 준다. 소위 말해서 꼰대 기질이다. 삶이란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활의 스타일은 극히 개인적이다. 나에게 맞추라는 식으로 생활한다. 곁에 틈을 주지 않는다. 그래야만 더 많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 목표를 이루면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끝없이 달려간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느긋하게 생활하는 거 그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목표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둔다. 오래 걷기 위해서는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한다. 빨리 걷는 것은 한계가 있다. 느긋하게 생활하면 잃었던 것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놓쳐던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다. 마음을 느긋하게 갖는 것이 어찌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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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원 AI
원동연.민진홍 지음 / 성안당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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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원 AI란 무엇인가? 인공지능에 끌려가지 않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말한다. AI를 회피해서는 안 되는 시대를 살아간다. 아니 AI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인공지능과 협업하며 인공지능을 역이용하는 지혜로운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인공지능이 넘보지 못하는 영역이 없을 정도다. 인간의 모든 능력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찾기 어렵다. 인공지능이 인간이 감정까지도 흉내 낼 정도다. AI와 인간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 불편한 진실이다. 5차원 AI라는 이름으로 인공지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질문하는 대로 답을 제시해 주는 인공지능에게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를 넘어 왜 질문해야 하는지를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단순히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함인지 공동의 안녕을 위한 공동체적 가치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을 넘어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적극적으로 AI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AI가 잘하는 영역은 인정하되 AI를 왜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지속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생각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함이다. 우리의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보한다. 암기력이 급속도록 낮아진 이유도 암기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책 읽기는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의 뇌를 담금질하기 위함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글 쓰기도 뚝딱이라고 한다. 책 만들기도 쉬워졌다. 제목과 목차를 정하고 내용 구성도 손쉽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의 책 쓰기는 왜 책을 쓰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책 한 권의 힘을 아는 사람은 간편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앞으로 독자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필요는 결국 인간의 본성으로 귀결될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과 같이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된 진솔한 경험을 읽고 싶을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꼭 필요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더불어 함께 살아갈 인성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똑똑한 사람보다 사람다운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인공지능이 할 수 있지만 사람다운 관계 형성은 사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결국 책으로 돌아가야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살아간 다양한 사람의 모습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모든 과정을 다시 글로 기록한다면 그것이 곧 나만의 책이 될 터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이야기 책이 될 것이다.

 

책 읽기의 중요성 한 가지는 책을 읽게 되면 결국 타인의 관점과 의도를 찾는 습관이 생긴다. 책 읽기란 본디 저자의 생각을 찾는 과정이고 왜 이 책을 썼는지 저자의 의도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타인 중심의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갖추게 되는 것이 책 읽는 행동이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책 읽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속도가 아니라 깊이가 중요한 시대다. 깊이는 생각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생각은 글 쓰기로 표현되고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읽기가 전제되어야 한다.

 

5차원 AI는 읽기와 쓰기다. 생각하는 지성만이 AI를 겁내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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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문경민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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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버티는 게 잘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 _179쪽

인생은 굴곡진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도 있지만 한없이 내리막길로 내려갈 때도 있다. 희로애락 감정은 말할 것도 없다. 늘 변화무쌍한 삶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다. 나이와 상관없다.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소설 속 주인공도 앞날이 불투명하고 불안함을 감출 길 없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예술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좋아서 하는 일이 생산적인 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희망 사항일 뿐이다. 먹고살기 위해 살아가야 한다. 꿈보다 현실을 먼저 살아내야 한다. 멈추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브릿지가 아닐까.

브릿지. 음악에 관해서는 나는 문외한이다. 고작 통기타 정도 코드 반주를 할 수 있을 뿐이다. 20대 젊은 시절 어려운 관문을 지나갈 때가 있었다. 슬픔을 건너가야 할 때였다. 그럴 때마다 방 한구석에서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있는 곡을 기타 반주로 노래하며 힘겹게 건넜다. 군 복무 시절에도 그랬다. 초임 교사 때도 그랬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이가 들고 힘들어하는 후배 선생님들을 다독거려야 하는 위치가 되어 버렸다.

이제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버티는 삶을 살아갈 때다. 운동 종목에서도 후반전으로 갈수록 버티기 전술이 유효하게 먹히는 경우가 많다. 인생도 그렇다. 오래 버티는 것이 잘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불평하고 남 탓하기보다 차라리 나의 자리에서 끈질기게 버티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지 모르겠다.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향해 가고 있다. 몸의 신진대사도 예전만 못하다. 더구나 명석한 두뇌 활동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 지나왔던 삶의 경륜으로 잘 버터 내야겠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편한 삶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와도 다시 일어서는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_194쪽

남에게 주목받는 삶을 사는 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학교 안에서 교감의 역할이 그렇다. 교장이 되면 더더욱 그럴 것 같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고 상처로 남길 수 있겠다 싶다. 차라리 주목되지 않는 삶이 더 낫겠다 싶다. 마지막까지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자기 일을 사랑하되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때로는 휘어지고 구부러지고 반들반들해지더라도 브릿지처럼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름다운 향연이 울려 퍼지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아야겠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이상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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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양이 소피 - 동화로 읽는 철학
차이즈친 지음, 마오실리우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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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우리 생활에 필요한가? 철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철학은 어려운 학문으로 통한다. 평소에 가까이하지 않는 학문이다.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 외에는 접근하기조차 싫은 분야로 생각하기 쉽다. 시중에 나와 있는 철학 책만 보더라도 숨 막히는 비주얼을 보인다. 두껍고 글자가 빼곡하고. 더구나 쓰인 문장이 상당히 철학적이라 쉽게 읽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단어 자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꽤 유명한 철학자들은 익히 들어온 이름이라 낯설지 않지만 철학자가 주장한 이론들을 꼼꼼하게 읽어 보고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철학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생활 속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흔히 논리적 오류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상대방의 주장이 유식해 보이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류투성이라는 점을 뒤늦게 발견한다. 아전인수 격인 주장이다. 마치 자신의 의견이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주장을 펼친다. 철학은 그런 오류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철학이란 정답을 가르쳐 주는 학문이 아니다. 철학은 나만의 생각을 통해 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며 편협된 나의 모습을 보게 하는 학문이다. 철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겸손해지기 위함이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주제가 공평이라는 말이다. 무엇이 공평한가?라고 물어보면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균등한 분배를 공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고 기회를 골고루 제공해 주는 분배도 있다. 이처럼 세상에는 완벽한 공평은 존재할 수 없다. 다만 공평할 수 있도록 서로의 차이점을 좁혀가는 것이 필요한데 바로 이것이 철학의 역할인 듯싶다.

철학은 멀리해서는 안 되는 학문이다. 쉽게 누구나 읽혀야 하는 책이다. 동화를 읽는 철학을 통해서 가볍게 철학이란 무엇인지 접근해 보셨으면 좋겠다. 동화라고 해서 수준이 낮은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책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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