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야기 한국 근대 문학 기행
김남일 지음 / 학고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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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서울의 모습은 어떨까? 

 

오래된 도시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 사진은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만약 사진 자료가 많지 않았을 때라면 어떻게 해야 될까? 

 

소설가 김남일님은 100여년 전 서울의 모습을 사진 자료 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남긴 문학 작품 속에서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서울에 대한 여행 자료를 100여년 전 문학 작품 속에서 소중한 추억들을 건져내어 깊이 있는 도시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이 책은 학고재 출판사에서 발행한 한국 근대 문학 기행 시리즈 중 하나다. 평안도, 함경도, 도쿄, 서울 등을 중심으로 문학가들이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며 덤으로 도시를 기행하는 즐거움을 선 보이고 있다. 우리도 잘 아는 바와 같이 우리 근대사는 슬픔과 아픔의 역사가 간직된 시기다. 대일 항쟁기를 비롯하여 광복 이전까지 숱한 사람들이 나라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했다. 특히 <서울 이야기>에 등장하는 문학가들 중에는 중도에 변절한 인물도 있지만 대다수 작품을 통해 저항 정신을 드러내고 나라 잃은 슬픔을 글로 표현했다. 

 

서울은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행정적인 수도일 뿐만 아니라 문학, 예술의 중심 도시였다. 수 많은 문학가들이 서울을 배경으로 많은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그들이 남긴 소설 속 배경이 되었던 서울의 모습이 당시 100여년 전 서울의 모습을 돌아보는데에 큰 도움이 되는 자료로 쓰일 수 있게 되니 글이라는 것이 효용성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저자가 발굴해낸 문학 속 서울의 이야기를 살펴 보면 이렇다.

 

1887년 경복궁 후원 건청궁과 향원정 일대를 밝힌 전기는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2년쯤 앞섰다. 그해 5월에 개통한 전차도 마찬가지다. 도쿄는 1903년이 되어서야 전차가 개통되었다고 하니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정반대다. 현재 우리의 행정 지명 명칭도 한일 병합 조약 체격 이후 조선총독부에 의해 변경되었다고 한다. 도, 군, 면 체계로. 

 

일제는 식민 정책의 성과를 자랑하기 위해 수시로 공진회니 품평회니 박람회니 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169쪽) 식민 통치의 정당성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이러한 행사의 폐해는 이루말할 수 없다. 경복궁이 난장판이 되었다. 

 

당시 서울 사람들은 하루 하루 식사를 챙겨 먹는 일이 큰 일이었다고 한다. 서울 사람 하루 품삭이 일본인에 비해 턱없이 작았고 여자는 남자에 비해 더더욱 적었다고 한다. 옛 서울의 북촌은 사대부 명문가들이 살았고 남촌은 가난한 서민들이 살았는데 일본인들이 거주하면서부터 전세가 바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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