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란 무엇인가 - 새로운 경제를 위한 핵심 가치
짐 월리스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년도 더 된 책이다.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한 책으로 다가온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도 이 책의 저자 짐 월리스가 초청되어 굴지의 세계적 기업 회장들 앞에서 일침을 가한 '새로운 경제를 위한 도덕적 나침반 제시'는 부의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는 지금에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짐 월리스는 책의 서두에서 간디가 말한 일곱가지 사회적 대죄를 끌어오면서 오늘날 우리 사회적 병폐를 진단하고 있다. (20~21쪽)

 

Seven Deadly Social Sins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도덕 없는 상업,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인간애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예배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2007년 미국 경제적 불황이 주된 이유였다. 짐 월리스는 경제적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도덕 회복'을 주창했다. 경제적 불황이라는 난제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도덕적 가치'를 제시했다는 것에 의아해 할 수 있겠지만, 짐 월리스의 해답은 명쾌하다. 

 

"경제를 새롭게 한다고 해서 (경제적 위기에 대한)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23쪽)

 

도덕적 가치를 시장의 가치로 대신하고 심지어 소비자라는 정체성이 시민이라는 정체성을 대체하고 있는 현 흐름에서 탐욕과 극단적 이기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덕 회복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만하면 충분하다!" 는 것을 알지 못하고, 탐욕을 선이라고 생각할 때 우리의 삶은 긴장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152쪽)

 

우리의 일상의 속도가 빨라질 때 윤리는 사치가 된다고 한다. 돈이라는 것이 원래 사람을 위한 도구였지만 이제는 우리를 섬기도록 만든 것이 주인이 되고 말았다. 언제나 효율성을 최고의 관심 주제로 삼고 있다. 모든 신앙에는 재분배라는 위대한 종교적 전통이 존재한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의 몸 된 우리의 역할을 긍휼, 공평, 정의와 같은 하나님의 가치를 반영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앞만 보고 쾌속질주하는 자본주의에 횡포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만하면 충분하다"

"우리는 한 배를 탔다"

"다음 세대를 위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가치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이렇게 대답하지 않을까? 

 

가치 = 돈 

 

욕심은 끝이 없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는다. 지구 환경은 남의 일이다.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학생들의 장래 희망도 대부분 돈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 교육의 민낯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우선시 하며 약자를 돕고 이웃을 배려하는 가치가 더 필요한 시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