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십대 사이 우리들사이 시리즈 2
하임 기너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기에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늘 노심초사 자녀의 표정과 말 한마디에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많다. 자녀가 어린이였을때와 비교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도 많다. '버르장머리 없다', '내 아이가 변했다', '나중에 뭐가 될련지 걱정이다' 등 대부분 자녀들의 장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 하임 G. 기너트 박사는 사춘기 시절을 지내고 있는 부모들을 상담한 사례들을 책 속에 담아냈다. 부모 교육서인셈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래저래해야 한다는 식의 지식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직접 부모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부모 스스로가 깨달을 수 있도록 사고를 전환하는 과정, 자녀 양육 태도의 지향점 등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크게 <부모와 십대 사이>에 생기는 갈등 영역을 중심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외국 사례이긴 하지만 청소년들은 국적을 떠나 모두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편적인 진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성에 관한 그들의 욕구, 부모가 기존에 자신들에게 보여 주었던 양육 태도에 대한 반항, 호기심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변할 수 있는 마약, 음주, 흡연에 관한 십대들의 생각에 부모들이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하는지 독자들의 몫으로 넌지시 던져주고 있다. 

 

부모는 왜 십대 자녀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가?

속 시원한 해결점은 없을까?

 

첫째, 부모가 가지고 있는 자녀관에 따라 갈등의 양상이 다르다는 점이다. 

 

"십대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은 그들을 단 하나뿐인 독특한 개인, 부모와는 다른 한 인간으로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45쪽)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할 때 배신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자녀가 부모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다. 서로 간 인격을 존중하고 나와는 다른 존재임을 인정할 때 갈등의 국면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둘째, 부모가 자녀를 믿고 기다려줄 수 있을 때 자녀의 말과 행동을 넉넉히 받아 줄 수 있다. 성급할수록 자녀와의 마찰은 불가피하다. 부모는 변호사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변호사는 범죄와 무관하게 피고인을 변호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정상을 참작할 만한 상황이 없는지 찾아내고 도움과 희망을 주려고 노력한다" (72쪽)

 

자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검사의 눈으로 조목조목 마음에 안 드는 점을 파헤치기보다는 변호사의 입장에서 자녀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할 때 십대를 둔 자녀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지속해 갈 수 있다. 

 

셋째, 부모 세대와 십대는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십대들은 또래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고 한다. 외모에 신경을 쓰는 이유도 친구 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십대들은 성장 중에 있다. 현재진행형이다. 사는 만큼 배울 것이고 경험하는 만큼 부모처럼 성숙해 질 것이다. 다만, 지금은 변화 중에 있을 뿐이다. 

 

십대를 자녀로 둔 부모도 배워야 한다. 자녀와의 대화 기술만 배워도 덜 싸운다. 서로 간에 상처가 줄어든다. 칭찬만 하더라도 뜬구름 잡듯이 추상적으로 칭찬하기보다 노력한 점, 성취한 결과, 느낌에 대해 구체적으로 하라고 말한다. 

 

"직접 인격을 칭찬하는 것은, 햇빛이 직접 내리쬐는 것과 같아서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눈을 부시게 한다" (136쪽)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부모들 자신이 어렸을 적 경험했던 상처들이 고스란히 지금의 자녀들에게 전가된다는 점이다. 좋든 나쁘든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 아이는 계속해서 십대 자녀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5831700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