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이야기해도 돼! 십 대가 나누어야 할 성 이야기 - 청소년용 콘돔 자판기, 성인지 감수성, 디지털 성범죄, 젠더 갈등에 관한 A to Z!
임영림 지음 / 팜파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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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요즘 성에 관한 관심 연령이 매우 낮아졌다고 한다. 심지어 성 관계를 처음 경험하는 연령대가 놀라울 정도로 낮아졌다고 하니 이제 성교육은 차일피일 미룰 일이 아닌 것 같다. 저자는 현직 보건교사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내용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초등학생은 둔 학부모 또는 초등학생 본인도 읽어도 좋을 듯 싶다. 성에 대한 시작점은 존중과 배려다. 

 

『성교육을 불편한 교사를 위한 서로 존중 성교육』의 저자 김혜경님도 성교육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 바가 있다.

 

"성교육은 누구에게 책임을 강요하는 교육도 아니고 피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교육의 일차적 목적이 아니다. 성교육은 자신을 아끼는 것 뿐만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교육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가거나 여성을 단순히 피해자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

 

결국 성을 단순히 미화하거나 혐오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 그 자체임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몸을 소중히 아끼고 사랑해야 하듯 상대방의 몸도 내 몸처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성을 대하는 첫 시작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성경의 말씀처럼.

 

저자 임영림 선생님은 책에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청소년용 콘돔자판기 설치 문제, 성인지 감수성의 필요성, 디지털 성범죄가 지능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쉽게 유혹될 수 있는 사례, 신체적 성과 사회문화적 성의 차이로 생기는 젠더 갈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 포용의 관점으로 수용하자는 골조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도 당연히 피임 교육이 필요한 것이며 임신과 낙태에 관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달해야 주체적인 사고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쉽게 말하자면 어린 애 취급하지 말고 성인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에 있는 만큼 진실과 거짓, 올바른 성 지식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통용되는 용어 중 잘못되이 사용되고 있는 개념에 대해 정정해 줄 것을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태어난 성과 성적 정치성이 일치하는 않는 이들을 트랜스 젠더라고 합니다. 흔히 우리는 반대 성으로 신체 수술을 받아 바꾼 사람들을 트랜스 젠더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이 경우는 트렌스섹슈얼이라고 말합니다" (201쪽)

 

자신의 성을 소중하게 하기 위해서 먼저 자신의 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단순한 이치와도 같은 사실들을 단지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하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있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한다. 어른들도 그러할진대 청소년들의 인식도 대동소이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진만큼 성에 관한 이야기도 숨기지 말고 물어보고 대화를 나누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학교 일선 현장에서 수 많은 청소년들을 대하면서 느낀 현직교사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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