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교육 - 교사가 묻고 교사가 답하다 함께 걷는 교육
실천교육교사모임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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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유래 없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사들이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출간한 <코로나 시대의 교육>에 교사들의 진솔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교사들이 힘들어했던 것은 오락가락했던 리더십의 부재였다. 현장의 교사들이 위기 상황에서 학교의 관리자들에게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교사들은 다 공감하는데 진작 교장, 교감만 모를 수 있다. 교사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또 다시 닥칠 위기 상황에서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기억해야 한다. 듣기가 거북스럽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 소통은 듣기 싫은 말이라도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 

 

교사들은 관리자들이 관리자답기를 원한다. 

 

"책임지다"

"결정하다"

"일하다" 

 

위 3가지를 하기 위해 학교에 관리자가 필요하다. 상황 파악을 빠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전체의 흐름을 통찰할 수 있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 필요할 때에는 최일선에서 직접 뛰어야 한다. 단순히 보고 받거나 지시만 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확실한 결정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교육하는 교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학교는 행정이 우선이 아니라 교육이 우선이다. 교육과 행정이 충돌이 생길 때에는 교육에 우선적 순위를 부여하고 행동에 움직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책임질 상황에서 한 발 뒤로 빼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책임지는 관리자, 위기 상황 속에서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결정하는 관리자, 실질적으로 일하는 관리자,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마인드를 소유한 관리자, 교사들에게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유임하는 관리자를 원한다. 

 

"한 교사는 유치원 운영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관리자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한발 뒤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 특히 더 아쉬웠다고 말하기도 해요. 행정적 세부 지침이 잆으니 관리자도 이 말이 나오면 이 방법으로 지시했다가 저 말이 나오면 또 저 방법으로 지시를 한다는 거죠." 91쪽

 

"학교에 와서 관리자 단계에서 한 번 더 해석이 되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속이 터질 것 같은 거예요" 119쪽

 

"교육부에서 연기해도 된다고 지침이 나와도 일선 학교 교장, 교감들이 불안해 하죠. 학교 책임자들은 전달이 아니라 결정을 하는 역할이어야 하지 않나요? 결정하고 교사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야죠" 123쪽

 

"교육부 잘못도 있어요. 평소에 일선 학교 책임자들에게 자율을 주고 훈련이 되게끔 했어야 하는데, 어려운 일 닥쳤을 때만 저희는 선생님들의 능력을 믿습니다. 이렇게 해 왔으니까요" 123쪽

 

"교감이 교육행정, 업무 지원팀 주무라고 얘기하거든요. 교감의 수를 늘려서 교감 안에서 해결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공문서 접수를 교장이 하도록 하는 방법도 또 다른 대안이 아닐까 생각해요. 지시하는 교장이 아니라 일하는 교장이 되어야죠" 128쪽

 

"교장이 공문 접수를 다 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교사 회의를 통해 민주적으로 협의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거의 없잖아요" 132쪽

 

"동의서 같은 게 있는 경우 온라인으로도 작성이 가능한데 그걸 굳이 종이에 자필 서명을 받아 따라 보관한단 말이에요. 시대가 어느 시댄데 일을 죄다 종이로 할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136쪽

 

"온라인 수업 촬영이나 진행을 위해 교사들이 교무실이 아니라 주로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다" 207쪽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며, 교사는 교육하는 사람이라는 이 당연한 상식" 208쪽

 

"오락가락하고 눈치 보고 학부모 민원 하나에 겁을 내서 제대로 못하기도 하고" 157쪽

 

"학교로 오면 교장, 교감, 교무 라인인데, 이 라인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사태에서(코로나) 교사들이 가장 크게 힘들어했던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65쪽

 

"안타깝게도 교육부, 교육청, 교장, 교감 등 이른바 관리자 그룹의 현재 모습을 보면 이 시국만 끝나면 원점으로 회귀해, 모처럼 우리가 선두에 나선 이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버릴 가능성이 크다" 201쪽

 

"21세기는 네트워크의 사회다. 실무자인 교사들에게 판단의 자율권을 주고, 그들의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의견 교환을 통해 집단 지성을 발휘하게 하며, 최고 책임자가 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바로바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필요한 자원을 결정한다면, 우리나라 교육은 빛의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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