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교사 살아남기 - 옆 반 쌤이 알려주는 학교생활 꿀팁
김수정.최보민 지음, 장연수 그림 / 에듀니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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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신규교사들을 많이 만나 볼 기회가 있었다. 작년까지 근무했던 지역은 해마다 신규교사가 100여명 적게는 50여명이 쏟아지다시피했다. 기초 지자체 치고는 상당히 많은 인원이다. 대략 초등교사가 500명 정도라고 치면 3년 사이에 발령 받아 온 신규교사들이 거의 300명에 가깝고 그 전전까지 합하면 초등교사 5명 중에 4명은 신규교사 또는 3년 이하의 교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 신규 교사 멘토로 섬기면서 느낀 것은 신규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안내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각 교육청별로 신규 임용 전 직무연수 때 안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도 자체가 시시각각 변화는 시점에서 막상 신규 발령이 나서 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을 경우에는 이전의 자료가 이미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교육지원청별로 신규 교사를 배려하고 그들을 위한 자료 또는 멘토를 지정해 주지만 지속적으로 효과를 보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신규교사를 멘토하는 선배 교사도 시간에 쫓기다시피 바쁜 생활을 하고 있기에 심적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 도와주기란 말 뿐일 수 있다. 안 할 수는 없고 해서 신규교사 지원 제도를 시행하지만 사업했다는 실적에 그칠 경우가 많다. 일회성으로 지나는 있어 장기적 측면에서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에듀니티에서 <신규교사 살아남기>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다른 책과 차별점이 있다면 저자들 모두가 신규교사와 나이 차가 얼마 되지 않는 동시대에 삶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라는 점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나이대로별로 관점이 확연히 다른 것이 사실이다. 요즘 신규교사들은 대부분 90년대생이다. 멘토가 연륜이 있고 경험이 많으신 분들라면 그 나름대로 참 많은 도움이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살아온 세대가 다르기에 접촉점을 잡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신규교사에게는 그들의 눈으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친구 같은 멘토가 필요할 수 있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고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신규교사 살아남기>의 공동 저자인 김수정, 최보민 교사는 90년대생 신규교사와 눈높이를 같이하되, 현장에서 그동안 경험한 노하우를 꼼꼼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본다. 책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90년대생 신규 교사들이 읽기에 편하게 구성되어 있고 디자인이나 캐릭터도 요즘 감각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좋은 말만 늘어놓은 책은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신규교사들이 발령 받은 시점인 2월부터 월별로 중점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체크하고 거기에 해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구성했다. 월별로 담임 교사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수업, 생활교육, 공문서 처리, 코로나 상황에서 필수적으로 갖춰 놓아야 방역 물품들까지 꼼꼼히 안내하고 있다. 백 마디 조언보다 단 한 권의 선물을 통해 신규교사들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간지러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신규교사 살아남기>, 90년대생 신규교사들을 위한 멘토 안내서로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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