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가족입니다 개암 그림책 14
김응 지음, 이예숙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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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틀리다고 말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다르다' 라는 말의 국어 사전적 의미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대상을 비교할 때에는 틀리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가족의 종류를 비교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개념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분명히 말하건대 틀려지는 것이 아니라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결혼한 가정이 함께 사는 가족을 대가족이라고 하며, 그렇지 않고 결혼한 가정만 사는 가족을 핵가족이라고 구분했다. 그런데 지금은 가족의 유형이 다양화되었다.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1인가구,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과 한부모가정이 합쳐진 가정,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 등 종류가 많아지고 있다. 가족 또는 가정에 대한 고정된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원래 가족은 다른 핏줄의 사람들이 만나 시작된다. 핏줄 운운하고 국적타령하는 시대가 아니다. 김현수 작가는 잘한다-못한다의 패러다임에서 다양성의 패러다임으로, 맞다-틀리다의 패러다임에서 다르다의 패러다임으로, 소수 패러다임에서 다수 패러다임으로, 수월성의 패러다임에서 진정성의 패러다임으로, 승자 독식 사회에서 공평 사회로 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보통 가족입니다>에서 다양성과 다르다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다. 할머니의 직업이 경찰관이다. 할아버지는 요리사이고, 엄마는 캠핑을 좋아해 텐트도 척척 혼자 친다. 아빠는 긴 머리를 묶고 다니고 외출할 땐 눈썹을 그린다. 이모는 트럭을 운전하고 삼촌은 간호사다. 오빠는 울보고 나(여자)는 공놀이를 좋아한다. 우리 사회가 여성이기때문에 다르다라는 인식을 넘어 틀리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영역은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남녀 차별은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성 정체성을 정형화시킨 결과다. 남자와 여자의 생리적 차이를 열등한 시각으로 보아왔던 시기는 의학이 아직 발달하기 전의 시대다. 지금은 양성평등의 시대로 집안일도 육아도 여성 혼자만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에서 스웨덴 교육의 강점으로 평등과 존중을 이야기한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서 덴마크는 불평등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임을 강조한다.

 

 

성역할이 고정되면 불평등은 없어지지 않는다. 남자든 여자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보아야 한다.사람들의 부정적 편견은 마음을 다치게 하고 살아갈 의욕을 상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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