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슛 게임 소원잼잼장르 2
최상아 지음, 이경희 그림 / 소원나무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orror 호러물이다.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증강현실과 스마트폰 게임을 결합시킨 작품이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언니 동생 사이 다툼이 있고 마음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가족이 최고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 집도 아이들이 셋이다. 막내는 동생이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며 동생 낳아달라고 엄마에게 조를 때가 있었다. 둘째는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남동생이 아니라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티격태격 싸우면서 자란다. 그러다가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 심심하니까 함께 어울려 지내면서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가족은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는데 막상 없으면 보고 싶은 것이 가족이다.

 

주인공 혜리, 유리네는 부모님의 근무지 변경으로 시골로 이사를 온다. 한적한 시골, 집집이 모두 뚝뚝 떨어져 있어 밤이면 외롭게 보이기보다는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새로 이사 온 곳이 아픈 사연이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인 유미, 유정이가 불어난 강에 빠져 아까운 목숨을 잃었고 동생을 살리다 강물에 들어간 언니 유미는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상태다. 혜리, 유리가 이사온 집, 첫날 밤 다락방에서 돌아간 유정이가 사용하던 분홍색 핸드폰을 발견한다. 핸드폰 바탕에 앱으로 깔려 있던 <고스트슛 게임>을 작동하면서 심상치 않은 과정들이 펼쳐진다.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증강현실의 고스트를 만나기도 하지만, 죽은 유정이와 유미의 유령을 만나면서 순간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죽은 유미의 유령에 끌려 불어난 강물에 뛰어든 유리를 구하기 위해 혜리와 친구 라영이가 사투를 펼치지만 역부족이다. 다행히 동네분들의 구조로 목숨을 건지지만, 이 과정 속에서 혜리는 유정이와 유미의 관계의 비밀을 깨닫게 된다. 언니와 동생이 서로 오해했던 관계를 풀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식물인간인 체로 병원에 누워 있는 유정이를 찾아간다. 그리고 동생이 언니를 무척 사랑했다며, 소중한 유품이 티셔츠와 핸드폰을 누워 있는 유정이의 침대에 놓는다.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는 유정에게 세미한 변화가 일어난다. 눈썹이 약간 흔들리고 눈가에는 눈물이.

 

호러물이라 약간 무서움을 느낄 수 있겠다싶다. 그러나 단계별 미션을 수행하면 또 다른 과정이 나타나기에 마치 게임물을 대하듯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작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상 속에 평범한 소재이지만 극적인 연출을 펼치면서 미스터리 비밀을 풀어간다는 형식은 오랫동안 잔잔한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글과 함께 책 속 곳곳에 그려진 그림은 마치 애니메이션 장면을 보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그림을 통해서도 이야기의 전체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