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도 괜찮아! - 불안하고 무서워하고 걱정하는 너에게,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밀라다 레즈코바 지음, 루카스 우르바넥 외 그림, 민혜숙 옮김, 홍순범 감수 / 상수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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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작가들의 그림책이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유럽의 변방으로 뚝 떨어져 있는 체코 풍의 그림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두려움'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어린이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다양한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본다. 내용면으로도 결코 가볍지 않다. 소설로 치자면 장편에 가까울 정도로 그림책 쪽수가 200쪽에 가깝다. '두려움'을 시각적으로. 심리학적으로, 미술적으로 최대한 접근하기 위해 애쓴 노력들이 보여진다.

 

"두려울 때 몸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편도체(amygdala)의 중앙핵 때문이야"

 

편도체는 라틴어로 '아몬드'를 뜻한다고 한다. 손원평 작가의 청소년 소설 『아몬드』에서도 주인공 '선윤재'는 타고날 때부터 편도체에 이상이 있어 스스로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 평범함도 비범함도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서 방황하는 이상한 아이 취급 당한다. 평범해 지는 것이 일생 일대의 소원인 아이다. 편도체는 감정을 조절하는 일을 한다. 특히 두려움을 느끼고 반응한다. 공포스러운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도 편도체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두려움을 못느끼는 사람들을 가리켜 '우르바흐-비테 증후군' 에 걸렸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몸도 건강하지 않고 피부에 상처가 나면 물집이나 흉터가 잘 생긴다고 한다. 주름도 많고 목소리도 갈라지고 기분도 자주 바뀐다고 한다.

 

"사람들은 현재에 일어난 일 보다 미래에 벌어질 일을 두려워하지"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의 팬데믹도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일보다 미래에 더 센 바이러스가 인류를 공격하지 않을까 염려가 더 클 것이다. 걱정이 태산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미래보다 현재 자신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두려움을 더 많이 느낀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쏟아내고 있다. 코끼리는 생쥐를 무서워한다는 이야기, 무시무시한 상어도 두려워하는 동물이 있다는데 그게 바로 돌고래라고 한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여드름이라고 웃음 터지는 이야기도 서슴치 않는다. 바퀴벌레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하고 환경에 잘 적응한다고 한다. 물 없이 한 달 살 수 있고, 먹이가 없어도 석 달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보다 걱정이 적지 않을까? 

 

세계의 어린이들은 무엇을 두려워할까?

 

대한민국 어린이들은 인터넷이 끊길까봐 두려워한다고 한다.^^ 일본 어린이들은 로봇이 그들의 직업을 빼앗아 갈까 두려워하고, 호주 어린이들은 서핑할 완벽한 파도가 오지 않을까 봐 두려워한다고 한다. 무엇을 두려워하는 건지 보면 그 지역의 풍토와 문화를 알 수 있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림으로 잘 표현했다. 역시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보암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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