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요 - 2019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수상집
방송문화진흥회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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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비평문이란 무엇인가?


방송도 다양해 지고 있는 추세다. 지상파 방송이 전부였던 시대 또는 의존도 높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는 1인 미디어를 지향하며 인터넷 방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방송사가 주도하며 시청 시간대를 놓치면 볼 수 없었던 시대는 옛말이다. 지나간 방송도 언제든지 재시청이 가능하고 심지어 소비자가 취사선택하여 방송을 취합하는 시대다. 그러다보니 방송 매체별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선정적이며 폭력적인 내용도 무분별하게 방영되고 있다. 방송 매체별로 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리메이크하여 시청률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방송은 소비 차원에서만 바라보게 되면서 방송에 대한 우려가 깊어가고 있다. 이즘에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우수한 방송 비평문을 엮어 책으로 출간하고 있어 화제다.


방송 비평문에는 프로그램 해독+ 비판이 담겨 있어야!


방송 비평은 방송 감상문과는 다르다. 큰 테두리 안에서 방송 비평은 시대상을 담아내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최우수작으로 뽑힌 치매를 다룬 드라마에 대한 제작들의 인식 부제한 관한 비평문 "저기요,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요" 는 노인 치매가 급증하는 시대에 개인이 오로지 부담해야 하는 구조 앞에 가족들이 당하는 아픔을 제작자들이 온전히 다루지 못했음을 비판하는 글이다. 드라마 속성 상 시청자들을 붙잡아 놓아야 하기 때문에 그림처럼 낭만있게 치매 환자를 다루었지만 실상 치매 환자를 돌보는 현실에 대해 허구와 같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시청하는 사람들이 치매라는 병을 곡해 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해 놓았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비판하였기에 독자들에게도 십분 설득력있게 다가 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방송 비평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파악하여 정확하게 구현되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우수작으로 뽑힌 "골목길 소생 프로젝트의 딜레마"라는 비평문은 먹방, 요리를 주제로 한 대표적인 방송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 자체가 쓰러져 가는 골목 식당을 살리고자 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적인 체인점 대표인 '백종원'을 통해 골목식당을 살리고자 했던 기획 의도가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을 비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과연 누가 이득을 받느냐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겉으로는 영세업자인 골목식당 주인을 돕는 것으로 보여지나 실상은 체인점 대표인 백종원을 띄위기 위한 방송이 아니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방송 비평은 바로 시종일관 그 프로그램이 기획 의도를 정확하게 나타내고자 애쓰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래야지만 좋은 방송 비평문이라고 볼 수 있다.


방송 비평은 출연진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도 살펴 봐야 한다. 당대의 내노라하는 유명인이라고 해서 프로그램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출연자가 약방의 감초처럼 프로그램의 격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시청자들은 유명 정도에 따라 출연진들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놓치기 쉬운 점을 조언한다. 방송 비평문에 들어갈 요소로 카메라를 비롯해 방송의 기술적인 면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유사한 프로그램들과는 어떤 차이점을 갖고 있는지,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들은 없는지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방송 비평문에만 국한하지 않고 서평을 쓸때에도 적용한다면 다양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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