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도 모르는 52가지 언론홍보 비밀 - 뉴스 현장에서 발로 뛴 공무원의 생생한 기록
조경익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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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언론이란 방송,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 뉴스통신 및 인터넷 신문을 말합니다.(17쪽 인용)

 

공공기관은 언론을 통해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를 전면 배치하고 있다. 시민의 알 권리에 부합하기 위한 조치다. 홍보를 위한 최고의 수단은 언론이기 때문에 대변인실을 최측근에 두고 컨트롤 타워 격인 기획조정실과 함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곤 한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듣는 현대에는 홍보만큼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부서는 없는 것 같다. 공공기관도 예전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사업 내용을 시민 또는 학부모에게 알린다. 

 

공공기관에는 거의 기자실이 있다. 상주하고 있는 기자들이 공공기관의 성격에 따라 많게는 백명 이상 출입한다고 한다. 저자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특별시일 경우 수도이면서 특별자치시이기에 하루에 수십 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다. 긍정적인 보도 내용만 있으면 좋으려만 언론도 생존 경쟁의 시대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선정적인 기사 또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부정적인 보도 내용들을 쏟아내곤 한다.

 

서울특별시의 대변인실에서는 부서별 보도 자료들을 일차적으로 검증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열심히 성과를 낸 사업 내용도 보도 자료 형식에 불충분하여 시민들에게 어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에 기자들의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적극 홍보에 열을 띄우기도 한다. 기자들의 세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공무원의 시각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저자는 오랜 경험을 살려 기자들을 아군으로 삼을 수 있는 방법들을 팁으로 알려주고 있다. 책 제목처럼 기자들도 모르는 언론홍보비밀이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맡은 일만 하는 공무원은 이제 시민이 알아주지 않는다. 자기가 하는 일을 적극 홍보해 시민 참여를 높이고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사업 성과를 높여야 하는 시대다"

 

공무원의 자세도 적극적으로 변해야 하는 시대다. 영업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고객의 마음을 사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들인다. 자신이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특징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다 짜낸다. 홍보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공무원도 자신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가장 폐쇄적이라고 말하는 교육기관도 예외가 아니다. 도단위에 있는 교육청만 하더라도 이전에는 없던 대변인실이 생겨났고 교육 내용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돌리고 있다. 학부모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색안경을 끼고 기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공무원에게 있다. 괜히 책 잡히기 싫어 기자와 거리를 두려는 본능이 공무원에게 있다. 기자들은 말 그대로 기록을 해서 알려야 하는 직업이기에 정책 실무자들에게 접근하여 고급 정보를 캐내어 전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정직하게 기자들을 대하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기자도 사람인지라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면 언론홍보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공공기관에서 홍보를 맡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공무원의 시각에서 기자들을 대하는 방법을 기록해 놓았으니 공감 되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처음부터 언론과 홍보에 재능이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해마다 부서가 바뀌는 공공기관의 특성에 비추어보면 누구나 언론홍보에 있어서는 아마추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저자도 배워 가면서 익히 노하우들이다. 비법을 공개하고 있으니 편한 마음으로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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