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콘서트 - 통합교과수업을 위한 행복한 멘토링 교과서, 201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7
이경원 지음 / 행복한미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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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90센티미터에 가까운 키다리 선생님인 이경원 선생님이 그동안 아이들과 지내온 학급 이야기를 일지 쓰듯 적어내려간 책이다. 학급운영이 중심이 아니라 교육과정 속에 학급운영과 생활교육을 통합 시킨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행사 따로 수업 따로가 아닌 전체적인 교육과정 안에 주제를 중심으로 행사까지 수업 안에 엮어냈다.

 

『교육과정 콘서트 』는 이론서가 아니다. 실제 혁신학교에서 담임으로써 아이들과 좌충우돌하며 직접 경험한 내용을 담아낸 실천서다. 각 교과를 주제별로 통합시킨 선생님의 관점이 녹아 있다. 교과별로 주제를 중심으로 통합한 수업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교과서에만 의존했던 교사들에게 큰 도전이 될 수 있겠다. 초임 교사들에게는 교육과정을 어떻게 짜는지 롤모델이 될 수 있겠다. 혼자 애쓰기보다 함께 교육과정을 짜야 할 이유도 알 수 있겠다. 저자가 경기도 서정초등학교 6학년 부장으로 있을 때 동학년 교사들과 함께 세계 음식 만들기, 대륙별 육상 대회, 공연이 있는 졸업식 행사 등을 기획할 때 학년이 함께 움직였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주제 중심 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다섯가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들을 확장시켜 나간다. 지식, 경험, 예술, 신체, 마음. 혹자는 이 다섯가지 카테고리를 어떤 철학적 기반으로 정했냐고 물어본다고 한다. 특별히 학문적 연구에 의해 정한 것이 아니라 '현장교사'로써 학생들의 배움을 고민하다 저절로 얻게 된 '감'이었다고 말한다.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다보면 지켜보는 학부모들로부터 한 가지 공통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바로 '학력', '평가', '상급학교 진학'에 대한 불안감이 포함된 질문이다. 저자는 교육의 주체를 학생, 학부모, 교사로 보고 학부모들이 가지는 불안감을 해소 하기 위해 다섯가지 카테고리 중에 '지식'을 포함시켰고 실제로 통합적인 시각을 키우는 평가 문항을 자체 계발하여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큰 신뢰를 얻었다.

 

현장학습을 가더라도 철저히 교육과정 안에서 실천된다. 매년마다 학생들과 독도를 다녀오는 프로그램 속에서도 허투루 다녀오지 않는다. 어렵게 입도하게 되는 독도에서의 20분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플래시몹을 미리 준비한다. 이것 또한 교과 안에서 준비한다. 경복궁을 다녀오더라도 '나의문화답사기' 경복궁 편을 어렵더라도 읽고 학생 스스로 철학과 의문을 지닌 상태에서 다녀온다. 교과 안에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다. 배움이 저절로 일어나게 하기 위해 교사의 철저한 노력과 준비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이경원 선생님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졸업여행도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다녀오는 것을 보면서 조금만 생각을 전환시키면 아주 좋은 방법으로 다녀올 수 있겠다 싶은 아이디어가 생긴다. 학기 중 교육과정 안에서 시간상 제약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것은 교육 주체의 동의를 받아 여유 있는 기간인 겨울방학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경원 선생님이 학급 아이들에게 요청하는 여름방학계획도 남다르다. 학생들 개개인별로 배움이 있는 여름방학을 위한 다섯가지 카테고리(지식, 경험, 예술, 신체, 마음) 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설계하고 개학하는 날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교육과정 안에서 주제를 통합시키기 위해 매일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TV 속 프로그램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고, 그림책을 보다가도 교과 주제를 연결시킬 수 있다. 생태 교육을 위해 학교 근처 하천에 나가 조사하고 관찰하고 캠페인까지 확장시켜 나가는 이경원 선생님의 놀라운 교육과정 운영을 읽다보니 새학기가 왠지 기다려진다. 당장이라도 스케치북을 사다가 주제망을 그리고 각 교과별 주제를 연결시켜 보고자 하는 욕구가 든다. 학교 혁신은 따로 있지 않다. 교육과정 안에서 교사의 변화된 노력이 있을 때 그게 바로 학교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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