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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김은국 지음 / 을유문화사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2인의 순교자와 그들의 죽음을 목격한 또 다른 목사
생존한 신목사는 침묵을 지키고.. 혼자 살아 돌아온 것에 의문을 품는 신자들.
신목사는 비겁한 배반자인가 아니면 12인의 순교자의 비밀을 지키려는 또 다른 순교자인가.
답은 뻔하다. 진리보다는 동화가 필요한, 전쟁으로 많은걸 잃어버린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위해 유다 역을 자처하는 신목사는 그들의 신이 아닌 그들을 위해 순교를 한다.
나라면...내가 한 목사라면, 내가 이 대위라면,...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각각의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함께 체험한 듯하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역시 신목사의 침묵이 아닐까? 그 역시 너무나 고통스러워 악역이라도 기꺼이 맡을 수 있었던 건 아닐런지..
진리보다, 개인의 양심보다 이웃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침묵해야만 했던 신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