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 지하철을 나오는데 전단지를 받았다. 엇핏보니 쌍용차 사태 관련 전단이길래
짠한 마음에 전단을 받으며 고개를 꾸벅숙이고 인사를 했더니 그 분도 맞절을 하더라.(상가집 모드..) 일각이 급한 출근 길이라 박카스 하나 못 사드리고 총총 걸어가며 전단지를 펼쳐보니..
'으잉~~'쌍용차 임.직원들이 돌리는 호소문이었다. 불법 파업 때문에 일 못하고 있다고, 폭력행사로 무고한 직원들이 많이 다쳤다고..뭐 그런 내용인데, 참 씁슬하더라. 아침에 쌍용차 해고 직원의 자살 뉴스를 보고도 그런걸 돌릴 생각을 하는 것도 우습고, 그 직원들은 '마지못해 나왔겠지..' 하는 측은한 마음도 들고.. 아마 나 같았으면 힘차게 전단지 들고나와 슬쩍 버리고 짱박혀 잤을게 분명했겠지만, 그 이상의 어떤 행동이 가능했을까 생각이 든다.
나 같았으면, 나 라면,....
일상에서 그런 가정을 자주 하게 되는데 내가 쌍용차 해고 직원이었더라면 아마(거의 분명히)
집에 누워서 이런 저런 생각이나 하고있었을게다.그럼 다행히 살아남은 직원이라면,그럼 전단 돌리러 나가서 짱빡혀 이런저런 생각...
나는 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