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질문엔 명쾌한 답보다 성의있고 배려하는 마음이 녹아있는 대답이 현명한 답이다.
어리석은 질문을 한건 나였고  현명하게 이해해 준건 스님이었다.
다행인건 내가 우문을 하는걸 안다는 것이고 슬픈건 알면서도 굳이 묻는다는 것이다. 
감사한건 묻는 놈이 멍청해서 라기 보다는 외로워서라는 걸 알아준다는 것이고 챙피한 건 외로운 마음을 들킨다는 것이다.
'나는 스님을 알아서 참 좋은데 스님은 날 알아서 뭣이 좋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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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 지하철을 나오는데 전단지를 받았다. 엇핏보니 쌍용차 사태 관련 전단이길래
짠한 마음에 전단을 받으며 고개를 꾸벅숙이고 인사를 했더니 그 분도 맞절을 하더라.(상가집 모드..) 일각이 급한 출근 길이라 박카스 하나 못 사드리고 총총 걸어가며 전단지를 펼쳐보니..  
'으잉~~'쌍용차 임.직원들이 돌리는 호소문이었다. 불법 파업 때문에 일 못하고 있다고, 폭력행사로 무고한 직원들이 많이 다쳤다고..뭐 그런 내용인데, 참 씁슬하더라. 아침에 쌍용차 해고 직원의 자살 뉴스를 보고도 그런걸 돌릴 생각을 하는 것도 우습고, 그 직원들은 '마지못해 나왔겠지..' 하는 측은한 마음도 들고.. 아마 나 같았으면 힘차게 전단지 들고나와 슬쩍 버리고 짱박혀 잤을게 분명했겠지만, 그 이상의 어떤 행동이 가능했을까 생각이 든다.   

나 같았으면, 나 라면,....
일상에서 그런 가정을 자주 하게 되는데 내가 쌍용차 해고 직원이었더라면 아마(거의 분명히)
집에 누워서 이런 저런 생각이나 하고있었을게다.그럼 다행히 살아남은 직원이라면,그럼 전단 돌리러 나가서 짱빡혀 이런저런 생각... 

나는 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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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7-0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도 돼지이며 먹물입니다..
그런데 이런 자아인식 마저 잊을까 두려운 요즘입니다.

차좋아 2009-07-03 19:58   좋아요 0 | URL
^^ 휘모리님은 왠지 날씬할 것 같은 분위기 였는데...ㅋㅋ

아....하고 한숨이 많이 쉬어져요.
 

책 읽기를 싫어하는 동생은 제 보기엔 엄청 많아 보이는 책장의 책들이 나름대로 독서열에 자극이 되는지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

"그럼 이거 읽어봐 <위그든씨의 사탕가게> 아는 내용이라 술술 읽힐거야."
"모르는데?"
"버찌씨 몰라? 은박지 싼 버찌씨...교과서에 나오잖아~"
".....읽어 볼게, 다른 거 또 줘."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읽어 볼래? 짧은 거니까 읽기 쉬울거야."
"(책 두께를 보고 방끗 웃는다)재밌겠다^^ 근데 무슨 내용이야?"
"노인네들 바람피우는 거...이 책 영화로 나온것도 모르지?" 
"....."
"한 달 동안 다 읽으면 내가 뼈찜 사줄게. 대신 못 읽으면 나 책 한 권 사줘.."
"한 달! 하하... 그래^^" 

남매는 서로 확신을 했다.
동생:'책도 읽고 뼈찜도 먹고ㅋㅋㅋ 오빠는 바보다~'
오빠:'책 비싼거 사야지~~ㅎㅎㅎ 내가 널 알지~' 

한 달이 지났고 나는 책을 고르고 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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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7-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정한 남매시네요..
저흰 원체 둘다 무뚝뚝해서..
엄마도 저희보고 형제라고 그래요 --a

차좋아 2009-07-02 17:31   좋아요 0 | URL
남들이 볼 땐 아는체도 안하는데..(넘사스러워서~~ㅋㅋ)
집에선 거의 언니에요ㅋㅋ
어려선 저희도 아는체도 안했는데
제가 차를 마시고부터 집안 분위기가 변했어요~
차 좋아하시죠?^^

무해한모리군 2009-07-03 13:23   좋아요 0 | URL
그게 음 워낙 우리집 남자는 마쵸라서 ==

차좋아 2009-07-03 19:59   좋아요 0 | URL
그럼 술.담배를 함께..(마초 필수 아이템 ㅋㅋ)

블리 2009-07-02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왠지 익숙한 시추에이션이다;
저번에도 비슷한 내기했다 하지 않았어?
동생도 맨날 속네. 자신 알기가 제일 어렵지.ㅋㅋ

차좋아 2009-07-03 00:24   좋아요 0 | URL
저런내기 일년에 서네 번씩해..ㅋㅋ
그러길 근 십년째고 ㅋㅋㅋ
가끔 동생이 목적달성하긴 하지만..정말 가끔ㅎㅎ
재밌는건 동생이 읽은 소설의 전부가 저 게임을 통해서니 나름 긍정적이지.~

Alicia 2009-07-13 23:29   좋아요 0 | URL

오왕~ 박블리언니당 박블리언니.
블리 언니 사랑해요!(를 여기다 쓰고 막ㅋㅋ)
 

생활의 방편(밥벌이의 지겨움)을 곧 생의 외경(사내의 생애)이라 웅변했던 김훈의 말을 전적으로 동의하며 살아가고 있기에 마음가는 곳에 몸이 안가도 부끄럽지 않게 (정말이냐?) 생활인으로서 뒤섞여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요즘들어 '이게 바른 삶인가?'하며 묻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묻는 너는 누구냐? 아무리 물어도 대답은 "그게 그거..'라고 대답하는 나에게 집요하게도 묻는 너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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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1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30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철학, 세기의 문학을 읽다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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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종합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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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09-06-12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편한데~~40자평을 이제야 사용하다니...

무해한모리군 2009-06-1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번 집었다가 내려놓았어요.. 이런 책을 읽으면서 영화 읽는 법을 갈고 닭아야 할텐데.. 이상하게 잘 안집어진단 말이죠 ^^

차좋아 2009-06-12 21:59   좋아요 0 | URL
술술 잘 읽히고 조금 생각할 꺼리도 있게 만들고..좋던데요^^
장바구니 구매액 5만원에 조금 부족할 때 담아보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