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받은 그 날 그 분의 메모를 읽고 '고맙다..' 생각을 하면서 일단 책장에 넣었다.  고마운 선물을 받고 잠자리에 드는 기분은 즐거운 기다리던 택배꾸러미를 받고 잠자리에 드는 것 보다 두배 더 즐거웠다.  

다음날 아침. 
어떤 책을 들고 갈까? 고민을 하다 지각을 했다. 어제 골라서 가방에 넣어 놨어야 했는데.. 뒤늦은 그리고 반복되는 후회를 하며 출근. 손에는 고심 끝에 고른 아고타 크리스토퍼의 <어제>. 어저께 골라놨어야해.... 같은 생각 반복하며. 

즐겁게 읽으시라 말하고 싶지만 좀 슬픈 독서가 될 것 같다는 그 분의 메모를 생각하니 읽기 전부터 긴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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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큼은 썼었는데 드로그해서 지웠다. 일부러 그랬는지, 실수했는지 애매하다. 지우려한 건 맞는데 일단 복사는 해 두려고 했었는데~ 

좀 아쉽네  

결국 아침에 지각했다, 이것만 남아서 좀 우스운 페이퍼. 다락방님 <어제>때문에 지각했어요. 책임져요. 이말 하려고 한 건 아니에요 ㅋ 

슬프다길래 좀 슬퍼졌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지만 그렇게 슬프지 않았어요. 결국, 모든게 잘 되었구나.. 그래서 좀 아쉬웠어요. 결국 잘 될 걸 우리는 매 순간 왜 그리 아파하고 상처주는지.. 
지금 슬픔은 결국 잘 되기 위한 도구로써 유효한 건가?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게 잘된거냐구요?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ㅎ 근데 그리 살면 되지 뭘 얼마나 행복 하려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그렇게 살면 되지 싶어요. 

다시 생각해 보니 슬프네요.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거니까. 지금 내 슬픔 역시 결국 잘 살기 위한 과정이라니... 애써 아파할 이유도 없는 것 같고요. '젠장~' 

아주 즐거운 독서였어요.^^  
뭘로 보답을 할까 고민을 하고있는데 뭐... 기회가 있겠죠~ (고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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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프고 싶은데 슬퍼지지 않아 슬픈...그러다가 걍 슬퍼버린 페이퍼군요.

그냥 고기면 넘칠거예요~
술도 들어가면 까무러칠 거구요~푸히히^^

차좋아 2010-09-08 13:30   좋아요 0 | URL
슬픈 소설을 읽고 안 슬프면 슬프잖아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0-09-0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냥 그렇게 살면 된다에..... 공감 한표. ^^
책은 안 읽었지만 말이죠. 저는 그냥 그렇게 살면 된다의 정신으로 살고 싶어여~

차좋아 2010-09-08 13: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ㅎ 저는 마녀고양이님이랑 이야기한게(그날ㅋ) 가끔 생각나요
정신 까지는 아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저도 그런거 같아요.

다락방 2010-09-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권에 무슨 고기를... 괜찮아요. 제가 좋아서 드린건데요. 그렇지만,

굳이 또 고기를 사주신다면 술까지 얹어서 받을 수는 있습니다. 우히히

차좋아 2010-09-08 13:37   좋아요 0 | URL
고기야. 뭐 언제고 사드리죠 ㅋㅋ 까짓거~~~ 무슨고기를 원하십니까?

술까지 얹어서라는 말에 술한잔 하고 싶네요. 근데 저 당분간 술 못마셔요. 흑
의사가 술 먹지 말래요.ㅠ ㅠ

다락방님이 추천마법사보다 좋아요 ㅋㅋ


다락방 2010-09-08 14:32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은 저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클났네. 멈추질 않을텐데 ㅎㅎ

차좋아 2010-09-08 16:24   좋아요 0 | URL
이참에 차좋아를 다좋아로 바꿀까봐요 ㅋ
근데 제가 추천마법사는 별로 안좋아해요. ㅋㅋㅋㅋ

yamoo 2010-09-0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이 소설이 좋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었는데, 차좋아님두 보셨군요! 아, 이 책을 사야 겠어요~

차좋아 2010-09-08 23:44   좋아요 0 | URL
제가 드릴까요? ㅎㅎ 드리고 싶어요 다락방님도 좋아하실거에요 ^^

다락방 2010-09-09 09:38   좋아요 0 | URL
오! 돌고 도는군요! ㅎㅎ

비로그인 2010-09-09 09:45   좋아요 0 | URL
돌려읽기 책이 되는거면 야무님 다음은 나~~키키~

yamoo 2010-09-09 22:29   좋아요 0 | URL
오늘 샀어욤^^ 새책을 천원에 샀네여~~ㅎㅎ

댓글을 지금에서야 봐서 후회를 하지만...그래두, 천원에 데려 왔으니..ㅎㅎ
마기님이 받으시면 되겠어요!
차좋아님 넘 감사합니다~! 거의 받은거나 진배 없어욤~~^^

차좋아 2010-09-10 09:13   좋아요 0 | URL
오 천원에요? 신기해요~~~
그럼 마기님 드려야지 마기님 제 책 좀 받아주실래요?ㅋㅋ
비밀댓글 부탁드려용^^

비로그인 2010-09-10 12:10   좋아요 0 | URL
도대체 새책을 어떻게 천원에 살 수가 있냐고?
어둠의 루트도 알고 계시다고 그러고...흥~

2010-09-10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동우 2010-09-12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
슬픈 독서를 하신것 같은데, 향편님의 ...... 을 읽어야 알지요. ㅎㅎ

차좋아 2010-09-13 09:11   좋아요 0 | URL
슬프기도 했지만 재밌었어요.
주인공에게 동화되는 건 자발적으로 소설을 읽는 독자의 당연한 반응일 터이지만, 그 주인공이 사회적으로 악인일 때 혹은 현실에선 외면하는 처지의 경우엔 가끔 혼란이 옵니다.
스스로 반문하는거죠. 소설이라고 값싼 동정을 남발하는 선한 독자가 된 건 아닌지 하고 말입니다.
전지적 독자의 입장으로 소외 받는 영혼을 이해하는 나의 모습을 다시 3인칭으로 바라보면 아주 우습거든요.
.....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