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방안에 모여 별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을때

나는 문밖으로 나와서 풀줄기를 흔들며 지나가는

벌레 한 마리를 구경했다

까만 벌레의 눈에 별들이 비치고 있었다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나는

벌레를 방안으로 데리고 갔다

그러나 어느새 별들은 사라지고

벌레의 눈에 방안의 전등불만 비치고 있었다

나는 다시 벌레를 풀섶으로 데려다 주었다

별들이 일제히 벌레의 몸 안에서 반짝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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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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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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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02-2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 참 반갑습니다. 단기 4287년을 모르시겠죠. 그게 1954년이랍니다.
우리는 낯설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설레임과 불안과 조폭과 같은 본교생?이 있던 시절에 국어 선생님이 읽어주던 <엄마야 누나야> 생각이나는군요. 이 시 말고도 소월의 < 금잔디 >와 영랑의 <모란 >, 조지훈의 <승무>도 있었죠.

ceylontea 2004-02-2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기4287년에는 제가 세상에 있었을 때는 아니지요... 김소월님의 시는 참 좋아요..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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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1922년 4월 28일 칼릴 지브란

 

Demonstration of love are small,

compared with the great thing that is back of them.

(Khalil Gibran from Mary Haskell's Journal. April, 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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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파랑새 2004-01-1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ㅡ^ 님의 서재 구경은 했었는데, 글 남기기는 처음인것 같아요 ^^*
칼릴지브란 시 좋죠 ^^*
9년전에 친구에게서 생일선물로 받은 책이 이 책이라, 지금도 이 책이
집에 있는데, 한번씩 읽고 있어요.
그 때 읽을 적엔 무슨 뜻인지도 몰랐고, 별로 좋은지도 몰랐는데..
요즘 읽어보니 넘 좋은거 있죠 ㅎㅎ
아마도 제가 철이 들었나 봅니다. ^^*

방가운 시집과 시가 보여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다 갑니다. ^^*
그럼, 좋른 하루 되세요 ^ㅡ^

ceylontea 2004-01-1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의 서재는 구경만 하고 왔었습니다...
조만간... 시간내서 들러서 글도 남기고 할께요...
사실 일이 바빠.. 빨리는 못갈 것 같구요... ^^ 가능한 빨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