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출근을 하려 나왔는데, 세상이 아주 다른 느낌이었다.
시야가 밝다고 해야되나, 맑다고 해야하나
다른 세상에 서있는 마치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만약 내가 죽을 날을 선택할 수 있다면, 오늘이면 좋겠구나 혹은 내가 오늘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오늘 죽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몸이 무거운 것도, 너무 피곤해서 어제를 후회하는 것도 아니었다.
지하철까지 가는 길이 좀 긴 듯한 느낌은 있었지.
회사에 전화를 해서 심하게 몸이 안좋아 하루 쉰다고 할까
그러고 이대로 어디로 가버릴까
여기서 뛰어내려버릴까
아.. 죽으러 가고 싶네 정말
그러면서 출근을 했다.
오전내내 휴직을 할 수 있다면 몇주라도 쉬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고, 아니 휴직이 아니라 영영 쉬고 싶은게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휴생도 가능할까
...
걷고 또 걷겠지
긴긴 길을 걸어야 하는데 우리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고,
절뚝거리며 끝까지 걸어가든지
묶인 줄을 끊고 각자의 방식으로 걸어가면 된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