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성경 : 신약편 - 그리고, 쓰고, 발견하라! 그리는 성경
이문범 지음 / 두란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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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니께서 행하신 일을

그리고,

발견하고,

찬양하라!

<그리는 성경, 신약편>은 신약성경의 사건을 지도에 옮겨 놓으며 지도를 따라 성경을 읽도록 돕는 책입니다. 성경을 "읽기만 할 때는 발견하지 못하는 각 권의 특징을 지도를 그리면서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성경의 많은 사건과 예언의 성취가 '지리'와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헐몬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은 가버나움에 내려오신 후 반 세겔 거두는 자 앞에서 기적을 행하시는데, 이는 다윗이 반 세겔을 드리지 않고 인구조사를 했다가 전염병으로 7만이 넘는 사람이 3일 내에 죽었고, 그 후 모리아산 아라우나 타작 마당에 성전을 세운 사건을 기억하게 합니다. 이 책의 해석에 의하면, "가버나움에서 반 세겔을 내고 시온에서 오신 예수님은 우리 생명을 대속하기 위해 죽으셨다. 우리 각자의 생명 값, 반 세겔을 치르신 것"(41)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지리와 성경을

직접 연결하라!

<그리기 성경>은 성경과 본 서와 교재와 부록으로 제공되는 지도를 함께 펼쳐놓고. "직접" 성경의 사건을 지도 위로 옮겨 놓는 작업을 해보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그리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1. 먼저 성경을 읽습니다.

2. 성경에 나오는 지명을 확인하고, 해당 지명을 성경과 지도(부록)에 동시에 형광펜으로 칠합니다.

3. 형광펜으로 표시된 지명(부록 지도)에 성구와 키워드(사건을 요약하는)를 옮겨 적습니다.

4. (시간 순서과 이동 경로를 따라가며) 사역 루트를 그립니다.

★ 단,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지도를 보는 성경적인 관점이 우리의 일반 상식과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지도를 그리며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기도 한데) "일반적인 지도는 위가 북, 아래가 남쪽이지만, 성경은 동쪽을 앞이나 위로 표시합니다." "아브라함이 롯을 구하러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갔다고 나오는데 여기서 '왼편'은 북쪽입니다. 그러므로 오른쪽은 남쪽, 위는 동쪽이 됩니다. 이 책의 지도는 이러한 성경적인 관점에서 그렸습니다"(11). (저처럼 세로로 긴 모양의 성경 지도에 익숙한 독자들은, 그것을 가로로 눕혀 놓은 듯한 지도에 익숙해지려면 애를 좀 먹을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을

그리다!

공관복음서 전하는 예수님의 사역은 지리적으로 갈릴리 사역과 예루살렘 사역으로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마태복음을 지도로 옮겨 놓으면 2장의 지도로 정리됩니다. 마태복음을 지도로 옮겨 놓으면, "예수님이 베들레헴에 오심, 애굽으로 피하심, 나사렛에 사심, 가버나움에서 사역하신 전반기 장소 모두는 수천 년 전부터 계획된 하나님의 작품이었다"(33)는 것을 더 생생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루시기 위해 부지런히 다니신 예수님의 발자취가 보입니다.

"북쪽에서 내여오는 요단강이 갈릴리 바다의 물과 만나면서 물고기를 위한 풍성한 먹이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부 마을인 가버나움, 타부가, 게네사렛 등이 북쪽에 위치했고, 예수님의 갈릴리 바다 사역 또한 유대인들이 많이 사는 북쪽(그리기 성경의 지도 상에서는 동쪽)에서 일어났다"는 것도 새삼 눈에 들어오는 성경 지식입니다.

<그리기 성경>은 동영상 강의도 있어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마가복음을 지도 위에 그려보고 마태복음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묵상해보려 합니다. 사람과 장소(땅)를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가운데 성지순례를 떠나고 싶은 소원을 하나님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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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빛나고 있어요 웅진 모두의 그림책 19
에런 베커 지음, 루시드 폴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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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자존감이 바닥일 때,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온 몸에 퍼져 있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자신을 안아주듯 양팔로 자신을 안고 토닥토닥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위로의 효과가 있다고도 합니다. 그렇게 나를 안고 팔을 토닥이며 '괜찮다, 괜찮아! 넌, 꽤 괜찮은 사람이야'를 되내이며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사랑받기만을 바라고 원했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해주는 일에 무관심하고, 서툴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방송되고 있는 '캠핑클럽'이라는 프로를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는데, 리더이자 맏언니인 효리 씨가 하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보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요. 내가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순간들이 많아지면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매순간 다른 사람의 이목을 신경써야 하는 연예인으로 살아오며, 요정으로 통했던 성유리 씨가 이런 고백을 하더라고요. 자기는 그동안 욕을 안 먹기 위해 살아온 것 같다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욕심 없는 척, 괜찮은 척을 많이 했다고. 그런 동생(성유리)을 바라보며, 리더 효리가 이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우리끼리 있을 때는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던 건, 서로를 위로하는 그들처럼 나도 나를 가만히 응원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무엇을 성취하고 이루어, 내 능력, 내 진가, 내 가치를 증명하려 하기보다,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칭찬을 기다리기보다,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데 집중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빛나고 있어요>는 빛의 밝은 온기를 담은 책입니다. 해를 향해 책을 펼치면 아름다운 빛이 예술적으로 빛나는 '아트북'입니다. 그동안 '빛'이라고 하면, 어두움을 몰아내는 '밝음'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당신은 빛나고 있어요>를 통해 새삼 깨달은 것은 빛은 '온기'를 품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아트북과 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양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옵니다. 햇살이 가득한 창가에서 놀이처럼 가지고 놀기도 좋고, 밤에 조명 앞에 세워두면(각도를 잘 맞추는 것이 관건!) 예술적인 공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책과 함께 놀며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주변에 조용한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내 삶이 그리 거창하지 않아도, 차별없이 비춰주는 그 햇살 아래 조용히 빛나고 있는 자신과 마주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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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4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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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입니다. 도시가, 사람들이, 포르투갈에서 보내는 시간마저 애틋해질 정도로."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을 쓴 저자는, 포르투갈을, 가슴 깊숙이 걸어 들어오는 여행지라고 말합니다. 바다를 지배했던 나라, 그래서 바다의 소금이 포르투갈의 눈물이라지요.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을 보고 있자니, 마치 그 짠 물이 조용히 밀려와 따뜻하게 발목을 적시는 것처럼, 포르투갈이라는 한 미지의 세계가 조용히 스며듭니다. 이 책의 저자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포르투갈 셀프트래블>로 만난 포르투갈의 첫 인상은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린 땅이라는 것입니다. 리스본의 햇살을 담은 노란 트램, 푸른 빛의 아줄레주(윤을 낸 돌), 바다로 떠나는 이의 향수와 남은 이의 그리움으로 물든 골목, 낭만을 품은 루비색 와인, 누군가의 상상 속에서는 파도가 되고 누군가의 상상 속에서는 꽃밭이 되는 칼사다 포르투게사(두 가지 색의 조약돌)를 품은 그 땅은, 화려함과 차분함, 자신감과 겸손, 그리고 이상향을 그리워하는 묘한 그리움이 뒤섞인 채 그렇게 스며들었습니다.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이 가르쳐주는 포르투갈 자유여행 팁!

포르투갈 여행은 언제 떠나야 할까요? 포르투갈은 지중해성 기후로 온화하고 사계절이 뚜렷하며 세로로 길게 뻗은 지형이라 지역마다 날씨에 차이가 있어, 여름에는 북부, 겨울에는 남주를 여행하기에 좋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전국을 여행하고 싶다면 4-6월, 9-10월에 떠나는 것이 무난하다고.

여행은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리스본과 포르투 구간의 열차 또는 버스는 인기가 많아 여행 1개월 전에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고, 항공권은 여행 4개월 전에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다고.

예산은 얼마로 잡아야 할까요? 서유럽 국가 중 물가가 저렴한 편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패키지와 자유여행,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일까요? 한국에서 출발하는 패키지를 이용하고 싶다면 역시나 음식, 패션, 소도시와 같은 특화된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자유여행을 한다면 취향에 따라 현지 패키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포르투갈 소매치기는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요? 포르투갈의 소매치기는 특히 리스본의 트램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트램이나 지하철에서 안전한 곳은 제일 뒤 칸 벽면이라고!




바다를 향한 영원의 꿈, 리스본. 이 평범한 도시에 가면 설렌다. 그것은 이상향을 느낀다고 하는 애매모호한 것처럼, 분위기라는 알 수 없는 끌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홀린 듯이 리스본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55).

<포르투갈 셀프트래블>로 미리 만나 본 포르투갈은, 어릴 때 즐겨했던 놀이처럼, 중세의 미로 속으로 걸어들어가 일부러 길을 잃어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어느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이에게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이유를 하나만 대보라고 묻습니다. 상대방이 머뭇거리며 답을 하지 못하자, 남자 주인공은 그녀를 대신해서 이렇게 대답하지요. "봐요. 진짜 좋은 건 그렇게 이유를 말할 수 없는 거예요." <포르투갈>과 사랑에 푹 빠진 이 책의 저자는 포르투갈이 품은 매력을 열심히 가르쳐주려 하나, 정작 그곳이 왜 그렇게 좋은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유를 말하기 어려워합니다. 진짜 좋은 건 이유를 댈 수가 없는 것이지요.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을 만나기 전까지, 포르투갈은 제 버킷리스트에 없었던 여행지였습니다. 그런데 시원한 에어컨 아래 앉아 이 책을 뒤적뒤적하다 보니, 어느새 포르투갈은 단박에 제 버킷리스트 일순위로 올라 앉았습니다. 마치 기억에서 지워졌던 소중한 어떤 것을 다시 발견한 기분이 듭니다. 일생에 한 번은 포르투갈을 여행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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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1
유진선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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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으로 떠나는 행복 여행!

"북유럽의 라이프 스타일이 알려지며 '행복 여행'을 위한 곳으로 조금씩 부각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북유럽 여행이 소비 지향적으로 변질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 그들은 내 주변의 사람들부터, 사소한 것부터 돌아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우리네 여행 속도로 휙 지나가다 보면 놓치는 것들을, 이들의 시각으로 느릿하게 찾아보는 여유가 북유럽에서는 특히나 필요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프롤로그 中에서).

누군가 북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야 할 이유를 묻는다면, 행복을 배워오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정답처럼 제 안에 있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여유롭고 행복해보인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있었고, 북유럽이라고 하면, 복지, 안정, 삶의 여유, 청정한 자연과 같은 단어들이 저절로 떠올랐으니까요. 그런데 또 북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무엇보다 확실한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비싼 물가가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책 '쉽고 빠르게 끝내는 여행 준비' 챕터를 보니 북유럽 여행 예산을 짤 때, 한 나라당 1일치 비용을 약 10-15만 원으로 세우는 것을 보고 북유럽 여행에 도전해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보다 훨씬 비싸게 잡아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나 <북유럽 셀프트래블>을 보며 새롭게 수정된 생각이 있습니다. 북유럽으로 떠나지 못했던 이유가 비싼 물가 때문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나의 우선순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행도 내 삶의 질을 높이는 일종의 투자라면, 그동안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몰랐던 것입니다. 여행을 통해 행복을 배우고 싶다면 북유럽 여행에 기꺼이 투자해야겠다는 결심이 섭니다.




<북유럽 셀프트래블>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북유럽 여행 전문 상담가"로 통하는 여행가가 가이드하는 북유럽 여행 전문 가이드북입니다. 여행 준비에서부터, 급변하는 여행지의 최신 정보는 물론, 북유럽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정보들까지 알뜰하게 모은 책입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여온 지식과 여행 노하우가 이 한 권의 책에 집약되어 있어, 북유럽을 한 번 다녀온 경험자들에 비해 그 정보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으며, 여기 저기 검색하여 정보를 모으는 수고와 시간을 덜어줄 뿐 아니라, 오랜 경험치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혜를 제공해주기 때문이지요.

<북유럽 셀트트래블>을 읽어보면, 여행 정보가 굉장히 '상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동수단, 여행루트, 숙소, 관광명소, 레스토랑, 카페 등을 소개할 때, 장, 단점을 비교하며 그곳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간 중간 '맥주도 마음대로 못 사는 나라', '커피는 그들의 시계다'라는 깨알 정보들을 통해 북유럽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것도 책으로 먼저 떠나는 여행의 묘미입니다. 북유럽 여행 관련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를 찾고 있다면, 상상출판의 <북유럽 셀프트래블>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감히 확신합니다.


예전에는 북유럽이

'나이 많고 돈 있을 때 가는 마지막 여행지'라는 시각이 강했지만,

여행 연령이 점차 낮아지며 '체력이 있을 때 느껴야 하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 북유럽 셀프트래블, 프롤로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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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완역판, 반양장) 세계기독교고전 15
존 번연 지음, 유성덕 옮김, 루이스 레드 형제 그림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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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곳에서 난 희귀하고 유익한 많은 일들을 보았노라.

즐거운 광경이나 무시무시한 광경이나 모두

내가 장차 겪게 될 많은 일에서 나를 안전하고 굳건하게 만들어 놓았도다.

내가 본 모든 일들을 늘 마음에 깊이 새겨

그것들을 보게 된 참된 의도를 깨닫게 하소서.

오, 선하신 해석자여, 당신께 깊은 감사를 드리나이다. - 천로역정(크리스천과 해석자 中에서), 79

이 인용문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순례의 길을 떠난 크리스천(원래 이름은 은혜없음, Graceless)이 그 순례의 길에서 '해석자'를 만나 여러 가지 신앙의 유익을 얻고 다시 순례의 길을 떠나며 남기는 기쁨의 고백입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읽고 난 제 마음의 고백이 이와 같아서 인용해보았습니다. 이곳에서(천로역정)에서 저는 희귀하고 유익한 많은 일들을 보았고, 이곳(천로역정)에서 얻은 교훈들은 즐거운 광경이나 무시무시한 광경이나 모두 내가 지금까지 겪어왔고, 또 장차 겪게 될 많은 일에서 나를 안전하고 굳건하게 만들어 놓았음을 믿습니다. 책을 덮으며 "그것들을 보게 된 참된 의도를 깨닫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조용히 읊조려 봅니다.

<천로역정>이라고 하면, 어릴 때 참여했던 여름성경학교가 떠오릅니다. 그때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순례의 길들을 통과해갔던 것만큼은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설교가로 유명한 찰스 스펄전 목사님이 100번이 넘게 읽은 것으로도 유명한 <천로역정>은 세계기독교 고전에서 빠질 수 없는 역작이지요. 그런데 고전이란, 누구나 알지만 읽혀지지는 않는 책이라는 누군가의 재미있는 정의처럼,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완독한 성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CH북스에서 발간한 세계기독교고전 시리즈로 발간한 <천로역정>은 1부와 2부 '완역본'이라는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천로역정>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크리스천'이 가족을 두고 홀로 순례의 길을 떠나는 것을 두고 비판이 많았다고 합니다. 가족 구원을 등한시했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천로역정>은 반드시 1부와 2부를 함께 읽어야 할 책입니다. 2부는 '크리스천'의 가족들도 순례의 길을 떠나 마침내 크리스천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로역정>을 보면, 크리스천을 무겁게 짓누르던 죄의 짐이 십자가에서 풀어져 무덤의 입구 속으로 굴러 떨어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순례의 길 초반에 이루어지는 사건이라는 것이 새삼 가슴에 와닿습니다. 신앙생활은 죄의 짐을 벗어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후의 이야기, 곧 죄의 짐을 벗어버리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 성화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다시 마음에 새겨봅니다. 그리고 그 순례의 길에는 '소망'이 가장 중요한 친구이고, 반드시 동행해야 할 친구라는 것도 새삼 다시 가슴에 새겨집니다.

<천로역정>은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기독교 고전보다 잘 읽히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유명한 설교가들이 이 책을 그토록 반복해서 읽는지도 알 것 같습니다. 영화도 개봉되었다고 하는데 완역본으로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다음세대에게 많이 읽히고 싶은 기독교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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