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마지막 일주일
안드레아스 J. 쾨스텐버거.저스틴 테일러 지음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예수의 마지막 날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독자는 지상에서 살았던 가장 중요한 인물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한 주간 동안에 말하고 행한 것에 대하여 증인들의 설명을 읽게 될 것이다"(16).

기독교의 예배와 기도가 다른 신들에게 치성을 드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찾은 답은 기독교 신앙은 '진리'로 예배드린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지적으로 도전'하는 것을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찾고 찾아보라고, 그리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초대하십니다.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은 진리로 예배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앎이 수반된 예배를 돕는 것"(26)이라고 표현합니다.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은 역사를 가르는 기준점이 되시는 '예수'라는 한 인물의 마지막 일주일 간의 삶을 재구성합니다. 그의 그 마지막 일주일이 '모든 것', 정말이지 '모든 것'을 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은 종료주일부터 부활주일까지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예수가 행하고 말한 것 가운데, 무엇이 그의 죽음을 촉발하였는지 그 긴박했던 순간들을 긴장감 있게 추적합니다. 보통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은, 교회력으로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기점으로 많이 이야기되어지고 집중하여 묵상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고난주난이 아닌 날에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을 집중해서 따라가보는 재미도 신선했고, 무엇보다 한 사건에 대한 목격자들의 증언은 교차하여 들으며 비교해볼 수 있는 것도 무척 유익했습니다. 같은 사건을 마태와 마가와 누가와 요한이 각각 어떻게 조금씩 다르게 증언하고 있는지 이 책만큼 사실감 있게 보여주는 책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은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함으로써 원수의 승리로 보였던 그 비극적인 순간이 사실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하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 그리고 원수들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향해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라도 조롱했지만, "만약 예수가 십자가에서 내려온다면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있었겠지만 다른 사람을 구원하지 못했으리라"는 심오한 아이러니(192)를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전율했습니다.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은 어쩌면 역사상 가장 많이 연구되고, 가장 큰 주목을 받아온 날들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알고 있었던 성경 지식들도 다시 확인하고, 또 묵상 가운데 새롭게 환기되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위한 많은 자료가 있지만, 이 책만큼 탁월한 자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수를 깊이 생각하기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예수의 생애 끝에서 몸에 걸친 의복이 그의 세속적 소유의 전부였다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그의 삶은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결코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는 자손을 남기지 않았고, 다른 소유나 재물도 없었다. 하지만 세상의 기준으로 자기를 대단하게 만드는 면에서 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삶, 사역, 메시지, 죽음, 그리고 부활은 문자 그대로 세상 역사의 길을 바꾸었으며,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고 영원한 구원을 얻는 일을 가능하게 하였다"(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종호 판사의 선, 정의, 법 - 하나님의 선은 어떻게 인간 공동체에 구현되는가
천종호 지음 / 두란노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 앞에 당신의 외아들과 인류 최고의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병들어 누워 있다고 가정하자. 치사율이 높은 병인데, 한 사람분의 약밖에 없다. 한 사람의 치료제만 손에 들고 있는 당신, 외동아들과 아인슈타인이 서로 살려 달라고 외치는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12장. 정당한 몫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中에서

<천종호 판사의 선, 정의, 법>은 이에 대해 우리가 세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외동아들에게 투약한다면 이것은 정의관에서 공동체주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아인슈타인에게 투약한다고 하면, 정의관 중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동전을 던져 제비를 뽑아 투약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인간의 가치가 동등하므로 누구에게 투약하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 되고, 이는 정의관 중 자유주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169).

이 책은 현직 판사의 시선으로 우리 삶과 법 집행의 영역에서 '선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법이란 무엇인가'를 숙고해보는 책입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에피소드 중심이 아님에도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잘 읽힌다는 것이며, 그러면서도 학부 교양수업에서 다루어질 만한 개념적 지식들이 쏙쏙 이해된다는 것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인데도 (심지어 법과 관련된 내용들이) 재미있게 잘 읽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또 하나 유익했던 것은, 이 책을 읽고 나니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 되는 사회 문제의 '숨은 쟁점'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사회가 개인으로 조각조각 나면서 모두가 나의 '권리'를 주장하는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의 삶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고려해야 하고,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의 문제가 '좋은 삶'의 문제라면, 정의의 문제는 '옳은 삶', 드워킨의 표현대로라면 '잘 살기'의 문제일 것이다"(105).

선과 정의, 법의 문제는 결국 존재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선과 정의, 그리고 법은 당연하게 '공동체'와 연결됩니다. 그래서 이 책이 다루는 선과 정의와 법은 '공동체를 위한 선'(1부), '공동체를 위한 정의'(2부), '공동체를 위한 법'(3부)입니다.

천종호 판사님은 선과 정의, 법의 관점에서 잘 산다는 것과 좋은 삶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106). 선이 좋은 삶의 문제라면, 정의의 문제는 옳은 삶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정의의 문제, 다시 말해 옳은 삶이란, 인간이 인간을 "정당하게 대우하고 대우받는 삶"(115)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문제는 정당한 자기 몫, 즉 '분배'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설명을 들으니, 인간 삶의 문제라는 것이 한 없이 복잡하면서도 또 생각보다 단순한 원리 속에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깨달아졌습니다.

다시 말해, 선과 정의가 인간다운 삶을 떠받치는 초석이요, 법은 그것을 수호하고 지켜주는 안전장치라고 할 때, 어쩌면 이 책이 던지는 가장 충격적인 시사점은 이것이 아닐까요? "왜 법학에서는 정의와 선에 관한 문제를 가르치지 않는가?" 천종호 판사님은 법학에서 선과 정의에 관한 논의가 사라져 버렸다고 폭로합니다. "우리 법학계에서는 선과 정의의 문제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고, 법 실무계에서도 선과 정의의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고 있다. 특히 헌법 재판에서도 선과 정의를 둘러싼 논의보다는 권리를 둘러싼 논쟁이 우선되고 있다"(11).

"도덕성의 회복은 선의 회복이고, 선의 회복은 정의로운 신의 귀환이다"(269).

기독교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 책은 기독교 변증서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신'의 존재가 철학, 윤리학, 정치학, 법학에서 사라질 때, 인간의 삶이 어떤 혼돈에 빠질 수 있는지를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신의 존재가 전제되지 않으면, 왜 선을 잃어버리게 되는지, 왜 어디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를 찾을 수가 없는지, 왜 도덕 윤리가 아니라 도덕 논리가 만연해질 수밖에 없는지, 왜 사랑의 책무가 정의가 아니라 호의나 자선의 차원에서 접근하게 되며, 그럴 때 어떤 문제가 발생되는지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부자'로 사는 것을 '잘 사는 것'이라고 착각하여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향해 이 책은 진짜 '잘 사는 것'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해줍니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으로 사는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가진 하나님의 법(말씀)의 아름다움을 다시 깨닫게 해주며, 우리의 책무가 무엇인지 깊이 돌아보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교회를 흔히 사랑의 공동체라고 하는데, 왜 정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 없는지의 문제도 깊이 숙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의의 공동체'에 발을 붙이고, '사랑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정의의 공동체를 무시한 채 사랑의 공동체를 지향할 수는 없다. 정의는 사랑의 최소한이고, 사랑은 정의의 최대한이다. 우리 삶은 정의를 무시한 채 사랑으로 비약할 수 없다. 각자에게 정당하게 대우하는 것을 이상으로 하는 정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희생과 용서로 이루어진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 없다"(120-121).

좋은 삶, 잘 사는 삶, 품위 있는 삶을 위해 모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교양수업이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스트모던 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 - 이야기를 활용한 내러티브 변증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기독교는 온 세상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핵심이다.

N. T. 라이트 (45)

어떻게 해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었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바닥이 없는 늪과 같았던 제 십대 시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돌연사'라는 이름으로 갑작스럽게 친구 둘을 연달아 잃고, 잘 나가던 아버지의 사업까지 부도가 나면서 사춘기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시작된 사춘기는 뜨거운 열병 같았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언제든 끝나버릴 수 있는 생명, 돈과 함께 아버지 곁에서 사라져갔던 사람들, 지위들, 풍요들, 그리고 깨어진 꿈들을 목격하며 마음에 병이 들었습니다. '허무'라는 짙은 어둠이 얼마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지, 어떠한 열정도, 하고 싶은 일도, 소망하는 미래도 없으니 살아 있으나 죽은 것과 다름 없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경 말씀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고, '영원'한 것이 실재한다는 것이 믿어지자 그렇게 지독하게 마음을 괴롭혔던'허무'의 그림자가 단번에 물러갔습니다. 우리의 실존은 고통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이것은 또한 영원한 사랑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 아름다운 이야기에 내 모든 것을 다 걸어보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그 사랑 이야기 안에서 '영원'을 살며, '영원' 속에서 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복음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책이 주목하는 바가 바로 이것입니다. <포스트모던 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고,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은 그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줄 의무가 있다"는 말로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모든 책이 그러하겠지만, 이 책은 특별히 '목차'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찰이 깊은 만큼 논지가 펼쳐지는 과정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목차를 염두에 두고 읽으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훨씬 쉽게 이해되고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야기꾼이며, 이야기 안에 머무는 존재다.

다른 모든 이야기를 이해하게 해주는 '거대한 이야기'가 있다.

기독교 서사의 힘, 은혜의 복음을 향해 나를 열어젖히고 싶어지다.

'성경의 서사' 속으로 걸어 들어갈 때, '우리가 몸담은 세상'이 보인다.

예수가 절실한 인생들, 어떻게 그분을 들려줄 것인가?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마음의 방황, 기독교 서사로 길을 밝혀 주라.

서사를 폭넓게 활용해 '예수가 어떻게 내 삶을 바꾸었는지' 들려주라.

                 

"변증의 주목적은 특정한 관념들의 집합이 옳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 신앙의 아름다움, 선함, 진리를 충실하고 생생하게 묘사하여 사람들이 그 풍성하고 심오한 세계관에 이끌리게 하는 것이다"(24).

이 책은 '복음'이 본질적으로 교리나 지침이 아니라, '이야기'라는 사실을 다시 주목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가진 힘을 새롭게 환기시킵니다. 책을 읽으며 인간은 '이야기를 만드는 동물'이지만,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동물'이기도 하다는 설명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인류는 "서사의 틀 속에 자신을 대입하고 집어넣음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 세상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하려 드는 존재"(12)라는 설명을 깊이 이해했을 때, 우리가 할 일, 다시 말해 <포스트모던 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에 대한 답이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우리 문화를 형성하는 지배적 이야기들보다 나은 서사를 들려주도록 부름을 받았다"(128).

<포스트모던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이 책에서 찾은 답변은 한마디로 "자기가 더 크고 위대한 어떤 이야기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도록 돕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이야기보다 '더 큰 종류의 이야기'이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이야기보다 이 세상을 더 잘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이야기이며, 더 빛나고 매력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아 그 큰 이야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교회 공동체와 함께 말씀을 공부하며, 우리가 세상에 들려줄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말씀대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믿는 자들에게 먼저 성경에 담긴 진리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가, 성경의 서사와 연결된 삶을 살고 있는가, 복음이 삶을 진실하고 의미 있게 변화시키는 능력이라는 것을 맛보아 알고 있는가에 대한 도전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 내가 모르는 세계로 사람들을 인도할 수는 없으니까요.

<포스트모던 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는 우리가 보통 '전도'라고 말하는 바로 그 일이 얼마나 우아하고, 근사하고, 매력적이고, 강력한 도전인지 일깨워줍니다. 이것은 매우 '진지한' 논의이며, 전하는 자나 듣는 자가 얕은 대화와 허술한 사고로 결코 쉽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권위 있게 설명해줍니다. 이 책은 이처럼 복음을 전하는 일, 즉 전도에 대해, 설교에 대해 새로운 관점과 방향성을 제시해줍니다. 누구보다 먼저 설교 사역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왜 세상과 구별되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를 풀어갈 강력한 해법이 이 책에 들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리스토퍼 아저씨가 들려주는 성경이야기 1 - 유, 초등부 교사와 어린이를 위한 그림 성경동화 탄탄 어린이성경탐험
크리스토퍼 용 김 지음, 리디아 윤 그림 / 여원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여섯째 날, 하나님은 흙으로 당신의 모습을 꼭 닮은 사람을 만드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어 주셨어"(17).

제가 고모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첫 조카가 생긴 것입니다! 엄마 태중에서 무럭무럭 자라며, 손과 발가락이 생기고,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니 경이롭기만 합니다. 이 소중한 생명에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 고민 중에 <크리스토퍼 아저씨가 들려주는 성경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유, 초등부 교사와 어린이를 위한 성경책이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누구보다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을 위한 책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아이에게, 아니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쳐야 하는 제1의 책임을 부모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나서 수많은 소리들을 통해 나에 대해 인식하고, 세상에 대해 인식하며 살아갑니다. 저마다 그렇게 형성된 자기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것은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내가 접한 모든 소리들에 영향을 받은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의 신념은 사는 동안 또다시 많은 소리들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문제는 세상에는 좋은 소리, 옳은 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소리, 거짓 소리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나쁜 소리들, 거짓 소리들을 계속 접하면 자신의 자화상마저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말지요. 주장하는 소리들이 많아질수록 거짓과 진실을 분별하기는 더 어려워지고요. 내 인생길을 인도해줄 바른 신념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많은 책을 읽고, 방황하고, 탐구한 결과, 제가 내린 결론은 <성경>만이 진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랑하는 조카, 그 귀한 생명에게 가장 먼저 선물하고, 꼭 선물해주고 싶은 것이 바로 <성경>이었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고 더 풍성하게 할 창조주의 소리니까요.

"가인, 하나님은 네가 드린 과일 바구니 어디에도 기쁨이나 즐거움이나 감사가 없다는 것을 아신단다"(31).

이 책은 <크리스토퍼 아저씨가 들려주는 성경이야기>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성경의 첫 책 <창세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아저씨가 들려주는> 창세기를 읽으며 다시 깨닫게 된 사실은 믿음은 감사하는 삶이요, 감사하는 마음이 참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우주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내가 어떻게 지금 여기 이 모습으로 존재하게 되었는지, 내 생명의 주인은 누구신지를 분명히 깨닫는다면, 그것을 깨달은 분명한 증거가 '감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진리를 바로 깨달아서 우리 소중한 조카의 삶에도 불평과 불만, 불안과 걱정이 아니라, 감사가 풍성하게 넘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아, 하나님! 언제나 제 곁에서 저를 돌봐 주고 계셨군요. 감사합니다. 이곳이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는 곳임을 제가 몰랐습니다. 이곳이 바로 천국으로 향하는 문이었군요"(71).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요? 늘 자녀 곁에 있고 자녀를 보호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자녀의 평생에 진짜 보호자가 되어줄 창조주 하나님과 동행하도록 인도하는 것이 아닐까요? <창세기>의 모든 여정은 하나님을 떠나 사는 사람들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며,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삶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가장 풍성한, 가장 놀라운, 가장 위대한 삶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크리스토퍼 아저씨가 들려주는 성경이야기>는 부모님이 먼저 읽어야 할 책입니다. 아이에게 읽어주거나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것으로 (그냥 던져주는 것으로) 부모님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진리 아닌 것, 거짓과 속임수에 아파하고 절망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토퍼 아저씨'처럼 아이들에게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어서, 우리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생명의 말씀, 진리의 말씀을 가까이 하여 바른 믿음, 강한 믿음, 큰 믿음을 가진 빛의 자녀들로 성장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쓰는 하루 성경 - 성경 말씀 따라 쓰기
유윤희 지음 / 여원미디어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때가 가장 즐겁다!

성경을 필사할 때마다 영혼 저 깊은 곳에서 "내 기도하는 그 시간 그때가 가장 즐겁다 / 이 세상 근심걱정에 얽매인 나를 부르사"라는 가락이 울려 퍼지는 듯 합니다. 성경을 필사하는 시간이 제게는 말씀의 인도를 따라 기도하는 말씀기도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 모든 곳이 막힌 것 같은 막다른 골목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말씀 앞으로 온전히 나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직 말씀을 붙들어야겠다는 절박함으로 말입니다. 그동안 말씀을 따라 산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는 것을, 막다른 골목을 만나고야, 그제서야 처절하게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 앞으로 저를 다시 부르셨을 때, 말씀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고, 또 말씀 자체가 길이 된다는 것을 기쁨으로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말씀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매일 성경을 읽고 있는데,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게 하라"(골로새서 3:16)는 성경 구절이 눈에 크게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말씀이 내 안에 풍성히 거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성령님께서 성경말씀을 암송하며, 암송한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는 훈련을 해야겠다는 마음의 소원을 주셨습니다. 그러한 때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내가 쓰는 하루 성경>입니다.

나만의 말씀 골방, 나만의 기도 노트, 내가 쓰는 하루 성경!

<내가 쓰는 하루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기독교인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기독교 교리와 관련 된 270절(구약 135절, 신약 135절)의 말씀을 필사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일 한 페이지씩 필사한다면 90일이면 모두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단 말씀을 읽고 암송하며 필사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성경구절이 나오는 해당 본문을 통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필사한 구절을 붙들고 기도하다 깨닫게 해주시는 은혜가 있다면 필사 노트에 간단하게 메모를 해둡니다. 필사 노트 부분을 넉넉하게 제공해주기 때문에 묵상을 메모하기에도 좋고, 말씀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도제목을 적어 놓기에도 좋고, 또 때로는 성경말씀을 2번 반복해서 필사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성경암송노트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도 있습니다.

<내가 쓰는 하루 성경>은 빠른 속도로 성경을 필사하는 데에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크고 넉넉하게 제공되는 필사 노트에는 아마도 말씀 가운데 오래 머물러 있으라는 뜻이 담겨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의 요란한 곳을 피하여 주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 말씀을 통해 주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주님 안에 머물러 있으라고 말입니다.

<내가 쓰는 하루 성경>은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자녀와 함께 말씀을 필사하며 어릴 때부터 말씀을 따르는, 말씀의 인도함을 받는 삶을 살도록 이끌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태교 중인 막내 동생 부부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려고 합니다. 하루에 3구절 정도 천천히 필사를 하며 활용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빨리 완성하는 것보다, 꾸준히, 매일, 말씀을 통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제자의 삶이니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