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의 주목적은 특정한 관념들의 집합이 옳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 신앙의 아름다움, 선함, 진리를 충실하고 생생하게 묘사하여 사람들이 그 풍성하고 심오한 세계관에 이끌리게 하는 것이다"(24).
이 책은 '복음'이 본질적으로 교리나 지침이 아니라, '이야기'라는 사실을 다시 주목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가진 힘을 새롭게 환기시킵니다. 책을 읽으며 인간은 '이야기를 만드는 동물'이지만,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동물'이기도 하다는 설명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인류는 "서사의 틀 속에 자신을 대입하고 집어넣음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 세상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하려 드는 존재"(12)라는 설명을 깊이 이해했을 때, 우리가 할 일, 다시 말해 <포스트모던 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에 대한 답이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우리 문화를 형성하는 지배적 이야기들보다 나은 서사를 들려주도록 부름을 받았다"(128).
<포스트모던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이 책에서 찾은 답변은 한마디로 "자기가 더 크고 위대한 어떤 이야기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도록 돕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이야기보다 '더 큰 종류의 이야기'이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이야기보다 이 세상을 더 잘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이야기이며, 더 빛나고 매력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아 그 큰 이야기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교회 공동체와 함께 말씀을 공부하며, 우리가 세상에 들려줄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말씀대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믿는 자들에게 먼저 성경에 담긴 진리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가, 성경의 서사와 연결된 삶을 살고 있는가, 복음이 삶을 진실하고 의미 있게 변화시키는 능력이라는 것을 맛보아 알고 있는가에 대한 도전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 내가 모르는 세계로 사람들을 인도할 수는 없으니까요.
<포스트모던 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는 우리가 보통 '전도'라고 말하는 바로 그 일이 얼마나 우아하고, 근사하고, 매력적이고, 강력한 도전인지 일깨워줍니다. 이것은 매우 '진지한' 논의이며, 전하는 자나 듣는 자가 얕은 대화와 허술한 사고로 결코 쉽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권위 있게 설명해줍니다. 이 책은 이처럼 복음을 전하는 일, 즉 전도에 대해, 설교에 대해 새로운 관점과 방향성을 제시해줍니다. 누구보다 먼저 설교 사역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왜 세상과 구별되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를 풀어갈 강력한 해법이 이 책에 들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