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4
윤진영 지음 / 다섯수레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풍속화는 옛날로 돌아가야만 만날 수 있는 사람과 풍물이 있는 그림이다"(서문 中에서).



이 책은 아버지에게 선물할 책입니다. 옛것을 좋아하시고, 옛 이야기를 좋아하시고, 옛 그림을 좋아하시는 아버지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될 듯합니다. 아버지가 더 좋아하시는 건 진경산수화 같은 그림이지만, 옛 이야기가 있는 이 책에 풍덩 빠져드실 거라 확신합니다. '그림 읽어주는 여자' 이후 그림을 읽어주는 책들이 꽤 출판되어 나왔고, 지금도 나오고 있지만, 서양의 명화를 읽어주는 책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귀하게 여겨집니다.


전에 '가족사회학'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며 그림을 통해 '아동의 역사'를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 폭의 그림이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처음 깨우쳤던 것 같습니다. 아동의 모습이 통통한지 원숭이를 닮았는지, 그림의 어디에 위치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를 통해 시대별로 아동이 어떻게 인식되어졌고,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지위를 누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의 삶, 풍속화를 만나다>에서도 그런 재미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형상을 보전하는 데 더없이 좋은 것은 없다"는 고전 속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풍속화의 가치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문자 기록으로 대신할 수 없는 실존의 모습들은 풍속화를 통해 세상에 전해지고 거듭날 수 있게 된다"(서문 中에서). 이 책은 "비교적 풍부한 그림이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풍속화를 다루고 있"으며, 풍속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신분을 기준으로 하여 관인 풍속화, 사인 풍속화, 서민 풍속화로 분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조선전반기의 풍속화라 할 관인 풍속화와 사인 풍속화에 조금 더 비중을 두었다"고 밝힙니다. 저자는 이것이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 사회를 들여다보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그동안 접할 수 있었던 조선풍속화라고 하면 김홍도와 신윤복의 것이 많았고, 또 대부분 화가의 천재성이 무게를 두거나, 혹은 그림 안에 담긴 놀라운 과학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확실히 차별적입니다. '풍속화'라는 프레임을 통해 조선사회의 삶과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조선풍속화는, 어떤 그림들은 사진기자의 눈으로 본 장면 같고, 어떤 그림들은 은밀한 그림일기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왕의 행차나 연회, 행사 장면을 기록한 관인 풍속화는 마치 사진기자가 사건을 보도하듯 전체를 조망하는 시선 속에서도 구석구석까기 날카롭게 살피는 시선이 흥미로웠고, 특별한 만남이나 일생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담은 사인 풍속화는 일일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으며,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그린 생동감 넘치는 서민 풍속화는 다른 사람의 그림일기를 엿보는 듯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럴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관인 풍속화에는 가끔 기녀나 무녀 외에 여인이나 아동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반면, 서인 풍속화에는 나물을 캐거나 바느질을 하는 노동하는 여인이 그림의 주제로 등장하거나 아동이 일하는 어른 가까이 있는 것도 제 나름 흥미로운 관찰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 책을 보며 느낀 점은 풍속화는 거짓말을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말이나 글보다 한 장의 그림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암호를 풀어가듯 그림 속에 숨겨진 사연을 알아가는 것도 무척 재밌는 독서였습니다. 이렇게 그림으로 우리 풍속과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교육적인 측면에서 고려해볼 만한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일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8
김주희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의외 나라의 독일!



몸살 감기 닷새째! 감기약 먹고 헤롱헤롱 중입니다. 중요하고 급한 일이 있는데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어 여행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뒤적뒤적하고 있는 <독일 셀프트래블>입니다. 읽을 때마다 이 책은 만든 언니(여성분이라는 뜻) 참 통통 튀는 유쾌한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책으로 독일에도 미리 가볼겸, 그 유쾌한 에너지에도 접속되어 볼 겸 오전 내내 이 책을 붙들고 있었네요.


독일하면, 제겐 의외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앞섭니다. 아마도 친구 중에 가장 먼저 유럽 일주를 다녀왔던 친구가 의외로 독일이 가장 인상적이었으면, 가장 살고 싶은 나라가 독일이었다는 증언이 뇌리에 또렷이 남아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유럽 여행 중에 소매치기였는지 아무튼 중요한 손가방을 잃어버린 친구가 급히 부모님께 SOS를 쳐서 필요한 것들을 소포로 받았는데, 독일식 1과 7의 표기법을 몰라 소포가 엉뚱한 곳으로 가는 바람에 큰 낭패를 볼 뻔했다는 에피소드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독일 셀프트래블>을 보고 나면, 알고 보면 아름다운 독일, 알고보면 쇼핑 천국 독일, 알고 보면 맛있는 나라 독일의 매력에 저처럼 푹 빠져들지도 모르니 주의하세요!





 





16개 연방주, 독일 연방 공화국!


독일은 우리나라의 약 3.6배쯤 큰 땅어리를 가진 나라입니다. 유럽의 중심 국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많은 나라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북쪽으로 덴마트와 북해, 발트 해, 동쪽으로는 폴란드와 체코, 남쪽으로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서쪽으로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독일 셀프트래블>은 "아쉽게도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독일 북부 지역은 제외"한 독자들의 휴가 기간을 염두에 둔 맞춤 일정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독일 셀프트래블>은 주요 방문 도시를 중심으로 시간배분을 기록해주고 있어 나의 취향에 맞게 루트를 새롭게 짜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는데, 혹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친절한 작가"에게 문의를 하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있네요! 정말 멋진 언니(나이는 저보다 훨씬 적을 것 같지만)입니다!


늘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어 선뜻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늘 해외여행 추천 코스를 보면 가장 긴 스케줄에 눈길이 갑니다. 어떻게 떠난 여행인데 하나라도 더 보고 와야지 하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인 듯합니다. 이 책에서 어김없이 눈길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추천 코스는 "부지런히 돌아보는 14일 일정"입니다. 이렇게 해도 굉장히 아름답다는 북부는 제외한 여행이라 아쉬움은 여전할 것 같지만요.





 





독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오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문화유산과 유적지, 아름다운 궁전, 자연환경으로 빛나는 독일, 각 연병과 주요 도시마다 뚜렷한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독일"이라는 소개처럼 독일은 어떤 테마로 여행을 떠나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여행지로 가득한 곳입니다. 독일이라고 하면 뭔가 딱딱한 이미지가 강한데 동화같이 아기자기한 마을도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 중 3곳이 자연유산일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도 가진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제 친구들이 유학을 가장 많이 떠난 나라가 독일이기도 합니다. 신앙 안에서 우정을 나눈 친구가 많은 탓에 대부분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로 떠났답니다. 독일은 학문의 고장이기도 하고, 종교개혁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또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 물리학자는 물론, 바흐, 베토벤, 바그나, 브람스 등과 같은 음악가를 배출한 예술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정말 독일은 알면 알수록 놀라운 나라입니다!





 





베를린 편애모드 가이드 북!


저자는 이 책이 "베를린 편애모드"로 제작되었다고 밝힙니다. "가난하지만 섹시한 힙스터 천국"이라는 베를린. 베를린과 사랑에 빠진 저자를 부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자니 없던 베를린 애정 지수가 덩달아 상승하는 기분입니다. 베를린은 박물관도 많은 도시지만, 저는 박물관보다 광장이나 베를린 거리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박물관보다는 "온갖 낙서와 그래피티가 어지럽게 뒤섞인" 거리에서 "자유롭게 살아 숨쉬는 베를린의 예술"을 깊이 호흡하는 이방인이 되어보고 싶은 그런 꿈이 생깁니다.






 




도전 독일 자유여행, 시행착오는 줄이고 실속은 챙기고!



친구들이 독일에 있을 때 한 번 다녀와야 했는데 그때는 저도 살기가 바빠 그럴 짬이 없었습니다.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오신 이웃 블로거 '이오'님을 뵐 때마다 꼭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잊고 있었던 나라 독일이 불현듯 일깨워집니다. 만일 이 책을 들고 독일 자유여행에 도전하게 된다면, "이오"님이 가이드를 해주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고, 도전정신 강하고, 그러면서 알뜰살뜰하고, 믿음직하고, 부지런한 것이 이 책의 저자와 '이오'님의 이미지가 똑떨어지게 겹치기 때문입니다. 쇼핑하면 홍콩이 먼저 떠오르고, 맛있는 여행하면 프랑스가 떠오르고, 아름다운 자연하면 스위스가 떠오르는데, 사실 알고보면 독일이야말로 살 것 많은 쇼핑 천국이요, 맛있는 나라요, 아름다운 나라인 듯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멘사 수학 퍼즐 프리미어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피터 그라바추크 지음, 제효영 옮김 / 보누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IQ 148을 위한 멘사 수학 퍼즐 프리미어에 도전해보세요!



놀고 있어도 뿌듯하고, 시간을 죽이고 있어도 보람찬 나만의 놀이이자, 취미가 있으니 바로 "멘사" 퍼즐 시리즈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스도쿠를 좋아하는 동생 덕분에 스도쿠에 푹 빠져 지낸 적도 있습니다. 동생이 호주에서 돌아올 때 선물로 스도쿠 문제집(!) 몇 권 사다줬거든요. 그런데 다시 "멘사"로 돌아온 이유는 같은 룰로 진행되는 스도쿠를 계속 반복해서 풀다 보니 어느 새 지루해지더라고요. 멘사 퍼즐 시리즈는 (제가 느끼기에) 다양한 난이도의 게임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학교 다닐 때, 국영수 중에 가장 못하는 과목이 수학이기도 했고, 그래서 싫어했던 과목이기도 한데 <멘사 수학 퍼즐 프리미어>에 도전한 이유는, 수학적 사고가 두뇌 훈련에 좋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특히 '논리'를 훈련하는 데는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 최고라고 들었습니다. 천재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그의 자서전에서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 걸 후회한다는 얘기를 듣곤 수학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도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덕분에 게임 앱만 잘 골라 다운받으면 휴대폰으로도 어디서나 퍼즐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중해서 화면을 쳐다보고 있으면 시력도 나빠지고, 손목이 저려와서 저에게는 역시 이런 고전적(!)인 책이 적성에도 맞고 더 좋더라고요. (풀지 못한 문제는 해답을 찾아보긴 하지만) 책 한 권을 다 풀었다는 뿌뜻함도 덤으로 얻고 말입니다.





 




'멘사' 퍼즐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머리 좋은 사람들'이 즐기는 놀이입니다. 이 책은 퍼즐 개발자가 퍼즐 개발 사이트에 발표했던 퍼즐 중에 "오랜 세월 사랑받았던 문제를 토대로"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6). '머리 좋은 사람들'이 만들거나 풀면서 노는 퍼즐이라고 하니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데, 막상 풀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렵거나 심각한 문제"라기 보다 문제와 해답의 기발함에 놀라고 감탄하게 되는 재밌는 놀이에 더 가깝습니다. 첫 문제는 아주 쉽게 풀었는데 여러분들도 한 번 도전해보세요. 성냥 한 개와 동전을 한 번만 움직여 물고기가 다른 방향을 보게 만들면 됩니다. 성냥개비 2개를 움직여 물고기가 다른 곳을 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모처럼 일찍 퇴근을 했는데 TV 리모콘을 손에 들고 이 채널 저 채널 돌리다 잠을 자려고 하면, 그렇게 보낸 시간들이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보다 잘 활용하고 싶을 때, 머리가 녹슨다는 느낌이 들 때, 또 치매 예방을 하고 싶은 분들께 <멘사 수학 퍼즐 프리미어>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멘사 추리 퍼즐이나 멘사 수리 퍼즐보다 이 책이 좀 더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꿈꾸는 남미 100 -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쿠바, 파나마, 과테말라, 멕시코
박명화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방황이 시작되고 방황이 끝나는 땅



비 내리는 거리 풍경을 오래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일하기가 싫더라고요. 정신 없이 질주하다 이렇게 한 번씩 멈춰설 때면 잊혀져 간 꿈들이 떠올라 마음이 헛헛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당신이 꿈꾸는 남미. 


친구 이름 같은 남미는,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섰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이 없을 때, 진짜 새출발을 하고 싶을 때, 영화 속 주인공처럼 모든 것을 버려두고 훌쩍 떠나기 위해 꽁꽁 숨겨둔 비밀 장소 같은 곳입니다. 너무 멀어서 쉽게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기도 하지만, 인생의 열병을 혹독하기 앓아내고 말끔히 끝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구 반대편 세상' 쯤으로는 가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렇게 내게 남미는, 마음껏 방황할 수 있는 땅이면서 동시에 그곳에 가면 열병 같은 방황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땅입니다.








 

 



<당신이 꿈꾸는 남미 100>은 중남미를 가장 잘 아는 사진작가가 남미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0곳을 소개해주는 책입니다. 작가는 자신을 지구 반대편으로 이끌었던 남미의 치명적인 매력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하얀 사막에 숨죽인 에메랄드빛 호수, 하늘을 담은 광활한 소금 사막과 스릴 넘치는 낯선 원시 동굴, 형행색색의 야생동물이 사는 엘도라도를 호흡한다. 거대 예수상 아래 낭만적인 해변에서는 파티를 즐기고, 중세를 닮은 유럽과 원주민 문명이 섞인 매혹적인 도시를 느낀다. 여행은 마추픽추에서 정점을 찍으며 짜릿한 아들레날린을 발산한다"(프롤로그 中에서).


남미하면 활화산처럼 불타오르는 열정의 붉은 빛과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휴양지의 로맨틱한 푸른 바닷빛이 눈앞에 교차합니다. 중남미를 가장 잘 아는 사진작가가 보여주는 남미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컬러풀하고 눈부시지만, 남마의 로맨틱한 푸른 빛과 붉은 빛의 잔상에 마음이 계속해서 울렁거립니다.


 




 


 


 


"이곳이 여전히 신비롭게 보이는 이유는 지구 반대편 잉카 신이 쳐 놓은 듯한 결계 속의 시간이 지속적으로 흘러가기 때문 아닐까?"(294)



남미 여행을 생각해볼 때마다 "만일 일생에 단 한 번만 남미를 찾을 수 있다면, 가장 먼저 혹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그동안 이과수폭포와 마추 픽추가 마음속에서 격렬하게 다툼을 벌였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 다툼을 끝냈습니다. 만일 일생에 단 한 번만 남미를 찾을 수 있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가장 신비롭고 아름답다는 '마추 픽추'와 만일 마추 픽추를 찾는다면 덤으로 들러보고 싶은 나스카 라인입니다. 일생에 꼭 한 번은 남미에 가보고 싶은데, 마추 픽추와 잉카 유적지는 건기인 5월에서 10월 초까지가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고 하니 마음이 자꾸만 조급해집니다. 바로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당신이 꿈꾸는 남미 100>은 남미 여행의 모든 것을 담아낸 가이드북은 아닙니다. 아름다운 사진작가의 사진이 남미의 매력에 퐁당 빠져들게 하고,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할 중남미 여행 팁을 챙겨주는 책입니다. 그런데 남미는 멀기도 멀지만 여행자들에게 위험한 지역이라는 것이 여행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도 "중남미는 위험하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러나 저자의 말대로 위험하지 않은 해외 여행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만, 이 책에서 챙겨주는 "중남미 여행의 기술"은 꼭 챙겨야 할 듯합니다. 밝은 대낮이라도 사람이 없는 거리나 건물 밑에 있다면 재빨리 빠져 나오는 것이 상책이며, 도심에서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거나 눈에 띄면, 타깃이 될 수도 있으니 사진을 찍은 후 카메라는 가방에 넣으라는 것, 핸드폰은 소매치기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니 거리에서 길게 통화를 하거나 손에 쥐고 다니지 말라는 것, 가방은 옆자리 의자에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 핸드폰과 귀중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놔서도 안 된다는 것 등은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이 꿈꾸는 남미는 어떤 모습입니까? 내가 이 책에서 찾은 잊혀져 간 꿈 하나는 "나홀로 마추 픽추" 여행입니다. 전에 남미는 청춘들이나 도전장을 내미는 여행지라 생각했습니다.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청춘을 흘려보내고 말았지만요. 그런데 이 책을 펼쳐 들고 다시 꿈을 꾸고 있습니다. 나보다 앞서 간 윤상, 유희열, 이적 씨의 발자취를 따라 <꽃보다 청춘>을 외치며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펜 공부법
아이카와 히데키 지음, 이연승 옮김 / 쌤앤파커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12만 명이 검증한 파란펜 공부법!



학교 다닐 때 보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분명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성적표를 받아들고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마는 친구를 보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어느 분야든 열심히 하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하지만, 공부는 책상에 붙어앉아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더 중요해보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잘 하는 친구들을 보면 또 저마다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 또 제 몸에 맞는 공부법이 따로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통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나에게도 똑같은 성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파란펜 공부법>이 재밌습니다. '파란펜 공부법'은 일본 "와세다 학원에서 지망 대학 현역 합격을 목표로 하는 학원생과 전국의 수험생 사이에서 전설로 알려진" 공부법이라고 합니다(11). 와세대 학원이 1979년 문을 연 이래로 입소문이 퍼져나가면서 12만 명이 검증한 학습법이라고 하니 신뢰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기하고 싶은 내용을 파란펜으로 무작정 쓴다!



'파란펜 공부법'을 한마디로 말하면, 암기하고 싶은 내용을 파란펜으로 A4노트 한 권에 무작정 쓰는 공부법입니다. 파란색이 전정 효과, 인상 효과가 있다는 것은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일단은 무조건 손으로 써본다는 것이 기억력을 높이고, 노트에 쓰면서 공부에 대한 의욕이 더 높아지며, 노트에 적을 당시의 상황이나 에피소드가 연상작용을 일으켜 암기력을 높인다는 것이 파란펜 공부법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룬 사람들의 증언입니다. 


저자는 파란펜 공부법이 "평범한 사람이 천재를 이길 유일한 방법"이라고 자신합니다. 파란펜으로 암기할 내용을 계속 쓴다는 행위 자체가 일단은 시작이요, 꿈에 한 발 다가서는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파란펜 공부법>이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든 것은, "열심"과 "요령"을 합쳐 놓은 공부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한 권의 노트에 암기하고 싶은 내용을 파란펜으로 무조건 쓴다면, 일단은 내가 암기하고 공부해야 할 내용이 이 한 권에 다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목표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다가오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또 무조건 쓰기만 하면 되니까 정말 끈기만 있다면 누구라도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자는 '파란펜 공부법'에서 다음으로 중요한 한 가지는 파란펜 공부법의 기적(!)을 믿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한다고 되겠어?' 의심할 시간에 일단은 열심히 해보라는 것입니다. 암기해야 할 내용을 무작정 쓰는 일은 단순해보여도 꽤 많은 끈기와 인내를 요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파란펜 공부법의 기적(!)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조금 해보다 포기하는 학생도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파란펜 공부법 입소문을 듣고 반신반의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성공한 사람들의 증언을 믿고 꾸준히 실천한 결과 원하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책에는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자세한 설명이 첨가되어 있지만, "암기하고 싶은 내용을 파란펜으로 무작정 쓴다"는 방법이 황당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학창시절 경험에 비추어보면 한 번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란펜 공부법을 소개하니 주변에서는 "해볼까?" 하는 반응보다 "되겠어?" 하는 반응이 더 많습니다. 그들을 보니 고 고 정주영 회장님이 하셨다는 한마디가 번뜩 생각나더라고요. "해보기나 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