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빛나고 있어요 웅진 모두의 그림책 19
에런 베커 지음, 루시드 폴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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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바닥일 때,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온 몸에 퍼져 있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자신을 안아주듯 양팔로 자신을 안고 토닥토닥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과 위로의 효과가 있다고도 합니다. 그렇게 나를 안고 팔을 토닥이며 '괜찮다, 괜찮아! 넌, 꽤 괜찮은 사람이야'를 되내이며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사랑받기만을 바라고 원했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해주는 일에 무관심하고, 서툴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방송되고 있는 '캠핑클럽'이라는 프로를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는데, 리더이자 맏언니인 효리 씨가 하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보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요. 내가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순간들이 많아지면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매순간 다른 사람의 이목을 신경써야 하는 연예인으로 살아오며, 요정으로 통했던 성유리 씨가 이런 고백을 하더라고요. 자기는 그동안 욕을 안 먹기 위해 살아온 것 같다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욕심 없는 척, 괜찮은 척을 많이 했다고. 그런 동생(성유리)을 바라보며, 리더 효리가 이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우리끼리 있을 때는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던 건, 서로를 위로하는 그들처럼 나도 나를 가만히 응원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내가 무엇을 성취하고 이루어, 내 능력, 내 진가, 내 가치를 증명하려 하기보다,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칭찬을 기다리기보다,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데 집중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빛나고 있어요>는 빛의 밝은 온기를 담은 책입니다. 해를 향해 책을 펼치면 아름다운 빛이 예술적으로 빛나는 '아트북'입니다. 그동안 '빛'이라고 하면, 어두움을 몰아내는 '밝음'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당신은 빛나고 있어요>를 통해 새삼 깨달은 것은 빛은 '온기'를 품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아트북과 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양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옵니다. 햇살이 가득한 창가에서 놀이처럼 가지고 놀기도 좋고, 밤에 조명 앞에 세워두면(각도를 잘 맞추는 것이 관건!) 예술적인 공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책과 함께 놀며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립니다. 주변에 조용한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내 삶이 그리 거창하지 않아도, 차별없이 비춰주는 그 햇살 아래 조용히 빛나고 있는 자신과 마주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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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4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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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입니다. 도시가, 사람들이, 포르투갈에서 보내는 시간마저 애틋해질 정도로."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을 쓴 저자는, 포르투갈을, 가슴 깊숙이 걸어 들어오는 여행지라고 말합니다. 바다를 지배했던 나라, 그래서 바다의 소금이 포르투갈의 눈물이라지요.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을 보고 있자니, 마치 그 짠 물이 조용히 밀려와 따뜻하게 발목을 적시는 것처럼, 포르투갈이라는 한 미지의 세계가 조용히 스며듭니다. 이 책의 저자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포르투갈 셀프트래블>로 만난 포르투갈의 첫 인상은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린 땅이라는 것입니다. 리스본의 햇살을 담은 노란 트램, 푸른 빛의 아줄레주(윤을 낸 돌), 바다로 떠나는 이의 향수와 남은 이의 그리움으로 물든 골목, 낭만을 품은 루비색 와인, 누군가의 상상 속에서는 파도가 되고 누군가의 상상 속에서는 꽃밭이 되는 칼사다 포르투게사(두 가지 색의 조약돌)를 품은 그 땅은, 화려함과 차분함, 자신감과 겸손, 그리고 이상향을 그리워하는 묘한 그리움이 뒤섞인 채 그렇게 스며들었습니다.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이 가르쳐주는 포르투갈 자유여행 팁!

포르투갈 여행은 언제 떠나야 할까요? 포르투갈은 지중해성 기후로 온화하고 사계절이 뚜렷하며 세로로 길게 뻗은 지형이라 지역마다 날씨에 차이가 있어, 여름에는 북부, 겨울에는 남주를 여행하기에 좋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전국을 여행하고 싶다면 4-6월, 9-10월에 떠나는 것이 무난하다고.

여행은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리스본과 포르투 구간의 열차 또는 버스는 인기가 많아 여행 1개월 전에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고, 항공권은 여행 4개월 전에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다고.

예산은 얼마로 잡아야 할까요? 서유럽 국가 중 물가가 저렴한 편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패키지와 자유여행,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일까요? 한국에서 출발하는 패키지를 이용하고 싶다면 역시나 음식, 패션, 소도시와 같은 특화된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자유여행을 한다면 취향에 따라 현지 패키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포르투갈 소매치기는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요? 포르투갈의 소매치기는 특히 리스본의 트램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트램이나 지하철에서 안전한 곳은 제일 뒤 칸 벽면이라고!




바다를 향한 영원의 꿈, 리스본. 이 평범한 도시에 가면 설렌다. 그것은 이상향을 느낀다고 하는 애매모호한 것처럼, 분위기라는 알 수 없는 끌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홀린 듯이 리스본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55).

<포르투갈 셀프트래블>로 미리 만나 본 포르투갈은, 어릴 때 즐겨했던 놀이처럼, 중세의 미로 속으로 걸어들어가 일부러 길을 잃어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어느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이에게 그 사람이 정말 좋은 이유를 하나만 대보라고 묻습니다. 상대방이 머뭇거리며 답을 하지 못하자, 남자 주인공은 그녀를 대신해서 이렇게 대답하지요. "봐요. 진짜 좋은 건 그렇게 이유를 말할 수 없는 거예요." <포르투갈>과 사랑에 푹 빠진 이 책의 저자는 포르투갈이 품은 매력을 열심히 가르쳐주려 하나, 정작 그곳이 왜 그렇게 좋은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유를 말하기 어려워합니다. 진짜 좋은 건 이유를 댈 수가 없는 것이지요.

<포르투갈 셀프트래블>을 만나기 전까지, 포르투갈은 제 버킷리스트에 없었던 여행지였습니다. 그런데 시원한 에어컨 아래 앉아 이 책을 뒤적뒤적하다 보니, 어느새 포르투갈은 단박에 제 버킷리스트 일순위로 올라 앉았습니다. 마치 기억에서 지워졌던 소중한 어떤 것을 다시 발견한 기분이 듭니다. 일생에 한 번은 포르투갈을 여행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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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1
유진선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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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으로 떠나는 행복 여행!

"북유럽의 라이프 스타일이 알려지며 '행복 여행'을 위한 곳으로 조금씩 부각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북유럽 여행이 소비 지향적으로 변질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 그들은 내 주변의 사람들부터, 사소한 것부터 돌아보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우리네 여행 속도로 휙 지나가다 보면 놓치는 것들을, 이들의 시각으로 느릿하게 찾아보는 여유가 북유럽에서는 특히나 필요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프롤로그 中에서).

누군가 북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야 할 이유를 묻는다면, 행복을 배워오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정답처럼 제 안에 있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여유롭고 행복해보인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있었고, 북유럽이라고 하면, 복지, 안정, 삶의 여유, 청정한 자연과 같은 단어들이 저절로 떠올랐으니까요. 그런데 또 북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무엇보다 확실한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비싼 물가가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책 '쉽고 빠르게 끝내는 여행 준비' 챕터를 보니 북유럽 여행 예산을 짤 때, 한 나라당 1일치 비용을 약 10-15만 원으로 세우는 것을 보고 북유럽 여행에 도전해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보다 훨씬 비싸게 잡아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나 <북유럽 셀프트래블>을 보며 새롭게 수정된 생각이 있습니다. 북유럽으로 떠나지 못했던 이유가 비싼 물가 때문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는 나의 우선순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행도 내 삶의 질을 높이는 일종의 투자라면, 그동안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몰랐던 것입니다. 여행을 통해 행복을 배우고 싶다면 북유럽 여행에 기꺼이 투자해야겠다는 결심이 섭니다.




<북유럽 셀프트래블>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북유럽 여행 전문 상담가"로 통하는 여행가가 가이드하는 북유럽 여행 전문 가이드북입니다. 여행 준비에서부터, 급변하는 여행지의 최신 정보는 물론, 북유럽을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정보들까지 알뜰하게 모은 책입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여온 지식과 여행 노하우가 이 한 권의 책에 집약되어 있어, 북유럽을 한 번 다녀온 경험자들에 비해 그 정보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으며, 여기 저기 검색하여 정보를 모으는 수고와 시간을 덜어줄 뿐 아니라, 오랜 경험치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혜를 제공해주기 때문이지요.

<북유럽 셀트트래블>을 읽어보면, 여행 정보가 굉장히 '상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동수단, 여행루트, 숙소, 관광명소, 레스토랑, 카페 등을 소개할 때, 장, 단점을 비교하며 그곳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간 중간 '맥주도 마음대로 못 사는 나라', '커피는 그들의 시계다'라는 깨알 정보들을 통해 북유럽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것도 책으로 먼저 떠나는 여행의 묘미입니다. 북유럽 여행 관련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를 찾고 있다면, 상상출판의 <북유럽 셀프트래블>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감히 확신합니다.


예전에는 북유럽이

'나이 많고 돈 있을 때 가는 마지막 여행지'라는 시각이 강했지만,

여행 연령이 점차 낮아지며 '체력이 있을 때 느껴야 하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 북유럽 셀프트래블, 프롤로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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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완역판, 반양장) 세계기독교고전 15
존 번연 지음, 유성덕 옮김, 루이스 레드 형제 그림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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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곳에서 난 희귀하고 유익한 많은 일들을 보았노라.

즐거운 광경이나 무시무시한 광경이나 모두

내가 장차 겪게 될 많은 일에서 나를 안전하고 굳건하게 만들어 놓았도다.

내가 본 모든 일들을 늘 마음에 깊이 새겨

그것들을 보게 된 참된 의도를 깨닫게 하소서.

오, 선하신 해석자여, 당신께 깊은 감사를 드리나이다. - 천로역정(크리스천과 해석자 中에서), 79

이 인용문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순례의 길을 떠난 크리스천(원래 이름은 은혜없음, Graceless)이 그 순례의 길에서 '해석자'를 만나 여러 가지 신앙의 유익을 얻고 다시 순례의 길을 떠나며 남기는 기쁨의 고백입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읽고 난 제 마음의 고백이 이와 같아서 인용해보았습니다. 이곳에서(천로역정)에서 저는 희귀하고 유익한 많은 일들을 보았고, 이곳(천로역정)에서 얻은 교훈들은 즐거운 광경이나 무시무시한 광경이나 모두 내가 지금까지 겪어왔고, 또 장차 겪게 될 많은 일에서 나를 안전하고 굳건하게 만들어 놓았음을 믿습니다. 책을 덮으며 "그것들을 보게 된 참된 의도를 깨닫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조용히 읊조려 봅니다.

<천로역정>이라고 하면, 어릴 때 참여했던 여름성경학교가 떠오릅니다. 그때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순례의 길들을 통과해갔던 것만큼은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설교가로 유명한 찰스 스펄전 목사님이 100번이 넘게 읽은 것으로도 유명한 <천로역정>은 세계기독교 고전에서 빠질 수 없는 역작이지요. 그런데 고전이란, 누구나 알지만 읽혀지지는 않는 책이라는 누군가의 재미있는 정의처럼,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완독한 성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CH북스에서 발간한 세계기독교고전 시리즈로 발간한 <천로역정>은 1부와 2부 '완역본'이라는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천로역정>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크리스천'이 가족을 두고 홀로 순례의 길을 떠나는 것을 두고 비판이 많았다고 합니다. 가족 구원을 등한시했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천로역정>은 반드시 1부와 2부를 함께 읽어야 할 책입니다. 2부는 '크리스천'의 가족들도 순례의 길을 떠나 마침내 크리스천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로역정>을 보면, 크리스천을 무겁게 짓누르던 죄의 짐이 십자가에서 풀어져 무덤의 입구 속으로 굴러 떨어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순례의 길 초반에 이루어지는 사건이라는 것이 새삼 가슴에 와닿습니다. 신앙생활은 죄의 짐을 벗어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후의 이야기, 곧 죄의 짐을 벗어버리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며 성화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다시 마음에 새겨봅니다. 그리고 그 순례의 길에는 '소망'이 가장 중요한 친구이고, 반드시 동행해야 할 친구라는 것도 새삼 다시 가슴에 새겨집니다.

<천로역정>은 제가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기독교 고전보다 잘 읽히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유명한 설교가들이 이 책을 그토록 반복해서 읽는지도 알 것 같습니다. 영화도 개봉되었다고 하는데 완역본으로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다음세대에게 많이 읽히고 싶은 기독교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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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진정으로 회복되어야 할 기독교인으로 세상 살아내기 1
김형국 지음 / 넥서스CROSS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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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쁨은 그렇게 외적인 세계의 것이 아니다. 내면의 것이다. 배에서, 창자에서, 영혼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떤 가치를 가지며,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우리 속에 있다. 거기서 기쁨이 나온다"(25).

요즘은 성도들을 예배의 자리에서 만나도 기쁨보다는 한숨과 걱정이 더 많이 흘러나옵니다. 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예능이든 "짤"로 즐기는 시대가 되어서 그런지, 점점 긴 호흡을 잃어가며 기쁨도 그렇게 반짝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감정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지요. 많은 성도가 '예수를 믿어도 기쁨이 없는 마음'을 토로합니다. 하루하루의 삶은 전쟁터와 같은데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하니 죄책감의 무게까지 더해집니다. 기쁨을 찾아헤이면서도 동시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세상 앞에 무력감을 느끼며, 기쁨을 빼앗긴 인생으로 그냥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살아가는 형국입니다.

<기쁨, 진정으로 회복되어야 할>은 기쁨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는, 기쁨은 내면의 가치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며, 둘째는, 세상은 모르는 또다른 종류의 기쁨이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기쁨은 내면의 가치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기쁨은 내가 뭘 바라보고 있느냐와 관련이 있는데, 똑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기쁨을 누리는 반면, 누군가는 아무런 기쁨도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상반된 감정을 느끼기까지 하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내면의 가치관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마다 마음속에 기쁨이라고 하는 어떤 가치관의 기준이 있어서, 그것에 상응하는 것이 삶 속에 나타날 때 비로소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면에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기쁨은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28).

따라서 우리가 그동안 빼앗겼던 기쁨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면의 가치관을 살펴보고, 마땅히 기뻐할 것을 기뻐하도록 가치관을 새롭게 수정하는 일입니다. "내면에서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먼저 발견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을 삶 속에서 누릴 때 비로소 기쁨이 오는 것이다. 때문에 어찌 보면 기쁨은 배워야 할 부분이요, 회복해야 될 감정이다"(28).

<기쁨, 진정으로 회복되어야 할>은 우리의 가치관을 5가지 영역(자연, 감정, 마음, 만남, 나)에서 점검해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5가지 영역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 나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자연을 어떻게 보고,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그래서 나의 내면의 마음과 감정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를 점검하며, 마땅히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하는 비결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마땅히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건 하나님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봤기에,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기에, 진리가 나의 내면세계에 자리 잡았기에 즐겁고 기쁜 것이다"(32). 세상을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우리 몸과 자연세계를 보면서 기쁨을 회복할 수 있고, 죽었던 감정도 다시 살아나 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되며, 마음이라고 하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나와 세상에 대한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생각을 걷어내기 시작하며, 만남이 주는 기쁨도 회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치관을 수정하고,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키우려면 하나님과 나와의 매일의 살아있는 관계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마땅히 기뻐해야 할 것, 세상은 모르는 또다른 기쁨, 그 영원한 기쁨은 바로,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수를 믿어도 내 삶에는 기쁨이 없다고 투덜거렸던 그 모든 시간들이 부끄러웠습니다. 그것은 내가 기쁨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기쁨을 찾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믿음 있는 척, 믿음 좋은 척하면서도 사실은 내가 얼마나 믿음 없는 사람인가를 스스로 계속 고백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 책은 기쁨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결국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도 훈련(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이겠지요. 김형국 목사님은 일주일간의 삶에서 "아, 좋다! 참 좋다!"를 열심히 말하며 살아보라고 도전(권면)합니다. 기쁨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기뻐하도록 세상을 지으셨음을 믿습니다. 오늘도 그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숨겨두시고 뿌려두신 기쁨을 열심히 찾아내며, "아, 좋다! 참 좋다!"고 감탄하는 하루를 살기 원합니다. 기쁨을 훈련하면 할수록 기쁨은 곧 하나님 자체라는 사실이 깊이 깊이 깨달아지니, 신비롭고도 감사합니다. 이 기쁨을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지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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