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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진정으로 회복되어야 할 ㅣ 기독교인으로 세상 살아내기 1
김형국 지음 / 넥서스CROSS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그런데 기쁨은 그렇게 외적인 세계의 것이 아니다. 내면의 것이다. 배에서, 창자에서, 영혼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떤 가치를 가지며,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우리 속에 있다. 거기서 기쁨이 나온다"(25).
요즘은 성도들을 예배의 자리에서 만나도 기쁨보다는 한숨과 걱정이 더 많이 흘러나옵니다. 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예능이든 "짤"로 즐기는 시대가 되어서 그런지, 점점 긴 호흡을 잃어가며 기쁨도 그렇게 반짝하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감정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지요. 많은 성도가 '예수를 믿어도 기쁨이 없는 마음'을 토로합니다. 하루하루의 삶은 전쟁터와 같은데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하니 죄책감의 무게까지 더해집니다. 기쁨을 찾아헤이면서도 동시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세상 앞에 무력감을 느끼며, 기쁨을 빼앗긴 인생으로 그냥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살아가는 형국입니다.
<기쁨, 진정으로 회복되어야 할>은 기쁨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는, 기쁨은 내면의 가치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며, 둘째는, 세상은 모르는 또다른 종류의 기쁨이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기쁨은 내면의 가치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기쁨은 내가 뭘 바라보고 있느냐와 관련이 있는데, 똑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기쁨을 누리는 반면, 누군가는 아무런 기쁨도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상반된 감정을 느끼기까지 하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내면의 가치관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마다 마음속에 기쁨이라고 하는 어떤 가치관의 기준이 있어서, 그것에 상응하는 것이 삶 속에 나타날 때 비로소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면에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기쁨은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28).
따라서 우리가 그동안 빼앗겼던 기쁨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면의 가치관을 살펴보고, 마땅히 기뻐할 것을 기뻐하도록 가치관을 새롭게 수정하는 일입니다. "내면에서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먼저 발견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을 삶 속에서 누릴 때 비로소 기쁨이 오는 것이다. 때문에 어찌 보면 기쁨은 배워야 할 부분이요, 회복해야 될 감정이다"(28).
<기쁨, 진정으로 회복되어야 할>은 우리의 가치관을 5가지 영역(자연, 감정, 마음, 만남, 나)에서 점검해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5가지 영역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 나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자연을 어떻게 보고,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그래서 나의 내면의 마음과 감정들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를 점검하며, 마땅히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하는 비결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마땅히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뻐할 수 있는 건 하나님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봤기에,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기에, 진리가 나의 내면세계에 자리 잡았기에 즐겁고 기쁜 것이다"(32). 세상을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우리 몸과 자연세계를 보면서 기쁨을 회복할 수 있고, 죽었던 감정도 다시 살아나 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되며, 마음이라고 하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나와 세상에 대한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생각을 걷어내기 시작하며, 만남이 주는 기쁨도 회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치관을 수정하고,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키우려면 하나님과 나와의 매일의 살아있는 관계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마땅히 기뻐해야 할 것, 세상은 모르는 또다른 기쁨, 그 영원한 기쁨은 바로,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예수를 믿어도 내 삶에는 기쁨이 없다고 투덜거렸던 그 모든 시간들이 부끄러웠습니다. 그것은 내가 기쁨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기쁨을 찾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믿음 있는 척, 믿음 좋은 척하면서도 사실은 내가 얼마나 믿음 없는 사람인가를 스스로 계속 고백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 책은 기쁨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결국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도 훈련(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이겠지요. 김형국 목사님은 일주일간의 삶에서 "아, 좋다! 참 좋다!"를 열심히 말하며 살아보라고 도전(권면)합니다. 기쁨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기뻐하도록 세상을 지으셨음을 믿습니다. 오늘도 그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숨겨두시고 뿌려두신 기쁨을 열심히 찾아내며, "아, 좋다! 참 좋다!"고 감탄하는 하루를 살기 원합니다. 기쁨을 훈련하면 할수록 기쁨은 곧 하나님 자체라는 사실이 깊이 깊이 깨달아지니, 신비롭고도 감사합니다. 이 기쁨을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지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